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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to live in US

Happy hump day! (수요일이닷!) 그외 이색적 미국 기념일

by 헨리맘 2020. 10. 8.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코로나 일상, 그럼에도 수요일이 되면 일주일이 벌써 반 갔네 하며 곧 다가올 주말을 생각하며 안도하게 된다. 어느 나라든 느끼는 것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수요일에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Happy hump day! 

 

1950년대부터 지금껏 수요일에 사용하는 표현으로 굳건히 자리 잡아 왔다. (Dictionary.com 참조) hump란 낙타의 혹을 의미하는데 볼록 튀어나온 혹을 넘어 주말로 가기 전 일주일 중반인 수요일에 으쌰으쌰하는 의미로 특히 직장인, 학생들 사이 자주 사용되지만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표현이다. 수요일은 그런 날이니까.

 

한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던 예전 현대카드 광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카피가 기억날 것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직장인들의 심정을 정확히 읽어 크게 성공한 광고인데 사람들 사이에도 심심찮게 사용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하였다. 

 

비슷하게 Hump day 역시 미국 보험회사 GEICO 광고로 더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신나는 듯한 낙타가 등장해 일하는 이들을 지나다니며 오늘 무슨 날이야 하며 묻는다. 들려오는 "It's hump day." 답변에 GEICO insurances are "happier than a camel on Wednesday.(수요일의 낙타보다 더 행복한 GEICO)"로 끝나는 이 광고는 2013년 유튜브에서 7번째로 많이 시청된 광고라 한다. 이 광고를 본 건 아니었지만 우리집 차 보험도 몇 년 전부터 GEICO로 바꿔 사용 중이다. 

 

 

 

GEICO 낙타 Hump day 광고

 

 

 

매해 생일 말고 맞이하는 이런 저런 날이 많은데, 미국은 특색 있는 기념일이 참 많다. 한국에 있을 땐 알지도 못했던 날인데 다들 그 날이 되면 꼭 소셜미디어 상에서 축하를 하곤 한다. 동참하기엔 여전히 어색하지만 이런저런 미국의 기념일을 소개해 본다. (이하 holidayscalendar.com 및 nationaldaycalendar.com 참고)

 

 

National Doughnut(Donut) Day: 6월 첫째주 금요일

 

도넛의 날이라니 처음 듣고는 황당했다. 미국 와서 도넛이 이들의 엄청난 아침 주식이자 애들, 어른할 것 없이 즐겨 먹는 간식거리인 걸 알게 되었지만 도넛을 기념하는 날은 너무하지 않은가 했는데, 역사적인 유래가 있었다. 1차 세계 대전 때 군인들에게 도넛(Salvation Army Doughnut)을 제공한 구세군 여인들을 기념하고자 만든 날이라 한다. 당시 250명 이상의 여인들이 프랑스 전선에 도착해 군인들에게 식량을 전달했는데, 특히 도넛을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요즘은 도넛의 날에 도넛 가게를 가면 공짜로 도넛을 얻어먹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참고로 doughnut이 맞는 철자이지만 donut으로도 많이 통용되고 있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자주 사먹는 Shipley donuts 12개 들이 도넛 

 

 

 

National son' day: 9/28 (혹은 3/4)

National daughter's day: 9/25 (혹은 9월 넷째 주 일요일, 혹은 10/1) 

 

둘다 최근 들어 빈번히 페북에서 친구/지인들의 아들, 딸 사진과 함께 접했다. 특히 올해 유난히 많이 공유를 했는데, 유래를 찾아보니 도넛의 날처럼 특이한 역사적 사건도 없다. 아들의 날은 9월에 축하하기도 하며 혹은 어떤 이들은 3월에 축하하는데 왜 그 특정일인 건지 이유가 없었다. 딸의 날 역시 여러 날짜가 있어서 특정일이 정해져 있지 않다.

 

추정컨대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녀를 기르는 기쁨을 축하하기 위해 혹은 자녀들이 커가는 모습을 기념하는 날인 듯 보였다. 페이스북 문화가 만들어낸 날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인들은 다들 이 날이 되면 자녀 사진들을 공유했는데, 난 그냥 넘어간 날이다. (하하! 아들이 사춘기 되니 어릴 적 그토록 좋아하던 사진 찍기를 무진장 싫어한다.)

 

미국인들을 보면 매해 자녀들의 커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하는 걸 꽤 좋아하는 듯 하다. 자녀의 생일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외 매해 학교 등교 첫날, 마지막 날, 아들/딸의 날 등에는 의례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미국인 친구/지인들의 자녀 사진이 꽉 차는 날이라 사진 보는 재미가 가득한 날이기도 하다.  

 

 

National dog day: 8/26

 

역시 미국스러운 날이다. 집집마다 개 한 두마리씩은 꼭 있는 게 미국이고 엄연히 우리집 가족 중엔 해리도 있다. 2004년부터 제정된 이 날은 순종/잡종 상관없이 모든 종의 개들을 축하하기 위한 날이다. 개가 사람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뿐 아니라 생활의 동반자이기도 하며 또 사람을 돕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많은 수의 개들이 버려지기도 하고 나쁜 일을 당하는 가슴 아픈 현실도 있다. 코로나 시기, 개를 인적이 드문 산책로에 데려간 후 버리고 가는 차량(아이러니하게 주인의 차는 테슬라)의 영상이 페북에 뜬 적이 있어 큰 충격을 주었다.

 

개를 키울 줄은 꿈에도 몰랐던 날 엄마로 여기는 해리를 보면 버려지거나 학대당하는 개 소식을 접할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 개의 날은 개 사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생각해봐야할 의미가 있는 날이란 생각이 든다. 

 

 

 

제일 민망할 때인 화장실에 따라 들어와 응가중 함께 하는 해리 (Sep, 2020)

 

 

 

 

(글 쓰고나니 여긴 한국보다 시간이 늦어 이미 한국은 수요일이 지나버렸네요.  담주 수요일엔 Happy hump day! 한번 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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