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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eats, Must-visits, & Must-sees

찐 아니면 퓨전?! 휴스턴/텍사스 맛집 (3) 아시안(베트남/중식당)

by 헨리맘 2020. 10. 6.

다른 대도시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달리 휴스턴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중국뿐 아니라 여러 아시안 문화가 섞인 곳에 가깝다. 다양한 식당, 상점, 마트가 밀집되어 있고 중국어 간판도 가득하지만, 인도, 베트남 식당 뿐 아니라 홍콩 시티 몰(Hong Kong City Mall), 한국 수퍼인 H마트도 들어서 있다. 미국 내 LA 다음으로 인도/중국 인구가 많은 휴스턴의 독특한 특성을 보여주는 이 곳은 Bellaire Boulevard 주변에 형성되어 있다. 

 

다른 나라 음식을 그 나라에 직접 먹어보지 않고 "찐" (Authentic)식당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 휴스턴에도 찐 아시안 음식점들이 있다. 일단 먼저 소개할 두 곳의 식당은 가보면 식당 내에 우리 빼곤 다 그 나라 출신 사람들이구나 싶던 곳들이다. 우리 말고는 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듯했다. 두 식당 모두 Bellaire Blvd. 근처에 있는데, 먼저 베트남 식당이다. 

 

 

 

국물이 정말 진한 Pho Ve Dem 쌀국수

 

 

Pho Ve Dem Restaurant

 

 

휴스턴에서 베트남 정통 쌀국수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댈러스 친구가 한국에서 방문하신 친정 어머님을 모시고 휴스턴에 잠깐 놀러왔다. 쌀국수가 드시고 싶다던 친정어머님 때문에 일부러 갔던 곳인데 맛집 답게 일단 엄청나게 기다렸다. 식당에 들어서면 문에 붙어있는 메모장에 이름과 일행 수를 먼저 써놔야 했다. 서버는 메모장이 다 차면 가져가서, 순서가 되면 이름을 불렀다. 번잡하고 식당 내에 많은 손님이 가깝게 앉아 식사를 해야 했는데, 흡사 한국의 명동칼국수를 연상시켰다. (혼자 온 손님이 있으면 옆의 손님들과 합석해서 먹어야 하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똑같다.) 메뉴도 많지만, All meats가 있는 쌀국수가 메인이다. 

 

살짝 당황스럽던 분위기가 쌀국수의 진한 국물맛에 다 용서가 되는 곳이었다. 나와 헨리는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진한 고기육수, 가득한 고기와 함께 먹는 쌀국수는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반면 육식파가 아니고 한국식 매운 국물을 좋아하는 신랑은 오히려 국물맛이 너무 진해 별로였다고) 다행히 친구 어머님은 아주 맛있다면서 좋아하셨다. 식당 분위기보다는 진한 고기국물을 맛보고 싶어한다면 추천한다.

 

 

 

 

대표요리 맛있는 베이징덕(Peking Duck)

 

 

Arco Seafood Restaurant

 

 

이 곳은 우리 가족이 자주 가던 찐 중국 식당이다. 예전에 가서 먹을 땐 우리 빼고 전체가 다 중국인 손님인 듯 했다. 캐주얼한 중식당에 비해 가격이 약간 높은데 주인처럼 보이는 분과 반갑게 악수를 하는 손님들도 종종 보였고, 샤넬백 맨 중국인 손님이 늘 있었다. 이 곳의 메인 요리는 베이징 덕(Peking Duck)과 함께 먹는 오리국이다. 베이징 덕은 중국에서 먹어봤는데, 거기는 쉐프가 직접 나와 앞에서 오리를 잘라주던 고급 식당이었다. 다른 음식은 모르겠지만 베이징 덕은 여기도 꽤 맛있고, 우유빛깔 오리국도 아들이 정말 좋아하는 별미음식 중 하나이다. (나도 너무 맛있지만 빨간 국물파인 신랑은 싫어한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식당인데 예전에 베이징 덕 먹으러 가자~하고 집만 나서면 폭우가 쏟아져서 빗길을 뚫고 가서 먹던 식당이 바로 이 곳이다. 그 동네만 가려고 하면 비를 몰고 왔던 날씨가 추억이 되어버릴 정도로 이젠 식당에 가서 직접 식사를 안하니, 아찔하던 그 비마저 그립다. 

 

 

 

독특한데 맛있는 Beef Stew (소고기 스튜 쌀국수)

 

Pho Saigon

 

 

휴스턴에 이사와서 베트남 출신 대학생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세탁소(Cleaners)를 처음에 이용하게 되었다. 그녀는 언제나 친절하고 항상 손님들과 대화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좋아했다. 난 한국에 대해 알려주고 그녀는 내게 동네 이야기를 해주며 친해졌는데 그녀가 맛집이라 알려준 곳이 여기다. 특히 이 메뉴를 꼭 먹어보라며 "Beef Stew"를 알려줬는데, 국물은 매워보이지만 맵지 않은 갈비탕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갈비탕류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꼭 맞는 메뉴여서 그녀가 어찌 내 식성까지 알았지 했다.

 

소고기가 아주 많은 양이 들어가 있는데, 쌀국수와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이 음식점은 휴스턴 전역에 꽤 많이 있다. 분위기는 나름 깔끔한 편이고, 음식을 다 먹고 카운터로 직접 가서 계산한다는 특색이 있다. 전화번호로 포인트도 쌓아줘서 한번은 기분 좋게 공짜로 먹은 적도 있다. 쌀국수 외 Vermicelli라 해 국물 없는 베트남식 비빔 쌀국수 메뉴도 인기가 있다.

 

 

 

빼놓을 수 없는 PF Chang's (Feb, 2016)

 

 

P.F. Chang's

 

 

웬 말인가 싶겠지만 퓨전 중식당인 PF Chang's에 가면 문 앞에 저렇게 두 마리가 서 있다. 헨리 어릴 적에 좋아하던 곳 중 하나가 바로 PF Chang's이라 빼놓을 수 없었다. 가장 미국화된 퓨전 중식당이라고 보면 될 듯 한데, 다양한 메뉴가 미국인들 입맛에도 맞아 미 전역에 있겠지만 한국인들 입맛에도 딱이다. 찾아보니 점포가 텍사스에는 24개, 미 전역에는 215개나 있다.  

 

양배추에 양념된 닭고기를 싸먹는 양배추쌈(Lettus Wrap), 중국식 만두국인 완탕수프(Wonton Soup), 탕수육 느낌이나 더 달달해 맛있는 크리스피하니 치킨/새우(Crispy Honey Chicken/Shrimp) 등이 맛있다. 그외 대부분 메뉴가 느끼하지 않고 맛이 괜찮다. 아울러 다 먹고 나면 미국 중식당 특징인 포춘쿠키(Fortune Cookies: 쿠키를 쪼개면 행운의 문구가 나오는 과자)를 준다. 찐 말고 미국식 퓨전을 찾는다면 꼭 가볼만한 중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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