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ips to live in US

홈디포(Home Depot)는 미국 DIY 만물상~ 조명부터 화초까지!!

by 헨리맘 2021. 1. 13.

작년부터 시작된 집콕 생활은 동네 곳곳 집수리 광경을 흔하게 만들어버렸다. 일례로, 아들내미 친구네는 스테이홈 때 디너 테이블이며 현관 앞 인테리어 장식물까지 직접 목재를 구해 자르고 페인트칠까지 해 완제품을 만들었다. (그집 아빠가 직접 손수 다!) 

 

모두가 다 이런 금손은 아닐지라도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서인지 원래 DIY가 일상화된 나라이다. 한국처럼 뭔가 고치거나 고장이 날 때 부르면 단번에 오는 문화가 없다. 그 보다는 살다 보니 이런 것까지 다 직접 해야 하나 할 정도로 많은 걸 스스로 고치고 수리하고 만들고 사는 나라가 미국이다.

 

게다가 스스로 고치고 만들기 위해서는 공구나 자재가 필요할텐데 이를 위해 찾게 되는 곳이 홈디포(Home Depot)이다. 여긴 정말 만물상 같은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공구, 수리용품부터 조명, 실내 장식, 건축자재, 인테리어 용품까지 DIY 용품은 대부분 구비되어 있다. 또한 잔디관리나 가드닝을 위한 묘묙, 화초 등과 관련 용품도 취급한다.

 

잠시일 거라 생각했던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며 다들 미뤘던 집 고치기에 몰두했는지 이런 DIY 상점들은 올해 때아닌 최대 호황을 이뤘다고 한다. 얼마 전 봤던 뉴스에 따르면 홈디포는 20년 만에 작년 2분기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체 온라인 매출도 약 80프로 가량 급증했다고 한다. 

 

홈디포는 예전에는 신랑 혼자 가던 곳이었는데 작년에는 나도 함께 종종 들렀다. 공구가 필요해서, 샤워기/샤워부스 고무를 바꾸려고, 전구 사러, 해충약 사러 등등. 예년보다 비교하면 작년에는 확실히 우리집도 홈디포 구매 빈도가 훨씬 자주였던 것 같다. 내겐 수리용품 구매의 주목적 보단 집 밖에서 자유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니 내 영역이 아니었던 홈디포는 사람들 구경 외 진열된 다양한 낯선 제품들을 둘러보는 독특한 재미가 있어 나름 나들이 공간(마실 가는 곳?) 역할도 했다. 다른 이들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그래서인지 갈 적마다 매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홈디포 매장 내부 모습

 

 

 

건축자재 인테리어 관련 코너

 

 

 

출입구 옆 계산하는 곳

 

 

 

한국에 살 때 어릴 적부터 늘 아파트 상가에 이런 류의 만물상이 있었다. 작은 점포 안에서 무언가에 집중해 손으로 수리하고 있는 맥가이버스러운 아저씨가 계셨고 상점에 들러 필요한 걸 말하면 쌓인 제품 속을 파헤쳐 사려던 제품을 건네주셨다. 그런 만물상을 물론 대규모로 늘려서 확대해야 하지만 홈디포는 내게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왜냐하면 매장을 지나다니면 각 코너마다 사람들이 눈 앞에 진열된 다양한 제품을 골똘히 눈여겨보며 한참을 서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다들 스스로 금손이자 맥가이버들이라 매의 눈으로 어떤 제품이 가장 합당할지를 판단하려고 시간을 들이는 듯한 묘한 느낌을 뿜어냈으니 말이다.

 

홈디포는 창고형 매장이라 가끔은 너무 높게 쌓여 있는 제품더미 속에 필요한 게 있을 땐 직원에게 부탁하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꺼내 준다. 집콕으로 평상시 잘 안 팔리던 곳에 있던 제품들까지 사람들이 찾는 바람에 직원들이 작년에는 사다리를 쓸 일이 꽤나 많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그래도 이 끝없는 팬데믹 시기에 잘 팔리고 잘 되는 업종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빼곡히 진열된 제품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