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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to live in US

미국 과속 티켓(Speeding Ticket) 후기

by 헨리맘 2020. 8. 5.

미국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다운타운 중심가 외에는 한국처럼 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과속하기 십상이다. 미국 역시 도로별로 Speed Limit(속도 제한) 표시가 있어 운전 시에는 그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CCTV로 도로를 찍고 있지도 않고, 네비게이터가 속도위반 단속 구간이니 조심하라며 알려주지도 않는다. 

 

이건 여담인데 미국에 살다 한국에 갔을 때 너무 수다스럽던 네이게이터 때문에 엄청 당황했다. 예전에는 네비가 그렇게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지 않는데, 운전하고 가며 사람들과 좀 얘기를 할라치면 어째라 저째라 네비가 말이 많아 낯설면서 시끄럽던 기억이다. 여기서는 주로 구글이나 아이폰 네비를 주로 쓰는데 가끔은 구간 내 규정 속도가 맞지 않을 때도 있고, 미리 알려주는 게 아니라 도로 진입 후에 정보가 나오니 속도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잘 모를 때도 간혹 있다. 그리고 이 곳 네비는 어디로 몇 마일, 좌회전/우회전 등 외에 그다지 말이 없는 편이다. 

 

결국 본인이 자율적으로 알아서 도로 위 표지판을 보며 속도를 잘 준수해 운전해야 하는 곳이 미국이다. 그리고 경찰은 곳곳에 숨어서 Speeding Ticket(과속 티켓)을 뗄 만반의 준비를 하며 매의 눈으로 어딘가서 도로 위를 관찰하고 있을지 모른다. 가끔 일정 기간에는 지나치게 많다 싶을 정도의 경찰차가 숨어서 단속을 하고 있는 경우를 본다. 

 

우리 동네 같은 경우는 특히 Boulevard(블러바드, 약자로 Blvd.) 길이 많다. 

  

Boulevard: a wide road in a city, usually with tress on each side or along the center (Source: Cambridge dictionary)

 

발음도 이상한 이 도로는 양 옆 길에 가로수가 있는 도로를 말하는데 동네에는 많은 길이어서 이젠 익숙해 졌다. 여기에는 양 옆뿐 아니라 상행/하행 중앙에도 대부분 잔디, 나무/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바로 이 곳에 유턴/진입 등을 위한 틈새길에 동네 경찰차가 슬쩍 숨어 있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동네 Blvd 도로 (상하행 2차선 도로, 대개 중앙 유턴/진입로 등 경찰차가 숨어있음) 

 

 

 

예전에 친구가 School Zone(학교 존)에서 과속을 하다가 걸려서 Court(법원)에 가서 벌금을 내고 왔다고 했다. 미국 역시 School Zone 규정이 엄격하기 때문에 여기서 과속을 할 경우 벌금이 높은 편이다. 보통 때 속도가 35 mph(miles per hour)이거나 45 mph인 도로 내 School Zone에는 20 mph (혹은 도시에 따라 25 mph)로 천천히 달려야 한다. 당시 친구는 25 mph인 곳을 45로 달려 제일 높은 벌금형을 받아서 $400가 넘는 벌금을 냈다. 그녀는 벌금도 벌금이지만, Court에서 가서 판사 앞에서 서서 무슨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너무 속상했다고 언짢아했다.  

 

 

 

School Zone 길거리 표시판

 

 

 

서두가 길었지만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근교로 휴가를 갔을 때 마트에 들르려고 가던 길에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경찰차가 불빛을 깜빡이며 우리 뒤에 따라붙는 듯 했다. 운전을 하던 신랑은 "경찰차 뭐지?" 하다가 "어~어, 우리를 따라오나 보네." 하며 가까운 상가 쪽으로 진입해 정차를 했다.

 

다행히 경찰차는 삐삑 하며 요란한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왜 인지 모른 채 경찰차에 쫓기는 심정은 그야말로 무서움이 제일 먼저 앞섰고, 운전석 창을 내리니 경찰은 속도를 위반했다며 신랑에게 설명을 했다. 당시 햄버거를 픽업해 차 뒷좌석에서 막 먹기 시작하려던 헨리는 얌전히 랩을 싼 채 햄버거 먹기를 중단했고, 난 조수석에서 최대한 착한 표정을 지으며 경찰을 바라보았다.

 

신랑에게 속도 위반을 했다는 설명을 해 신랑은 그 도로에서 바로 보이던 45 Speed Limit에 맞춰 운전했다고 하니 그전에 우리가 빠져나왔던 진입로는 35가 제한 속도였다고 한다.  그건 몰랐다며 면허증을 보여주니 "너네 다른 동네에서 왔어?" 묻고는 면허증을 들고 기다리라며 가버리셨다.

 

멀쩡히 놀러와서 이게 웬일인가 싶기도 하고, 휴가지로 이번에 처음 갔던 곳이 듣던 바에 비해 감흥이 적어 이미 리프레쉬하는 듯한 기분도 영 안 들었는데 속도위반 티켓까지 떼이면 정말 망했구나 등등 짧은 순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되돌아온 경찰은 이번에는 Warning(경고)를 주겠다 했고, 정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우리는 "Thank you so much."를 거듭해 인사했다. 아~ 정말 다행이었고 헨리는 어느덧 햄버거를 입에 물고 맛있게 먹고 있었다.

 

(잠깐 딴 얘기지만, 인근 시골 동네로 휴가를 갔더니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레이크(Lake)나 풀장에서 노는 이들만 보면 우리 빼곤 대부분 백인이었는데, 이건 전혀 코로나 시국이 아니고 다들 그냥 놀러나온 느낌...클럽 풀장은 시간을 나눠서 정해진 인원만 미리 예약을 받아 놀기 때문에 한산하고 좋았지만 그것 빼곤 풀장 밖 잔디 위에서 놀던 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마스크 쓰기 싫어하는 미국의 모습...) 

 

 

 

Citation #가 소위 딱지 넘버, 다행히 Violation(위반)이 아닌 Warning(경고) 티켓

 

 

 

경찰이 주고 간 티켓을 읽어보니, 만일 Violation(위반) 티켓을 받았다면 Court(법원)에 정해진 날짜에 직접 출두해 벌금을 냈어야 했다. 친구가 말했던 법원 출두가 이 얘기였나 보다 싶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한번 텍사스 기준, 교통 위반 티켓(Traffic Tickets)에 대해 한번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를 공유해보며 글을 마친다. 아찔했던 경험이었지만, 앞으로 운전할 때는 더 신경 써서 규정 속도에 맞춰 안전 운행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반사항 및 벌금 관련 출처: safe2drive.com) 

 

 

Minor Violation (마이너 위반) Fines/Consequences (벌금/결과)
Disobeying railroad crossing signs (레일로드 크로싱 사인 무시) $50 - $200
Failure to stop for school bus (스쿨버스 정지 신호 위반) $200 - $1000 for 1st offense; repeat offenses result in license suspension (1회 시 벌금: 반복될 경우 면허 정지)
Not wearing a seat belt (안전벨트 미착용) $50 - $200 (depends on age of unbelted passengers: 미착용 연령대에 따라 상이)
Parking in disabled space (장애인용 주차) Up to $500
Speeding (과속) $150 (depends on municipality:관할 도시에 따라 상이)
Major Violation (메이저 위반) Fines/Consequences (벌금/결과)
Driving Without a License (무면허 운전) $200
Driving While Intoxicated (DWI) (음주 운전) $2,000 for first offense, at least 90 days license suspension, and minimum of 3 days in jail (1회 시 벌금, 90일 이상 면허 정지 및 최소 3일 간 교도소 수감)
Hit & Run (뺑소니) Up to $5,000 and maximum of 5 years in jail (최대 5년까지 교도소 수감)
Intoxication Manslaughter (음주로 인한 살해) Up to $10,000 and 2-20 years in jail (2~20년 교도소 수감)
Reckless Driving (난폭 운전) Up to $200 and 30 days in jail (30일 교도소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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