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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ing...

펩시 오케이?! 숙면 보조 기능성 음료 드리프트웰이라~

by 헨리맘 2020. 9. 17.

미국에서 캐주얼한 식당에 들어서면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도 보기 전에 서버가 다가온다. 그들이 인사하며 물어보는 건 다름 아닌 "음료 뭐 마실래요(Any drink)?" 이다. 참고로 표현은 아래처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 Can I get you any drink?
  • What would you like to have a drink?
  • Would you like something/anything to drink?

가장 만만한 콜라를 시키면 ("Coke, Please.") 어김없이 들었던 게 "Is Pepsi okay(펩시 괜찮아요)?"였다.

 

코카콜라던 펩시콜라던 내겐 다 똑같으니 상관없지만 하도 물어보길래 예전에 왜인지 궁금해 찾아본 적이 있다. 오래 전 코카콜라는 다른 콜라를 "Coke"로 부르지 못하게 하는 소송에서 이겼고 그 이후로 Coke=코카콜라여서 서버는 Coke를 달라고 하는 손님에게 펩시 오케이? 하고 묻게 된 거라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Coke=코카콜라란 인식은 많이 희석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선 식사를 마친 후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습관처럼 배웠던 듯 하다. 탄산음료는 게다가 몸에 안 좋다는 인식도 있고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다. 헨리도 한국에서는 어릴 적에 콜라를 먹으면 쓰다면서 입에 대지도 않았던 기억이다. 

 

반면 미국은 음료가 미리 나오니 상대적으로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탄산음료(Soda/Soft drink)를 가장 많이 곁들이게 된다. 미국 식당에서는 음료수를 마시며 메뉴를 정한 후 서버가 다시 오면 그때 음식을 주문한다. 그러니 한국인이라면 미국 식당에서는 참 오래 기다려야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다. 음료수 시키고 음료수 기다리고, 이후 서버가 오길 기다린 후 음식 시키고 또 음식 나오길 기다리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오랫동안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콜라가 쓰다던 아들은 여기 살면서 어느덧 소다에 익숙해졌다. 많이 먹으면 해로울 걸 생각해 집에는 콜라보다는 탄산이 섞인 쥬스 형태의 스파클링 음료를 사다놓는데 건강에 더 나을까 싶어서이다. 성분 함량을 보면 콜라에 비해서는 설탕 비율이 낮긴 하지만 실제 더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마음의 안심일 수도 있다. 습관처럼 소다를 많이 마시게 되다 보니 아무래도 덜 해로운 걸 찾게 되는 게 사람 심리인 듯 싶다.

 

 

 

콜라 대신 우리 가족 즐겨먹는 오렌지 소다

 

 

 

한편 이렇게 탄산음료는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음료 회사인 펩시가 정반대 선상에 있는 음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말 기능성 음료(Functional drinks)를 선보인다고 한다. CNBC에 따르면, 펩시는 미니 캔 사이즈로 블랙베리 라벤더 맛의 수면 보조 기능이 있는 드리프트웰(driftwell)이란 음료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음료는 칼로리 및 설탕이 전혀 없는 대신 녹차에 포함된 아미노산으로 긴장감을 풀어주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성분인 테아닌(L-theanine)과 마그네슘을 포함한다고 한다. 

 

 

 

사진 출처: BevNET.com

 

 

 

이 음료는 시장 잠재력이 있는 걸로 판단되는데, 타 경쟁사들 역시 유사 제품들을 시장에 출시한 상태이다. 펩시와의 오랜 앙숙인 코라콜라는 비타민B 성분이 든 코라콜라 에너지 음료와 아울러 아하(Aha) 스파클링 워터를 올해 이미 시장에 내보냈다. 2019년 기능성 음료 시장 규모는 30 Billion 달러 (한화 30조원) 정도였고, 이는 올해도 성장세에 있다고 하니 펩시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다소 주목된다.

 

게다가 드리프트웰은 펩시 회사의 R&D 랩에서 내부적으로 아이디어 경쟁전을 실시해 일년 전에 나왔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이를 제품화한 것이라 한다. 출시 전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 출시 과정에 관여했던 나로서는 이런 시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보통 아이디어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걸 꾸준히 만들어 제품화하는 건 회사 리더의 지지와 제품 출시를 길게 기다려줄 수 있는 문화가 있지 않고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 직장에서 보면 일년 넘게 모두가 함께 열심히 준비했던 제품이 리더의 단 한마디 결정에 의해 물거품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블랙베리 라벤더맛이 어떨지 상상은 안가지만 신선한 블랙베리의 새콤달콤함과,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이미지가 있는 라벤더가 섞였다 하니, 마시고 나면 잠이 솔솔 잘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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