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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to live in US

세포라 뷰티인사이더 생일선물! (feat. 로열티 마케팅)

by 헨리맘 2020. 10. 13.

휴스턴의 10월은 덥다. 그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져서 그래도 가을이 오는구나 싶었는데, 이번 주말 온도가 다시 30도를 넘었다. 주말에는 야외에서 아들의 코로나 스타일 (= 수영할 때 빼곤 마스크 착용 필수인) 수영 경기가 있었다. 이틀 내내 경기장을 오가느라 바쁘기도 했고 정신이 없는 주말이었는데, 집 앞에 놓여 있던 세포라(SEPHORA) 박스를 풀곤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올해 들어와서 처음 받은 생일선물! 

 

10월은 좋아하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사실 요즘은 자꾸 몇 살인지가 헷갈리는데, 미국 나이로 계산을 하면 한국 나이에서 2살을 빼야 한다. 10월이 되서야 만 나이와 미국 나이가 같아지는데, 정말 헷갈리는건지 아니면 나이 먹으니 헷갈리고 싶은건지... 어쨌든 생일이 있는 10월은 기분 좋은 달이다. 

 

세포라는 미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화장품샵이다. 오프라인샵은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데,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고 한국산 화장품도 은근히 많이 들어와 있다. 특히 세포라 뷰티 인사이더(Beauty Insider)라고 해서 구매 시 1달러당 1포인트를 쌓아주는데, 은근히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편이라 쌓아놓은 포인트로 얻는 공짜 샘플도 꽤 많은 편이다. 이번에 받은 생일선물은 처음 받아본 건데, 이런 인사이더 혜택 때문이었다. 

 

 

 

세포라에서 받은 올해 첫 생일 선물! 앙징맞은 크림

 

 

 

샘플 사이즈 화장품은 여행 때 뿐 아니라 헨리의 수영 원정 경기 때 요긴하게 사용해왔다. 보통 어딜 갈 때는 이런 저런 화장품 샘플 중에 쓸만한 것들을 골라가 사용하는 편인데, 주로 피부에 트러블을 주지 않는 순한 제품 위주로 사용한다. 수영 경기나 여행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화장대에 그 간 쌓인 샘플을 보니 양이 꽤 되었다. 게다가 다 공짜로 받은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럴 때 신랑은 날 마케팅에 노예라 칭한다. 샘플 받기 위해 산 화장품을 생각하라며^^)

 

 

 

그간 통 어딜 갈 일이 없으니 가득 쌓인 샘플들

 

 

 

실은 세포라를 사용하며 느낀 게 바로 이런 로열티 마케팅을 굉장히 잘한다는 점이었다.

 

세포라앱을 사용하다보면, 독특한 구성의 여러 고퀄리티 제품 옵션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쌓아둔 포인트만 활용하면 이런 저런 좋은 브랜드 제품 샘플을 써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구매 시 딸려오는 공짜 제품을 마다 할리 없다. 게다가 싸구려가 아닌 정품 브랜드 신상품들이라면 더욱 반길 것이다. 이런 포인트 마케팅은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로열티 전략 중에 하나인데 인센티브가 낮아 쓸모가 없거나, 보너스 제품이 형편없으면 없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울러 뷰티 인사이더 커뮤니티는 사용자 위주로 제품 구매 관련 팁, 구매 후기 등을 공유하고 세포라가 주최하는 라이브 포럼 등도 소셜미디어 상에서 열린다. 이런 포럼은 셀러브리티, 소셜 인플루언서, 팔로워, 일반 소비자 등 다양한 인사이더가 함께 만들기에 브랜드에 대한 애착도를 높혀 세포라 로열티를 공고히 하는 데 한 몫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런 포럼에 참여해본 적은 없지만, 상당한 많은 소비자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건 제품 재구매를 넘어서 세포라란 브랜드를 추천하고 광고하는 로열티 강한 고객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감성적으로 소비자를 자극하는 인센티브는 로열티 확보에 효과적일 것이다.

 

장기간 동안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건 모든 기업의 이상인데, 세포라 뷰티 인사이더가 되면서 은근히 이 세포라라는 브랜드에 중독되어 감을 느낀다. 세포라를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이젠 습관적으로 화장품을 살 때면 바로 세포라앱을 켜고, 새로운 제품 소개에 대해 관심이 가고 다른 구매후기 추천에 귀를 귀울인다. 이 정도면 세포라라는 브랜드에 신뢰감이 꽤 쌓이고 기업이 우려하는 브랜드 스위칭 염려가 없는 소비자가 되어 버렸다.

 

생일 선물 한번 공짜로 받았다고, 스스로 세포라 로열 고객인가 따져보니 이미 절반은 넘어간 듯도 하다.  

 

끝으로 세포라에서 특히 내가 제일 애정하는 제품은 Dr. Jart+ 세럼이다. 처음 쓸 땐 한국산 화장품이고 그래서 더 신뢰가 갔다. 다 보습성 좋고 적당하게 향이 나는 편이라 순한 에센스/세럼류를 선호한다면 괜찮은 제품이라 추천한다.

 

(참 오늘이 제 생일은 아니어요^^ 아직 며칠 남았습니다~)

 

 

Dr. Jart+ 화장품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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