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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ing...

틱톡 들여다보기! 아들/Z세대의 소소한 일상

by 헨리맘 2020. 10. 9.

어제 2차 미국 대선 토론을 보다가 파리가 펜스 부통령 머리에 한참을 앉아있는 걸 보고 직감했다. 오늘 애들 틱톡에 부통령 머리 위 파리 짤이 엄청나게 돌겠구나. 새하얀 머리 위 까만 파리는 너무 두드려졌는데, 나만 해도 당시 토론이 들어오지 않고 파리만 주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헨리에게 오늘 아침에 물어보니 틱톡에서 이미 수십 번 봤다고 한다.

 

(참고로 어제 미 대선 토론은 1차 대통령 후보자들의 토론에 비해서는 훨씬 토론다운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답변을 회피하며 달변이었지만 딴소리를 많이 한 펜스 부통령에 비해 틈틈이 본인 경력을 부각시키며 자신감 있는 언변을 보인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더 인상적이었다.) 

 

최근 이런 Z세대들을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소셜미디어로 멀티미디어 기반 메세징앱인 스냅챗(Snapchat) 다음으로 영상 공유 위주의 플랫폼인 틱톡(TikTok)을 인스타그램보다 더 선호했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15.8세였으니 헨리보다는 두어 살 많은 고등학생들이 주 응답자였다. (US 거주 10대 9,800명 대상 Piper Sandler서베이 결과)

 

 

 

 

출처: pipersandler.com

 

 

 

틱톡을 사용하는 아들 모습만 봤지 실제로 쓰지는 않아, 틱톡이 주로 뭘하는 건지 아들에게 물어보니 "짧은 유튜브"로 생각하면 된단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바인(Vine)이란 앱 역시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었는데 잠깐 유행한 적이 있어서 SNS 마케팅 도구로 어떻게 잘 활용할지 팀에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틱톡 영상은 일반적으로 15초 미만으로 짧은데, 지루하고 긴 걸 싫어하는 10대 애들에게는 안성맞춤인 듯해 보인다. 아울러 bbc기사를 참고하자면, 틱톡은 간단하고 쉽게 전문가 수준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한 "사용자 편의성"이 큰 앱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듣지 못하게 된 바인과 같은 초기 짧은 영상을 제공하던 여러 앱들과 달리 Z세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독차지하게 되었나 보다. 

 

늘 IT기업에게 숙제인 사용자 편의성은 사실 조작이 단순하고 쉽고 직관적이면 된다. 하지만 고품질을 제공하며 직관적으로 만드는 건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틱톡은 2016년 론칭 전 이미 그 숙제를 잘 풀었던 게 아닌가 싶다. 가끔 사라진 앱들 중에는 직관성만 중시한 나머지 어떻게 조작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조차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버튼 숨긴다고 다 애플이 될 수는 없던 것처럼.

 

아울러 이런 쉬운 편의성 외, 틱톡을 볼 때면 아들은 항상 낄낄거리면서 빵 터져 웃고, 가끔은 엄마를 다급히 여러번 부르며 함께 와서 보라 한다. 같이 볼 때면 정말 보자마자 웃게 되는 그런 컨텐츠가 많았는데 자기표현을 좋아하는 Z세대 애들에게 "재미"라는 테마는 꽤 중요해 보였다. 하긴 재미있는 걸 누가 싫어하겠는가. 아들은 영상을 올리는 편은 아니고 주로 만들어진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다는 정도이다. 어느 날 유명한 틱톡 친구에게 남긴 아들의 댓글이 유명세를 치러 한동안 아주 해피모드였던 걸 봤다.

 

틱톡 상에서 몇몇 친구들은 나름 고민하며 다른 이들에게 어필할만한 연기, 춤, 노래 등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올린다. 그리고 유쾌한 혹은 엉뚱한 그 영상을 공유하며 서로 간의 칭찬글로 댓글을 남기며 함께 하는 그 공간은 Z세대들에겐 나름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일상이겠구나 짐작이 된다. 오히려 방대한 양의 저질 영상 또한 가득한 유튜브 비디오에 비해 틱톡은 좀더 밝은 세상의 면모를 담고 있는 듯하다.

 

지난 9월 결국 오라클과 손잡게 된 틱톡의 향후가 어떻게 펼쳐나갈지, 헨리가 10대를 지나 지금의 알파세대(Gen Alpha: Z세대 이후 세대)가 10대가 될 때는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할지, 늘 변모하는 소셜미디어 세상은 흥미거리이자 기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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