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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 activities

10월은 하이스쿨 홈커밍(Homecoming)의 달~!

by 헨리맘 2021. 10. 16.

어느덧 10월 중반, 그간 주말이면 이 동네 레스토랑을 꽉 채우던 어색한 수트/드레스 차림이던 하이스쿨 애들의 수다가 다소 잦아졌을 듯싶다. 미국에서 홈커밍(Homecoming)의 시초는 원래 대학에서 동문들을 불러 모아 함께 하던 축제로 현재는 하이스쿨 학생들을 위한 게임/댄스 축제로 확장되었다. 대개 금요일에 홈커밍 게임(홈필드에서 풋볼 게임 진행)을, 토요일에는 홈커밍 댄스파티를 학교에서 한다. 

 

 

 

약 20년 전 홈커밍 신문 기사

 

 

 

처음 고딩맘이 되고 나서 맞는 아들내미의 첫 학교 댄스파티라 뭘 준비해야 하는 건지 어리버리했으나, 제일 중요했던 건 정장 수트 구입이었다. 다들 비슷한 시기에 사기 때문에 맞는 사이즈나 스타일이 없을 우려가 있으니 이주 전 정도엔 준비하는 게 좋은 듯하다. 헨리도 그쯤 사러 갔는데 슬림핏 스타일로 사이즈가 맞는 건 딱 한 벌 남아 있었다. 와이셔츠는 헨리 아빠 걸 활용, 넥타이는 파트너의 드레스 색상과 맞추는 게 일반적이라 해 헨리 파트너 친구와 같은 베이비 블루 칼라로 준비했다. (사실 이제 티셔츠는 헨리가 예전에 입던 걸 아빠가 물려 입어도 되는 상황 ㅋㅋ)

 

실은 14살짜리 애 수트를 어디에서 사야 하나도 은근 고민이었으나 트렌디하며 실용적 브랜드인 자라(Zara)로 낙점! 친구들에게 수트 멋지단 말을 많이 들었다 하니 나름 짧은 시간 내 한 성공적 구매였던 걸로 본다. 남자애들 보단 드레스를 준비하는 여자애들의 과정이 훨씬 재미있을 듯싶었다.   

 

홈커밍 댄스 날 학교 파티 일정은 저녁 8-11시이지만, 그 외 사전에 해야하는 일정이 두 가지 있다. 일단 먼저 파트너를 픽업해 (엄마는 여기에서 라이드 역할 및 상대 부모와의 인사 정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단체 포토 타임이 첫 번째인데, 약 한 시간 동안 전문 사진사가 애들을 찍었다. 부모들은 대기하며 옆에서 함께 했고 이 날 왔던 사진사는 아들 친구의 엄마가 아는 친한 친구였다. 역광으로 사진을 찍길래 왜 저러나 했더니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에디팅이 끝난 사진을 받고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진사 말에 따라 포즈 잡는 아이들 (Oct, 2021)

 

 

 

사진사가 찍은 애들 단체 모습 한 컷 (Oct, 2021)

 

 

 

날도 더운데 수트 차림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선 다들 댄스 파티 전 두 번째 일정인 디너 타임을 가졌다. 이 동네 나름 분위기 좋다는 레스토랑마다 이날은 정말 하이스쿨 애들로 꽉꽉 찼을 것이다. 아들네 그룹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니 다른 편에 앉은 친구들이 다 또 아는 친구들이라 서로들 인사를 했다. 이런 홈커밍 데이가 지역 상권 경제에 나름 큰 역할을 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대망의 댄스 파티에서 헨리는 마지막 끝날 때까지 즐겼는데, 들은 바에 의하며 학교 애들의 거의 다 왔고 최고로 재미있었다고 한다. (거의 떼창과 단체 막춤의 분위기~?!) 놀 때도 최선의 에너지를 다해 노는 아들이기 때문에 듣는 것만으로도 그 흥분과 즐거움이 느껴졌다. (학교 생활로 늘 바쁘면서도 학교가 주최하는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게 부럽기도~)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이후에 친구네서 이어지는 풀 파티가 있다며 거의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간에 아들내미를 데리고 친구네로 향했다. 이미 다들 모여있었고, 부모들 모여 있는데 함께 남아 기다리다 결국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애들은 풀장이 있는 백야드에서 노는 동안 부모들은 수다 잔치였는데, 그리 오래 있을 줄 알았다면 마시겠냐던 마가레타 한잔 마실 걸 하는 후회를 했다. 대신 마신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도 그 밤을 버티긴 나름 괜찮았다. 

 

 

 

 

남자애들 부토니에(Boutonniere)에 맞춘 여자애들 꽃팔찌 (Oc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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