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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of life - Books & Movies

넷플릭스 영화 Brain on Fire (브레인 온 파이어) 소개

by 헨리맘 2020. 8. 16.

얼마 전 CDC에서 나온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최근 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내 멘탈 건강 상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한다. 18세 이상 성인의 41%가 팬데믹 기간 동안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예기치 못한 멘탈 이상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상세히 보면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 혹은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가 31%를 차지했고,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한 트라우마나 스트레스 관련 장애(Trauma- and stressor-related symptoms)가 26%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April–June)과 비교할 경우 불안 장애는 3배, 우울장애의 경우 4배나 수치가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18~44세는 과반수 이상이 예기치 못한 멘탈 혹은 행동 건강 상의 증상을 보였다고 했는데, 특히 18–24세의 경우 응답자의  75%가 해당 증상을 보였으며, 25–44세 응답자는 52%가 증상을 호소했다. (CDC 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 참조, US 거주 18세 이상 성인 5,214명 대상 서베이 결과)

 

이는 최근 텍사스의 경우 20, 30대의 확진자 수치가 다소 높다는 뉴스와 비교해도 젊은 연령층이 팬데믹으로 인한 활동의 자유, 생활의 자유 등의 제한으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 해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울러 3월 이후 스테이홈 명령이 내려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집 밖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생활하고 있는 나도 이렇게 답답한데 피끓는 젊은 층의 경우 제한된 생활을 강요하는 정부 규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참는 게 더 쉽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지금 이 바이러스와 공생 중인 세상이 정말 실제하는 생활인가 의구심이 나기도 한다. 정치 논리로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희생을 치르는 이 나라의 모습이나 매우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있는 가족과의 칩거 생활이 모두가 종종 믿기지 않는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해 답답할 때가 있는 것도 맞고 제한된 아웃도어 생활 및 만남의 자유, 갈 수 없는 여행 등을 생각하면 심정적으로 우울해지니 멘탈 이상이 오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다. 

 

 

 

CDC 서베이 결과 (출처: cdc.gov)

 

 

 

그런데, 이런 팬데믹도 아니고 어떤 환경적 변화도 없다가 갑자기 멘탈 이상자가 된다면, 끊임없이 머리가 아프고 왜인지 모른 채 환영이 보이고 미쳐가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면 어떨까. 바로 이런 걸 그린 넷플릭스 영화 "Brain on Fire (한국판 영화명: 브레인 온 파이어)"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이 영화의 원작인 논픽션 "Brain on Fire: My Month of Madness"을 몇 년 전에 읽었는데 추천할만한 듯 해 이 책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해보겠다.

 

 

 

 

 

 

일단 책에 대해 먼저 소개해보면, 잘 나가던 20대의 젊은 저널리스트였던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건망증, 우울증, 불면증 등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 그녀는 당시 뉴욕에서 유행하던 Bed bug를 의심했지만, 증상은 환각, 발작에서 시작해 다양한 멘탈 질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만일 그녀가 단순히 멘탈 이상자로 취급되어버렸다면 정신병동에 갇혀 평생을 보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희귀한 증상을 보이는 그녀를 치료해보겠다는 의사를 만나게 되며 온 가족과 남자 친구가 합심해 그녀를 지지하며, 결국에는 희귀병이었던 그녀의 질환이 정확하게 알려지고 결국 그 병을 고치게 되는 스토리이다.

 

아울러 영화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클로이 모레츠 (Chloë Moretz)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발랄한 처음의 모습과 달리 점점 아프며 변해가는 그녀를 보다보면 참 연기를 잘하는구나 느껴졌다. 엄마 역할로는 매트릭스 영화에서 네오의 여자 친구인 트리니티 역할을 했던 배우가 나와서 오랜만에 그녀를 보는 게 반갑기도 했다. 다만 원작에 비해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아픈 과정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점은 아쉽지만, 영화가 길지 않고 이 시기 생각해볼 만한 색다른 영화를 보기 원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평범한 일상이 희귀병으로 인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아울러 가족들의 생활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병을 이기고자 하는 주인공의 의지, 정신이상자가 된 게 아니라고 믿는 가족들의 믿음과 사랑이 낳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도 주목할만 하다. 당연시하며 누리던 평범한 일상이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제약을 겪는지 체감해 본 지금은 원작을 읽었을 때에 비해 더 많은 걸 생각하게끔 한다. 

 

온 세상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시기, 단순히 정신 질환자로 그녀를 규정하지 않고 애썼던 의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저자는 당시 217번째로 세계에서 희귀병에 걸렸던 환자라고 하는데, 전 세계 2천 1백 6십만이 걸린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또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싸우고 연구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 대해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전 세계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있어 모두에게 여전히 힘든 상황인 이 때, 우리는 결국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주인공을 통해 희망해 본다. 

 

끝으로 넷플릭스 영화 외 원작도 함께 읽게 된다면 다양한 멘탈 질환 관련 영단어가 많이 나와 다소 생소하면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할만한 몇 가지 단어들에 대해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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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ine: n. severe headache 편두통

effusiveness: n. marked by unrestrained or excessive emotional expression 감정표현이 과잉인 상태

seizure: n. generalized, uncoordinated muscular activity associated with loss of consciousness 발작

schizophrenia: n. a brain disorder in which people interpret reality abnormality 정신분열shrink: n. a psychotherapist (slang) 정신과 의사 (속어)epilepsy: n. chronic brain disorder characterized by recurrent seizure activity 만성적 신경장애, 뇌전증

pathogen: n. a bacterium, virus, or other microorganism that can cause disease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등 병원체

biopsy: n. diagnostic examination of a piece of tissue from the living body 생체조직 일부를 제거해 검사, 생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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