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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of life - Books & Movies

로맨스가 필요해~ Normal People (노멀 피플)

by 헨리맘 2021. 4. 13.

예전에 오바마 추천 리딩 리스트에 있길래 제목이 궁금해 샀던 책을 드디어 펼쳤다. 별생각 없이 들어간 상점에서 매우 마음에 드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득템해 그날 내내 행복한 기분처럼 책을 읽으며 연신 그랬다. 의외로 재미있고 무겁지 않고 (가벼운 책을 원했던 차!)  연애 감성을 생각나게 한 책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흡인력도 컸다. 

 

다 읽고 작가 프로필을 보니 Sally Rooney (샐리 루니) 이 작가 91년생이다. 술술 읽히는 영어소설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도 하다. 사랑스러운 두 남녀 간의 이야기가 2011년~ 2015년까지 펼쳐지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로맨스가 필요해"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챕터가 아닌 시간대별로 3주 후, 6주 후, 6개월 후 이렇게 연대기식으로 진행이 돼서 더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원작으로 Hulu 드라마 시리즈도 대 히트를 친 걸로 보아 꽤 괜찮게 드라마도 그려졌나 보다. (이건 언제 시간 나면 꼭 볼 예정이다. 좋으면 추후 업뎃 예정!) 

 

Marianne (메리앤)과 Connell (코넬) 두 남녀의 사랑, 우정, 성장 이야기가 담기는 5년을 따라가며 어릴 적 연애감성에 설레기도 간혹 둘의 과감한 (정신적 & 육체적) 관계에 당혹스럽기도 했다. 로맨스가 담긴 가벼운 책이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으나 이들의 삶과 고민 속에 내 과거가 비춰지며 그때 그 시절이 회고되어 공감하기도 했다. 역시 청춘은 삶에 대한 고민과 방황이 어우러지는 시기인 건 어느 나라에 살건 누구에게나 정상적인 일임을 작가는 여실히 보여준다. 

 

"You make me really happy, he says. His hand moves over her hair and he adds: I love you. I’m not just saying that, I really do. Her eyes fill up with tears again and she closes them. Even in memory she will find this moment unbearably intense, and she’s aware of this now, while it’s happening. She has never believed herself fit to be loved by any person. But now she has a new life, of which this is the first moment, and even after many years have passed she will still think: Yes, that was it, the beginning of my life." - Marianne

 

"I probably thought if I moved here I would fit in better, he says. You know, I thought I might find more like-minded people or whatever. But honestly, the people here are a lot worse than the people I know in school." - Connell

 

"What we can do here in counseling is try to work on your feelings, and your thoughts and behaviors, she says. We can’t change your circumstances, but we can change how you respond to your circumstances." - Guillian

 

시골 마을 하이스쿨 틴에이져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인생사가 형식은 다르지만 흡사 예전 우리네 친구들 얘기처럼도 보였다. 성장해 어릴 적 동네 친구들을 벗어나 이후 다들 겪게 되는 여러 인간군상/친구들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불확신, 사회에 대한 반감/의문, 도덕성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주제가 중간중간 나오는데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한 가지씩 주인공이 되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He probably won’t come back, she thinks. Or he will, differently. What they have now they can never have back again. But for her the pain of loneliness will be nothing to the pain that she used to feel, of being unworthy. He brought her goodness like a gift and now it belongs to her. Meanwhile his life opens out before him in all directions at once. They’ve done a lot of good for each other. Really, she thinks, really. People can really change one another.

You should go, she says. I'll always be here. You know that.” - Marianne

 

책 마지막 또다른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멀리 떠날 친구를 지지하며 책이 마무리된다. 게다가 이 책은 이미 다 읽었는데 책의 그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책 읽는 동안 내용이 예쁜 드라마 보듯 두 남녀 주인공에 푹 빠져 있었던 건지 그들의 다음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까 상상을 하게 되었다. 

 

다만 문득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읽는 모습은 웬지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감성 퐁퐁 소설은 누구에게나 어필하는 매력이 있으니 그분도 충분히 이 책에 빠졌겠구나 정도로 짐작만 해봤다. (아니면 당신 딸내미가 추천해서 읽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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