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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of life - Books & Movies

조조래빗 10살 동심으로 푼 코미디 나치즘 영화

by 헨리맘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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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때 "기생충"에 몰두하느냐 놓쳤던 "조조 래빗 (Jojo Rabbit), "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다룬 영화이다. 기생충 못지않게 시상식 때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기억이 난다.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 감독의 영화인데 그는 마블 시리즈 중 가장 신나는 음악이 흐르던 "토르: 라그나로크(Thor: Ragnarok) 감독이기도 하다. (토르 영화 보다가 혹시 춤출 뻔 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동감하실 듯...ㅋ)

 

미국에서 리딩 시간에 꼭 다루는 테마 중 하나가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이다. 매해 아들은 이와 관련한 역사 소설을 배웠다. 올해는 학기 시작하자마자 "안네의 일기"를 배운다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안네는 죽어 슬픈 엔딩이었다. 어릴 적 극장에서 "쉰들러 리스트"를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도 난다. 이렇듯 나치즘 관련 역사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그 아픈 역사에 마음이 아리기 마련이다. 

 

반면 이 영화는 좀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해 만들었는데 전쟁을 다룬 영화지만 영화 전반의 색감이 오히려 화려했고 내용 역시 웃음을 짓게 했다. 곱씹어보면 물론 슬펐다. 하지만 10살 꼬마를 통해 이런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 영화로 만들다니 이 감독의 팬이 되기로 했다. 10살 조조의 순수한 동심이 만든 괴물 유태인 이미지는 당시 비극적 세뇌의 무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감독이 직접 연기한 상상 속 히틀러 친구와 실존하는 눈 앞의 유태인 소녀 간에 갈등하던 조조의 성장도 엿볼 수 있다. 

 

조조의 엄마 역할을 한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은 이젠 엄마 역할 전문 배우가 된 듯도 싶다. 그녀가 연기하는 건 늘 긍정적이고 좋은 엄마이다.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고 전쟁이 끝나길 기원하며 아빠 없는 가정에서 조조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그녀의 연기는 탁월했다. 유태인 소녀를 위해 몰래 음식을 아끼기 위해 와인을 마시며 포도를 씹을거야 하는 ("No, I am not that hungry. For now, I am just going to chew on these grapes.) 그녀의 익살스러움이 참 사랑스러웠다.

 

 

 

조조래빗 중 (이미지 출처: ranker.com)

 

 

 

타이카 감독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며 배경음악이 꽤 좋다 여겨졌다. 들으면 알만한 비틀즈 곡 등 장면마다 명곡들이 꽤 나왔다. 가장 인상적인 곡으로 예전에 감명 깊게 본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월플라워)"영화에도 나왔던 "Heroes"가 조조 래빗 영화 엔딩곡을 장식한다. 원래 좋아하던 이 노래가 조조 래빗 엔딩 장면과 함께 나오니 더 감동이 컸다.

 

노랫말처럼 "just for one day (하루만이라도)" 걱정 없이 미래를 꿈꾸고자 하는 희망을 그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조조래빗 엔딩곡

 

 

 

실제로 데이빗 보위(David Bowie)는 베를린에서 살 때 이 곡을 썼다고 한다. 당시 베를린 장벽을 감싸 안고 있던 연인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직접 독일어 버전으로 부르는 같은 곡이 이어진다. 언어가 어떠하든 음악이 주는 메시지는 동일하게 느껴진다. 

 

끝으로 엔딩에 깔리는 인상적이었던 독일 시인 릴케의 시도 공유해본다. 릴케라는 시인을 잘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찾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Let everything happen to you (모든 일을 일어나게 하라)

Beauty and terror (아름다움도 두려움도)

Just keep going (계속 나아가라)

No feeling is final (어떤 감정도 영속적이진 않을테니)."

 

늘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우리는 인생의 극한을 경험해보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떤 것도 영원한 게 아니니 쉽게 포기하거나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시가 주는 울림이 큰 코미디 영화 조조래빗, 볼만한 영화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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