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hool & activities

미국 하이스쿨 과목 선택은 적성과 진로에 맞춰서!

by 헨리맘 2021. 2. 10.

8학년 마지막 학기 시작한 지 한 달여만에 아들의 하이스쿨 과목 선택 기간이 끝났다. (1월부터가 미국은 2학기) 그 바람에 그간 멀게만 느껴지던 하이스쿨 생활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미국은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총 4년 간 하이스쿨을 다니는데 대개 학교 입학 전 이미 과목을 선택한다. 게다가 한국과는 달리 4년 동안 학생들이 다 같이 정해진 과목을 듣는 게 아니라 각자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채워야 한다.

 

헨리가 갈 하이스쿨에서 페북 라이브로 진행한 카운셀러 Q&A 세션도 듣고 다양한 과목 안내 및 하이스쿨 과정 설명 가이드를 꼼꼼히 본 후라 이제 미국 하이스쿨 입문편 정도 마친 기분이다. 처음에 접했을 때는 뭐가 이리 복잡한지 게다가 4학년 전체를 두고 뭔가 인생 설계를 하는 느낌마저 들어 새로웠다.

 

텍사스의 경우 FHSP(The Foundation High School Program) 해당 과목 22학점과 그 외 4개 영역인 Endorsements (STEM, Public Services, Business & Industry, Arts & Humanities, Multidisciplinary Studies)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을 택해 해당 과목 4학점을 채워 총 26학점을 듣는 게 졸업 요건이다. 한국처럼 문이과로 나뉘지 않고 적성에 맞춰 좀 더 여러 분야를 택할 수 있고 실용적인 직업 훈련과정 관련 과목들도 즐비하다. 


부연하자면 FHSP는 쉽게 말해 필수 과목들인데 English 4, Mathematics 3, Science 3, Social Studies 3, Other languages 2, Fine Arts 1, Physical Education 1, Health 0.5, Electives 4.5 로 정해진 해당 학점을 채우면 된다. 필수과목은 각 분야 내 과목 중에서 학생 레벨에 맞춰서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거기에 선택한 Endorsements 요건에 맞춰 해당 과목들을 추가로 수강하면 된다. 수학을 잘하는 헨리는 Advanced Math (STEM: 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트랙을 밟겠지만 이와 아울러 인문/사회 과목들도 폭넓게 택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은 하이스쿨에서 직접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듣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적성/진로에 맞춰 과목을 잘 선택하고 아울러 대학별 입시 때 요구하는 고교 이수과목이 다소 다르므로 이점까지 고려하면 결국 선택의 폭이 다소 제한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대학별로 중시하는 과목이 다소 차이가 있어도 대부분 밸런스 있게 전 영역 과목을 이수하는 걸 선호한다. 추가로 가고싶은 대학별 정보는 미리 살펴보고 미리 계획을 해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하바드대는 History 과목을 4학점이나 요구하며 US History 외 European History을 들으라 명시되어 있다. 


또한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일반 Academic, 그보다는 더 상급 레벨인 Pre-AP, AP (Advanced Placement: 대학 수준 과정을 하이스쿨에서 미리 들음) 과목으로 나뉘어 학점이 달리 산출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개 명문 대학들은 AP과목을 많이 이수하길 원하는데 그 이유는 대학 수준의 어려운 과목을 잘 해낸 학생들이 아무래도 성취욕이 강하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판단하는 게 미국 대학의 인식인 듯하다. 어떤 대학은 (너드가 많기로 유명한 프린스턴대?!) 정말 대놓고 AP 과목을 가급적 많이 듣는 건 좋다고 명시되어 있어 한편 놀라웠다. 

 

사실 이 동네는 경쟁이 많이 치열한 학군이 센 지역이라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은 AP 과목을 10개 이상씩 듣는다는 말을 얼핏 들었던 듯하다. 정말 공부량/숙제 및 기타 과외활동/운동 등 모두 고려해보면 여기 하이스쿨 애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11학년 땐 잠잘 시간도 부족하단 얘기가 왜 나왔던 건지 이제 이해가 되며 어린 줄만 알았던 헨리가 그 문턱 앞에 와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올 가을 학기면 하이스쿨을 다닐 아들내미가 언제 훌쩍 이리 큰 건지 새삼스러우면서 또다른 모험을 앞둔 헨리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한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 여유로운 공부, 친구들과 수많은 파티를 즐기는 생활은 미드 속에서나 펼쳐질테고 아들이 직접 맞닥뜨릴 실상은 많이 다르겠지만 그 안에서 마음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아들 어디가! (Jan, 2021)

 

 

 

 

미드와는 다른 미국 학교 생활 실제 (1)

드라마 속 세상은 현실과 다르다. 더 어두운 모습일 때도 혹은 과장된 장밋빛일 때도 있다. 미국에 살면서 접한 드라마 중에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경우도 많았는데, 이들은 아직 성인이 아

feelingmoments.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