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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to live in US

나홀로 미터법 아닌 미국 단위!

by 헨리맘 2020. 10. 25.

한참 자라는 청소년기인 아들은 키에 민감하다. 수영하는 아들의 주종목은 자유형이라 큰 키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종종 언급하는 수영 선수들은 대부분 키가 엄청나게 큰데, 예컨대 수영 선수인 마이클 펠프스는 Six Four (6피트 4인치=193cm)이다. 그 정도가 본인이 지향하는 키라는데 190cm 이상은 너무 큰 게 아닌지. 게다가 키가 목표한다고 크는 건 아니니 다 자랄 때까지 지켜볼 일이다. 

 

미국도 국제표준인 미터법(Metric)을 따르면 좋으련만 이 나라는 US Standard Units (미국 표준 단위, US Customary Units 이라고도 함)을 쓰니 이를 따르며 살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헷갈리다 이제는 대충 감으로 혹은 폰 계산기를 꺼내 환산하며 살지만 여전히 불편한 게 사실이다.

 

170cm인 내 키는 환산하면 5피트 7인치인데, 잘 몰라서 처음에 운전면허증 받을 당시에 엉뚱하게 계산해 잘못된 키 정보를 넣었다. 텍사스로 오며 면허증 갱신 때 고치긴 했지만 미국 운전면허증에는 키 정보가 들어간다. 이는 신원확인의 일환으로 중요해서라고 한다.

 

아울러 키뿐인가, 수영 경기장 역시 미국만 미터가 아닌 야드 단위를 쓴다. 대부분의 수영장은 25야드(yard) 풀인 경우가 많고,  수심은 피트(feet)로 표기되어 있다. 올림픽 기준인 롱코스 수영장만 미터 풀장인데 이런 수영장 시설은 동네마다 있지 않아 롱코스 때면 아들의 원정 경기가 많아진다. 그리고 운전 시 차량 대시보드뿐 아니라 길거리 속도 규정 싸인은 마일(mph: miles per hour) 기준인데 이건 운전하는 시간이 긴 생활권에 적응해 그런지 가장 쉽게 익숙해진 단위이다. 

 

미국식 단위에 익숙해질 수 없다면, 단위 환산법을 대략 알고 있는 게 좋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미국의 길이, 무게 기준 단위를 소개해 본다. (온스 등의 질량 단위가 내겐 가장 낯설지만, 보통 물/음료 등을 사면 리터 용량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부피는 눈으로 얼마만한지 제품을 보면 될 듯 해 생략한다. 실은 올해 친 수학 테스트 준비 때 다 외우긴 했지만 시험 보고 나니 다 머릿속에서 질량 관련은 사라진 듯도 하다. ㅋ)

 

 

[길이]

 

가장 작은 단위인 "인치"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길이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터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다.

 

1 인치 (inch/in)= 0.0254 미터 (m)

 

인치 보다 큰 단위인 "피트"는 12개 인치가 합쳐질 때 1 풋트(foot, foot은 단수/ feet은 복수이니 2 이상이면 피트)이다.

 

1 풋트(foot) = 12 인치 (inches)

 

아주 옛날에 물건의 길이를 잴 때 발을 이용해 쟀다고 한다. 사람마다 발 크기가 다 달랐을 테니 정확하게 길이를 재기가 어려웠을 테지만 나름 삶의 지혜로 보이긴 한다. 

 

미국에서 미터의 대체격으로 많이 쓰이는 "야드"는 3 피트의 길이와 같다.

 

1 야드 (yard/yd)= 3 피트 (feet/ft)

 

아울러 가장 큰 길이의 단위인 "마일"은 거리를 재는 단위로 지금까지 살펴본 야드, 피트로 보면 다음과 같다. 

 

1 마일 (mile) = 1,760 야드 (yard) = 5,280 피트 (feet)

 

마일 단위를 우리에게 익숙한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아래와 같다. 

 

1 마일 (mile) = 1.609 킬로미터 (km) 

 

텍사스의 경우 동네 도로를 달리다 보면 보통 스피드 싸인이 35 (mph) 혹은 45인데, 한국 단위로 환산하면 56 kmh (=35 mph), 72 kmh (=45 mph) 정도로 속력을 준수해야 한다.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대개 65 (mph) 혹은 75이니, 시속 104 kmh (=65 mph)나 120 kmh(=75 mph)를 준수하게끔 되어 있다.

 

 

[무게] 

 

가장 작은 무게의 단위는 온스 (ounces, 단 발음은 "아운스"임)이다. 식빵 한 슬라이드 조각이 온스 정도의 무게이다. 16개 온스가 합쳐질 경우, 흔히 쓰는 파운드가 된다. 체중계로 몸무게를 잴 때 미국은 "파운드" 단위 기준이다. 

 

1 파운드 (pound/lb) = 12 온스 (ounces/oz)

 

처음 미국 마트에 가 쇠고기를 사는데, 직원이 인사하며 '얼만큼 줄까' 하는데 그날따라 핸드폰을 차에 두고 내렸다. '몇 파운드?' 하며 재차 묻는데 '사실은 난 여기 산지 얼마 안 되는데 내가 살던 데는 킬로그램, 그램 등을 썼는데 그램으로는 모르겠지? 난 파운드로 잘 모르겠어' 등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결국 두 손을 합쳐 '이만큼만 줘' 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미국에 와 살림을 처음 해보며 쇠고기 자체도 그 때 처음 샀던 것 같다. 그러니 그램으로도 얼만큼을 사야할지 전혀 감이 없기도 했다. 물론 난 당시 왜 이 나라는 단위를 다르게 써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거람 했지만 그 직원은 고기 사러 와서 얼만큼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날 보며 어쩌면 나보다 더 황당했을지도 모르겠다. 

 

1 파운드 (pound/lb) = 0.4535 킬로그램 (kilogram/kg)

 

 

 

약 1파운드 잘 구운 헨리맘표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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