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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of life - Books & Movies

넷플리스 영화 조나단, 두 형제가 한몸에 산다!

by 헨리맘 2020. 9. 21.

멋진 남자 안셀 옐고트(Ansel Elgort)의 두 형제 열연이 인상적이었던 넷플릭스 영화 "조나단(Jonathan)"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그는 예전에 포스팅한 "안녕, 헤이즐 (책 원작: The Fault in Our Stars)"에서 남자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등장인물이 적은 이 영화를 혼자 다 끌고 가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연기였다. 영화는 가볍게 볼 만한하고 재미있지만, 주제를 생각해보면 가볍지 않은 영화였다. 

 

 

 

안녕, 헤이즐에서 백퍼센트 이상이었던 안셀 연기

 

 

 

먼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안셀 엘고트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데 그 웃음이 참 매력적이다. "안녕, 헤이즐" 때도 주인공인 헤이즐 보다 빛나던 그를 영화에서 처음 보고, 그에 대해 찾아보고 깜짝 놀랐던 사실이 있었다. Wikipedia에 따르면, 아버지는 30년 이상 패션잡지 보그(Vogue) 사진작가, 어머니는 오페라 감독, 누나 역시 패션 사진작가, 형은 영화사진작가라고 한다. 온 가족이 전부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셈인데, 그런 경우를 주변에서 본 적이 없어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12살 때부터 연기를 했다고 하니,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을 보이는 게 이해가 된다.

 

영화는 조나단과 존(Jon), 성향이 아주 다른 두 형제가 한 몸으로 살아가는 설정이다. 조나단은 늘 바르고 이대팔 가르마로 정돈된 머리스타일에 천재 건축가이다.  반면 존은 그의 쌍둥이 형제로 헝클어진 머리, 풀어헤친 셔츠 등으로 반항아 기질의 훈남이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한 몸으로 엄격히 시간을 나눠서 낮과 밤을 나눠 룰에 맞춰 살아가는 두 형제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룰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니, 매력녀 존의 여자친구가 등장하게 되면서 영화는 또 다른 스토리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다이내믹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하나씩 보여주고 관객을 이해시키는 전개이다. 또한 영화의 시선, 색감, 분위기 등에 끌려 나름 궁금하고 꽤 몰두하며 보기도 했다. 다만 Si-fi 장르 영화치곤 과학적 질문을 크게 던지지 않는데, 그래서 가벼워서 보기 좋았던 것도 있다.

 

 

 

(사진 출처: 넷플릭스)

 

 

 

비슷하게 떠올랐던 영화로, 물론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영화이지만 예전에 봤던 "Split (한국판 영화명: 23 아이덴티티)" 생각이 났다.  23개의 다중 인격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던 스릴러 영화로 제임스 맥어보이(James McAvoy)가 열연했다. 잘 만들어진 Si-fi 영화면 완전팬이라 당시 이 영화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반면 올해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퇴출시켜달라는 청원 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현재는 찾아보니 미국 넷플릭스에 없었다.

 

이 영화에서 그린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DID)는 보통 어린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둘 이상의 정체성 혹은 인격이 있거나 변하는데, 자아 별로 행동, 인식, 기억, 지각, 감각 기능 등과 관련해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Split(23 아이덴티티)" 영화에서는 DID를 지나치게 과장해 그렸고, DID 증상자가 학대자의 성향을 보이며 폭력성을 갖고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모습으로 부각했지만, 실제 DID 증상자들은 대부분 피해자, 희생자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 영화로 사람들에게 DID 커뮤니티에 대한 낙인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GetSplitOffNetflix 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change.org 참고)

 

이 청원운동의 주장도 이해는 가지만,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장이나 자극적인 면은 가미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누군가 상처 받을 소재를 모두 영화에서 없애버린다면 독창적이고 기발한 상당수의 영화가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소수의 상처받는 이들은 엄연히 그 영화 내용으로 인해 더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나같은 범인에게 영화는 과장된 현실이 주는 또 하나의 세상이기도 하고, 흥미롭고 독특한 주제에 빠져 탐색해보는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인지 넷플릭스에 Split이 있어 "조나단"과 같이 소개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지만 늘 너무 과한 건 덜한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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