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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of life - Books & Movies

겨울방학 끝 스파이더맨 외 신작 영화 네 편 퀵 리뷰

by 헨리맘 2022. 1. 3.

내일 하루만 더 쉬면 아들의 새 학기 (미국은 1월부터가 봄 학기, 한국의 2학기 해당)가 시작된다. 아들이 하이스쿨생이 되니 고딩맘의 일상은 더 밀접히 학교와 맞물려 바삐 돌아가는 듯싶다. 텍사스 이쪽은 겨울방학이 크리스마스 전주에 시작되는데,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12/20일부터 약 2주 동안 우리 가족은 꽤나 잘 놀며 쉰 듯하다. 

 

겨울 방학 동안 네 편의 영화를 보고 책 한 권을 읽었다. 원래 플랜이었던 먼 곳으로의 가족 여행은 취소하고 가까운 데로 친구들을 볼겸 로드트립을 갔는데 두 가족을 만나려던 계획에서 한 친구네는 코로나가 걸려 한 친구네만 보고 왔다. (참고로 친구 왈 오미크론 증상은 온몸이 아프고 쑤시고 오열, 머리가 아프고 기침을 살짝 한다 했다.)

 

이제 방학 기간 본 영화 얘기를 하자면, 두 편 - 스파이더맨(Spider-Man: No Way Home) , 킹스맨(The King's Man)은 코로나 시국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서, 나머지 두 편 - 매트릭스 4 (The Matrix Resurrections), 돈룩업 (Don't Look Up)은 집에서 봤다. 이 중 제일 추천할 만한 건 스파이더맨인데 식사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어 예전에 즐겨 찾던 알라모(Alamo Drafthouse Cinema)*에서 봤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먹는 햄버거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 알라모* 영화관 ]

 

Homepage | Alamo Drafthouse Cinema

Find showtimes at Alamo Drafthouse Cinema. By Movie Lovers, For Movie Lovers. Dine-in Cinema with the best in movies, beer, food, and events.

drafthouse.com

 

 

 

스파이더맨 (Spider-Man: No Way Home)

 

 

아들내미의 어마어마한 마블 영화 사랑 때문에 웬만한 마블 영화 스토리는 이미 다 꾀고 있다. 옆에서 하도 듣다 보니 그 방대한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 히스토리, 전망 등등 이젠 꽤나 익숙한데, 난 특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의 원래 팬이라, 영화 속 여전히 매력적인 그의 모습이 가장 반가웠다. 개봉 첫날은 그 전 주말 있던 원정 수영 경기로 인해 헨리는 영화 보기 전 스포일러에 접하지 않겠다며 그 며칠 간 애정하는 틱톡과 인스타를 다 지웠다. 

 

가장 스파이더맨스러우며 또한 동시에 가장 피터 파커(Peter Parker: 스파이더맨의 본명)에 제격이라 평가받는 톰 홀랜드(Tom Holland)의 스파이더맨은 앞으로 3편이 더 나올 거라 하니 그때마다 거의 개봉 첫날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곧 개봉할 닥터 스트레인지 2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에서 펼쳐질 내용에 따라 향후 스파이더맨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자체가 스포일러라 스토리는 직접 영화를 통해 보길 바란다. 

 

 

 

 

돈룩업 (Don't Look Up)

 

 

이 영화 역시 추천할 만한데, 진짜 기대 안 하고 봤다가 신랑과 완전 빵 터져 깔깔 거리며 봤다. 미국에선 평론가들의 혹평 vs. 관객들의 호평으로 인해 최근 논란거리이기도 한데 우리 커플에겐 완전 재미있는 영화였다. 전체적으로 현실을 비꼬는 요소요소들이 가득 찬 블랙 코미디 영화라 엄청난 지구의 재난을 다루지만, 그 속에서 과장되고 희화된 현대 사회의 미디어/소셜 미디어 문화, 과학 이슈의 정치화, 자본 만능주의 등을 풍자적으로 접하게 된다.

 

연기 잘한다는 배우가 총 출동하는 초호화 캐스팅 속 애정하는 배우 티모시 살라메(Timothee Chalamet)의 연기는 역시 빛났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작년 신작 영화 듄(Dune) 속 우수에 잠긴 표정과 깊은 내면을 보이는 멋진 티모시가 아닌 찌질하면서 방황하는 귀여운 틴에이저(?!)로 등장해 놀라우면서도 또 그 역할이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킹스맨 (The King's Man)

 

 

그저그랬던 킹스맨은 당시 센세이션했던 영화 킹스맨 1의 분위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나름 묵직한 내용을 다루는 편인데 영화 중반까진 다소 호흡이 길고 지루하다 중반 이후부터는 전개도 빠르고 몰입도가 생기는 영화였다. 전쟁 영화를 좋아한다면 허망한 전쟁의 참사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다소 재미있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우리처럼 극장에 가서 볼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매트릭스 (The Matrix Resurrections)

 

 

가장 아쉬웠던 매트릭스 4는 처음 매트릭스 영화를 접했던 2000년대 초반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켜주었지만, 억지스럽게 만든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모두의 구원자, 우리의 니오(Neo) 역 키아누 리브스가 너무 많이 늙어버려서 안타까움마저 자아냈다.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안 봐도 무방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매트릭스 이 영화 개봉 후 첫 주 관람객 수준은 고질라 vs. 콩 수준이었다 하니 나만 찐 팬으로서 아쉬워하고 슬퍼했던 건 아니었다 보다. 

 

 

 

그 외 책 얘기는 따로 해야 할 듯한데, 방학 중 읽은 "The Silent Patient"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기 힘든 스릴러 소설이었다. 영어소설 추천작으로 차후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다만 한 해의 반성으로는 이 책을 삼일 만에 읽는 바람에 그나마 작년에 총 읽은 책 10권을 채웠지만 예년에 비해 책과 덜 친했던 한 해였구나 싶다. 올해는 좀더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해이길 바라고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 바 다 이루는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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