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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 activities

단풍 대신 펌킨,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이미~

by 헨리맘 2020. 8. 30.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하던 계절은 가을이다. 내 생일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한껏 멋 부리며 레이어드해 꾸며 입기 좋던 신선한 날씨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단풍으로 물든 알록달록한 풍경이 주는 계절의 즐거움일 것이다. 

 

미국에 살게 되며 가장 그립게 된 계절이 가을이다. 텍사스는 딱히 가을이라 칭할 수 있는 청명한 날씨가 없다. 10월 경 뜨겁던 여름이 물러가는 듯하며 짧게 몇 주간은 덥지 않은 환상적인 날씨를 볼 수 있다. 그러다 이내 곧 겨울이 되어버린다. 추위를 매우 잘 타기 때문에 영하의 강추위가 없는 이 곳에 사는 게 잘 맞지만, 가장 좋아하던 가을 풍경을 잃고 살아야 하는 점은 해마다 아쉽다.

 

전에 살던 텍사스 윗동네인 오클라호마 역시 단풍에 곱게 물든 풍경은 보기 어려웠다. 산이 없으니 당연한 게 아닌가. 그래서 단풍이 물든 풍경을 보고 싶어 다른 도시로 놀러 간 적도 있다. 오클라호마 북동쪽에 위치한 미저리주 브랜슨(Branson)은 4시간만 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라(여기서는 매우~ 가까운 거리^^ 하하!) 주변 미국인들이 많이 찾던 곳이다. 헨리 친구를 보니 우리 가족이 댈러스를 찾아가는 빈도만큼이나 브랜슨에 자주 갔다.

 

참고로, 브랜슨은 전체 도시가 하나의 관광지처럼 꾸며진 곳이다. 대부분이 평지인 텍사스와 달리 언덕도 많고, 도로도 오르락 내리락하고 꼬불꼬불해 흡사 강원도 정선 같은 느낌을 받았고 지역 전체는 제주도처럼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좁은 도로를 따라 차 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 단풍이 가득한 풍경도 예뻤고, 도시 내에 숙소들이 대부분 우리가 머문 통나무집 리조트 스타일이었다. 미국 중부 지역으로 여행을 한다면 들러도 좋을 곳이라 생각한다.

 

 

 

[텍사스산 관련 이전 글]

 

 

텍사스에 산이 있다? 없다?

내가 가본 도시 중 가장 좋아하는 미국의 도시는 "덴버(Denver)"이다.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어느 곳에서나 산을 볼 수 있으며 현대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산이 내게 있어 그렇게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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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리운 단풍은 못 보더라도 미국은 가을이면 마트 앞 한가득 진열된 크고 작은 펌킨과 해마다 열리는 아이들 놀이터인 펌킨타운,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있다.

 

펌킨은 미국에서 가을 추수를 상징하는 작물인데, 펌킨패치(Pumpkin patch: 호박 농장 체험)는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즐거운 행사이다. 대규모 농장이나 보타닉 가든 등에서 애들이 뛰놀 수 있는 놀거리가 가을이면 펼쳐지는데, 주변이 온통 펌킨으로 가득 차 있다. 곳에 따라 미국 축제음식인 (내 보기엔 불량식품인 듯한 설탕덩어리면서 맛좋은) 퍼넬 케이크(Funnel Cake: 튀긴 핫케이크, 엄청난 양의 설탕이 위에 뿌려져 있음)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옥수수를 대포처럼 쏘는 놀이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먹거리 갖고 장난치면 어릴 적에 혼났다며 신랑은 대놓고 먹거리로 대포놀이를 한다면서 아들보다 더 신나 옥수수를 마구 쏘아대기도 했다. 

 

 

 

처음 가보고 그해 가을 내내 놀러갔던 펌킨타운 (Oct, 2015)

 

 

댈러스 수목원 펌킨 빌리지 행사 (Arboretum & Botanical Garden, Oct, 2017)

 

 

 

며칠 전 벌써부터 스타벅스는 가을 시즌 메뉴인 펌킨 스파이스 라떼(Pumpkin Spice Latte: PSL)를 판매한다 발표했다. 이 메뉴는 2003년 출시된 이후 4억잔이 팔려 20년 동안 스타벅스의 효자 메뉴 중 하나이다.

 

가을이 아닌데도 벌써 PSL가 나온다 하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끼게 되었지만 알고 보니 앞당겨 이 메뉴를 출시한 이유가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예전처럼 사람들이 아침 출근길 또는 등교길에 커피를 사러 들르지 않기 때문에 매출과 방문객이 급감했고, 오히려 이른 아침보다는 오후에 커피 아닌 음료와 함께 스낵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아마도 시즌 메뉴를 일찍 출시해 집객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항상 먹어볼 적마다 내겐 맛이 없게 느껴지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아이스로도 즐길 수 있다 하니, 이번에는 일찍 찾아온 가을을 맛보러 스타벅스에 들러야겠다. 

 

끝으로 휴스턴에서 가볼만한 펌킨패치 정보를 공유하며 그 때쯤이면 바이러스가 물러가 애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기를 바란다!! (2020년 기준, abc13 Houston 참고)

 

 

Dewberry Farm

- Morrison Rd. and FM 362, Brookshire, Tx 77423

- 놀거리: Corn maze(옥수수밭 미로), Hayrides(건초마차 타기), Train rides(기차 타기), Zip lines(짚라인) 

- 입장료: $29.95 (3세~ 54세)

- 일시: 9/29 ~ 11/11 주말

 

Blessington Farms

- 510 Chisolm Trail, Wallis, Tx 77485

- 놀거리: Hay rides, Giant Slides(큰 미끄럼틀), Barrel train rides  

- 입장료: $18.48 (18개월 이하 공짜, Fishing 추가 시 $6)

- 일시: 9/22~11/10 주말

 

Old Time Christmas Tree Farm

- 7632 Spring Cypress Rd, Spring, Tx 77379

- 놀거리: Giant & mini slides, Infatable(방방이), Corn maze, Bounce house

- 입장료: $7 (2세 이상, Rides(탈거리) 가격 별도)

- 일시: 10월 중 금, 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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