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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ing...

텍사스 등 10개 주의 구글 반독점 기소를 보며...

by 헨리맘 2020. 12. 18.

10개 주가 구글을 반독점(anti-competitive conduct) 혐의로 기소한 뉴스를 접했다. 텍사스주 연방법원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독점적 위치(monopolistic power)를 남용, 시장 경쟁을 왜곡하고 공정한 경쟁을 막아 혁신을 저해, 출판, 광고, 소비자에게 해를 끼쳤다 기소했다. 이 소송에는 켄터키, 사우스 다코타, 알칸사, 아이다호, 인디애나, 미시시피, 미저리, 노스 다코타, 유타 주가 함께 했다. 이는 미 정부가 1998년 MS를 상대로 낸 반독점 소송 이래로 가장 큰 소송건이라 한다. (CBS 뉴스 참조)

 

구글 검색엔진은 미국 시장의 90프로 이상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시장 장악력이다. 소송의 가장 핵심인 구글의 디지털 광고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 Inc.)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제 올해 구글 9달 간의 광고 매출은 $101B (약 110조)로 이는 전체 매출의 86%이다. 기업들의 온라인 마케팅이 늘어남에 따라 구글의 디지털 광고는 돈먹는 기계가 되고 있는 셈인데 애드센스로 푼돈을 벌고자 했던 나 역시 일익을 담당했구나 싶다.

 

여전히 광고 게제 제한은 풀리지 않고 있어서인지 이런 반독점 소송이 구글의 시장 장악력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대해 추이가 더 궁금해진다. 특히 온라인 시장을 선점했다는 이유로 오픈 마켓인 인터넷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폐해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즉각적 성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구글은 올해 10월 미국 정부가 구글을 기소했을 당시, 소비자는 강요당하거나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직접 구글을 선택해 이용한 것 ("People use Google because they choose to, not because they're forced to, or because they can't find alternatives")이라 반박했다.  

 

내 경우로만 따져보자면 한국 관련해서는 네이버가 있지만 미국에서 검색할 때 구글 외 다른 걸 사용해본 적 있는가 생각해보면 사실 없다. 누가 내게 구글을 쓰라고 강요한 적은 없지만 다른 대안이 있는가 따져보면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 언뜻 예전에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한 유명한 산악인에게 왜 산을 오르려 하느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어서(Because it is there.)"라 대답했다 한 게 생각난다.

 

나름 그간 블로그로 광고 수익을 확인하고 몇 안 되더라도 구글 수익 창출에도 미미한 이바지를 했던 나 같은 개미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지도 한편 생각해 보게 된다. 아울러 (수익 창출 도구라기에도 너무 거창한) 그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자 들인 시간과 블랙박스 같던 애매모호한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 심사 과정도 떠올리게 된다. 게다가 개미들 푼돈 막는 광고 게제 제한까지 일련의 구글과 관련해 겪은 경험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시작했던 블로그가 그간 코로나로 답답했던 생활의 일부가 되며 즐거움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구글과의 몹쓸 갑을 관계를 겪은 듯도 하다. 사람이 간사하다고 그나마 있던 수익이 끊기니 글 쓰는 마음자세는 예전만 못하다. (최소한 블로그 방치로는 가지 말자 자기 체면 중~)

 

이러면서도 최근에 유튜브 뮤직앱이 나왔길래 한 달 트라이얼을 선뜻 써보기 시작했고 지메일 계정을 쓰고 구글을 검색하고 유튜브를 보며 살고는 있으니 나 스스로 또 아이러니하다. 그냥 그건 산이 거기 있어서라고 나도 그렇게 답하련다.

 

 

 

(글 쓰고 읽어보니 너무 감정이 실렸나 싶기도 하네요 ㅋㅋ)

 

 

 

다시 가고픈 로키 마운틴 (Au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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