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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ing...

아마존 프라임 데이(Prime Day) 블랙 프라이데이를 대체할까?!

by 헨리맘 2020. 10. 15.

아마존 프라임 데이 이틀째이다. 미국에선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처럼 소비자들이 할인된 제품을 구매하는 날이 되고 있다. 아마존의 일 년 중 가장 큰 세일 행사인 프라임 데이는 2015년에 아마존 20주년 기념으로 생겼다고 한다. 이후 매해 이틀간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펼치며 전통적인 세일 행사인 블랙 프라이 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에 앞서 10월에 진행된다.

 

미국에서 놀랐던 건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매장 앞에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 기다려 제품을 사고, 심지어 가끔 서로 사려다가 손님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진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이다. 물건사려고 싸움까지 한다니 대단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블랙 프라이데이도 이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매해 읽은 듯하다.

 

게다가 올해는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 확산 예방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들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이미 물건너 간 듯하다. 오히려 usatoday.com에 의하면 아마존 경쟁사인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홈디포(Home Depot), 베스트바이(Best Buy) 등은 할러데이 시즌 핫딜 행사를 예전보다 일찍 시작할 거라 발표했다. 월마트의 경우 "빅세이브" 세일이라 해 목요일부터 진행할 새로운 블랙 프라이데이(블랙 썰스데이?)를 이미 예고했다. 아울러 온라인 매장을 통해 전통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역시 함께 진행 예정이라 한다. 

 

뭐든 선점하는 자가 유리하다고, 10월 중으로 프라임 데이를 택한 아마존은 역시 똑똑하다. 각종 언론에서는 프라임 데이 핫딜 제품 광고 투성인데, 할인폭이 꽤 크다. 평소 크게 사고싶던 게 없던 올해 내가 프라임 데이에 택한 제품은 아줌마스럽게도 거의 30프로 이상 할인된 가정용품, 세제, 변기탈취제 등이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아마존은 잘 나가는 온라인 테크회사로 90년대 닷컴 버블을 뚫고 살아남아 최근에는 최강자 공룡기업이 되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의 면면을 바꿔가며 성장하고 있는데 tiprank.com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보다 40퍼센트 증가한 USD 88.9 B (89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아울러 코로나 시대의 큰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스테이홈 명령이 내려졌던 3월 이후 한적한 동네를 바삐 오가던 차량 역시 아마존 배송차였으니 매출의 증가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프라임 데이에 소비자들이 선택한 제품에 대한 글을 접해 흥미로워 공유해본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때 소비자들의 절반은 전자제품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이후 가정용품, 미디어 관련 등에 대해 찾아보는 걸로 나타났다. 평상시 가격 부담이 큰 TV나 컴퓨터 등 전자제품 및 자동차를 블랙 프라이데이 때 많이 산다고 들었는데, 눈으로 직접 보고 시승해보고 사는 차를 빼면 아마존으로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듯하다.

 

 

 

 

사진 출처: visualcapitalist.com

 

 

 

 

품목별 제품 키워드 순위

 

 

 

 

각 품목별로 보면 전자제품 중 닌텐도 스위치가 눈에 띈다. 집에 있으면서 게임을 많이 했고 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보다. 아울러 이어폰/헤드폰 관련 관심이 꽤 높은 걸 볼 수 있다. 하긴 예전에 에어 파드를 살 때 그 조그만 놈이 왜 그리 비싼거지 했던 기억이 난다. 

 

눈에 띄는 가정용품으로 에어프라이어가 있는데, 이건 코로나 시작하면서 우리도 구입했던 제품이다. 미국 사람들은 보면 집 요리를 적게 하는 편인데, 이들도 집에 오래 있게 되면서 결국은 요리를 하기 시작했구나 싶기도 하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요리는 아직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식은 요리를 데워 먹기에는 좋아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게임용 의자 및 오피스 의자, 책상 등을 보니 집에 오피스를 꾸며 재택근무를 하게 된 코로나 시대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헨리도 거의 안 쓰던 이층 공부방에서 학교 수업을 하게 되며 이것저것 이 시기 들여놓았던 게 꽤 있는데, WFH(Work From Home) 시대가 되면서 효율적인 작업 공간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커진 건 분명하다. 

 

끝으로 아들 어릴 적에 좋아하던 레고도 순위권에 있는 게 반갑다. 헨리도 한참 레고 좋아하던 시절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레고 조각을 펼쳐놓고 조립하곤 했다. 아들이 좋아하던 레고 닌자고 시리즈는 추억의 아들 장난감이기도 한데, 특히 가장 멋지고 (=비싼) 큰 레고는 산타 할아버지 선물로 낙점해놓아 미리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나와 신랑의 성공적인 합동 작전으로 헨리는 늘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와 자신이 찍어놓은 레고 선물을 놓고 가신 줄 알았다. 이번 프라임 데이 때 산 레고 역시 부모들이 어딘가 숨겨놓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 주려고 미리 구입한 게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보니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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