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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 activities

미드 속 운동팀 하이스쿨 바시티(Varsity)와 그 실상은?!

by 헨리맘 2021. 9. 1.

여전히 실감 나지 않지만 2주 전부터 고딩맘이 되었다. 사실 아들내미가 한국에 있었다면 아직 중2였을텐데 여기선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가장 먼저 학교에서 연 행사는 Family Night!

 

학교 시작 일주일 전 부모들 및 신입생(9학년/Freshman) 대상으로 학교를 오픈해 클럽 활동 정보도 주고 실제는 학교 T-shrit 판매에 열을 올리는 날이기도 했다. 참고로 미국은 학교 셔츠를 Sprit wear라 해 은근 입고 오란 날이 많다. 이 날 메인 행사였던 펩 랠리(Pep Rally)는 직접 보니 미드 속에서와 같은 열렬한 환호성 속 활기찬 분위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약간은 어색했다. 역시 영화가 아니라 그런가 보다.

 

 

 

 

아들내미 하이스쿨 펩 랠리 모습 (Aug, 2021)

 

 

 

 

허나 그 날 펩 랠리를 위해 밴드팀 아이들은 방학 내내 (하이스쿨이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 10시간씩 땡볕에서 밴드 연습을 했다고 들었다. 마칭 밴드(Marching Band)는 수업 과목 중 하나이다. 보통 4년 내내 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엄청난 양의 시간 소요로 악명이 높아 주니어 하이에서 하이스쿨을 가면서는 관두는 아이들이 많다 들었다.

 

운통팀(Athletics)은 운동별로 바시티(Varsity)라 해 하이스쿨 대표팀, 주니어 바시티(Junior Varsity)인 후보팀 아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헨리는 수영 바시티인데, 이런 운동팀 활동도 주니어 하이 때와는 달리 정규 과목 학점으로 인정이 된다. 

 

이 날 펩 랠리(Pep rally)는 학부모 대상으로 이런 운동팀(Athletics)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치어리어들의 공연과 함께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며 각 운동팀이 행진(?)을 했고 아들내미는 수영팀에 있었다. 단연코 눈에 띄었던 건 풋볼팀으로 전반적으로 다들 큰 키에 근육질 몸매 혹은 다소 후덕한 몸매를 보유한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포지션에 따라 200파운드=90kg 육박하는 학생들도 많다 함)

 

그런데 미드에서 보면 풋볼팀 캡틴 아이가 농구팀 주전이기도 하고 야구팀 투수도 하며 전천후로 뛰는 양 묘사되지만 이는 미국 하이스쿨 운동팀 아이들의 실상을 보면 택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아들내미가 하이스쿨을 시작하며 알게 된 새로운 실상을 공유해 본다.

 

 

1. 미국 하이스쿨 운동팀 아이들은 0교시가 있다.

 

이 지역 하이스쿨은 7시 15분에 시작하는데 (미국은 지역마다 학교 시작 시간이 상이/이 지역이 다소 빠른 편), 아들내미가 속한 수영팀 바시티 학생들은 아침 5시 45분까지 등교를 해야 한다. 즉 정규시간 이전에 시작하는 0교시부터 시작해 1교시 끝나기 중반까지 운동을 하는 게 수업이다. 풋볼팀 등은 30분 정도 늦게 등교한다 하는데 결국 다들 새벽부터 학교에 등교해 운동부터 시작하는 셈이다.

 

*일찍 등교해야 하는 아들내미로 인해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는 기형적인 생활이 시작되었다. 새벽 5시부터 먹을 게 들어갈 리는 없고 헨리는 가볍게 과일 정도 먹고 간다. 단  아침 수업이 끝나고 2교시 전까지 비는 시간 동안 샤워 & 아침을 먹는다해 급기야 도시락까지 매일 싸게 된 엄마의 작은 아픔이 있다.

 

2. 바시티팀은 수업 시간 외 방과 후 혹은 주말 동안엔 다른 학교와의 대항 경기를 치룬다. 

 

헨리네 수영팀의 경우 10월부터 시작해 매주 목요일 방과 후 인근 학교와의 경기가 있고 나아가 12/1/2월에는 ISD(같은 학군) 전체, 지역 전체, 주 전체 등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다른 운동팀 바시티 역시 마찬가지로 주로 목, 금/토에는 비슷하게 다른 학교와의 대항 경기가 있다. 그러니 학교 수업은 경기 전 훈련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대부분 경기는 오후 5시 이후 무렵 시작되는데 다음 날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기에 참 무리가 가는 스케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운동 때문에 미뤄진 빠진 수업/숙제 등은 학생 스스로 다 챙겨서 별도로 해야 하기에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기도 힘든데 두 세개 운동을 다 하는 미드 속 주인공은 공부는 전혀 안하기 때문에 가능한 듯 하다.

 

게다가 내일부터 아들내미는 학교 수영팀 외 클럽 수영도 시작이 된다. 다들 이쯤 들으면 아들이 수영 선수가 되려나 싶겠지만 전혀 아닌데도, 헨리 말고도 운동을 하는 아이들은 이처럼 학교 운동과 클럽 운동 등도 병행하며 학교를 다닌다. 그러면서 공부도 열심히(/잘) 해야 하고 대단한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시기가 미국 하이스쿨 때구나 싶다.

 

3. 부스터 샷은 아는데 부스터 클럽(Booster Club)이란 대체 무엇일까?

 

아들내미 학교 수영팀 관련 앱을 설치하면서부터 학기 초반 하루에도 몇 개씩 문자가 날아왔다. 코치의 전달 사항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 하나는 부모들 대상으로 "Money"와 "Time"을 지원해달라는 부스터 클럽장의 레터도 있었다. 첫 레터부터 읽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긴 내용이 담겼던 이유는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한정된 예산 하에 운동팀을 꾸려가야 하기에 결국 부모들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셈이다. 그래서 하이스쿨은 부스터 클럽(Booster Club)이라 해 부모들이 조직한 이 클럽이 다양한 걸 담당한다. 부스터 클럽은 다양한 인근 레스토랑, 테니스 클럽, 헬스 클럽 등등에서 스폰서도 받는다.

 

결국 학교 코치진은 애들 훈련만 전담하고 나머지 운영 관련 여타 활동은 부모들이 조직한 부스터 클럽이 비서진처럼 다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일단 부스터 클럽 멤버십 회비를 내야 하고, 운동팀 옷부터 시작해 수영팀이니 타월 등등 구입, 수영 경기 때 학생들 간식 준비 등 위한 밀 패키지 비용, 펀드레이징 등등 내라는 건 다 냈는데 생각보다 꽤 많았다. 아직은 안 해봤지만 아마 타 학교와의 대항전이 시작되면 경기 운영을 위한 부모들 발런티어가 있을 거라 충분히 짐작이 된다.

 

 

이렇게 헨리의 하이스쿨은 시작이 되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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