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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활동의 이면, 랭킹 시스템 미국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생하며 각자 바이러스를 피해 알아서 잘 살아가는 일상으로 변한 듯하다. 방학이 되고부터, 헨리는 매일 마스크를 낀 채 새벽 수영을 나가고 있고 다른 집들도 보니 헨리 또래의 애들은 베이스볼, 테니스 등 기존에 하던 운동으로 다들 하나둘씩 복귀한 듯해 보인다. 라커를 사용 못하며 수영을 할 때 빼곤 마스크를 껴야 하는 아들의 수영 클럽처럼 아마도 나름의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운동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매 달마다 각종 수영 경기를 나가던 헨리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올림픽 나가려 하냐?" 물어보기도 하고 이곳에서도 우리 애는 수영을 한다고 할 때면 어김없이 같은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웃고 넘기곤 하지만, 아들을 따라다니며 수영 .. 2020. 7. 12.
일주일 7번 떡볶이 먹기 아들의 성향 중 하나는 뭔가에 꽂히거나 그걸 자기가 좋아하면 질릴 때까지, 정말 끝까지 그 한 가지에 집중하며 계속한다든지 혹은 그것만 계속 먹는다든지 하는 게 있다. 다행히도 난 이런 아들의 성향대로 원하면 하고 싶은 대로 끝까지 하게 내버려 두는 성향의 엄마이다. 그걸 지켜보고 신랑이나 혹은 친정 엄마께선 날 "보살" 엄마라 하기도 한다. (아들도 종종 그걸 인정하는 편이다.^^) 최근 헨리가 꽂혀서, 그 간 미국에 와서 정말 많이도 만들었던 떡볶이를 이번엔 정확히 일주일 연속 매일매일 7번을 만들었다. 이젠 이런저런 음식이 다 지겨워지기도 해 새로운 시도로 치즈 떡볶이를 만들었더니 꽤나 맛있었다. 헨리는 맛있으면 먹다가 "와아~" 하는데, 탄성이 여러 번 나왔으니 정말 맛있기도 한 듯했다. (참고하.. 2020. 7. 11.
시카고의 여름과 필드 뮤지엄 (Field Musuem) 소개 미국인들끼리 우스갯소리로 6개월 동안 엄청 "추운" 시카고에 살래 아니면 6개월 동안 엄청 "더운" 휴스턴에 살래 한다는데, 난 시카고의 추운 칼바람을 느껴보진 못했지만 시카고의 여름은 그야말로 이상적이었다. 후덥지근하던 휴스턴을 떠나 적당히 더운 여름 날씨에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시카고의 바람에 여행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한강을 끼고 살았던 내게 도심을 끼고 강이 흐르는 시카고는 익숙한 인상이었고, 세련된 높은 건물이 즐비한 대로변인 Michigan Ave(미시간 에비뉴)는 흡사 테헤란로가 있는 강남역을 떠오르게 했다. 시카고는 훌륭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도시이며, 대학 때 공부했던 시카고학파를 배출한 학구적인 도시이자, 그 규모에 있어 뉴욕, LA에 이어 미국의 3대 .. 2020. 7. 10.
판다 익스프레스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주문 내가 본 미국인들은 생각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로 계란, 빵, 시리얼에 주스, 커피 한 잔이 전부이다. 영화에서처럼 혹은 식당 브런치 메뉴처럼 베이컨, 포테이토 요리에 채소, 과일, 샐러드까지 곁들인다는 건 집에선 다소 거창한 일이다. 특히 제일 손쉬운 시리얼은 마트에 한 코너를 가득 채울 만큼 종류도 많고, 애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많이 먹는 듯하다. 미국인 친구가 언제 자기가 고등학생일 땐 아침에 시리얼 한 그릇을 먹고도 너무 배가 고파 그냥 한 통을 다 퍼먹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난 그 말에 공감이 갔다. 간단한 아침식사 거리로 시리얼을 먹어보려 했지만, 늘 먹어도 허기진 느낌이 남아 시리얼은 아침이 안 되는 걸로 난 결론지었다. 게다가 어른들을 위한 오가닉 시리얼은 어찌나 맛.. 2020. 7. 9.
영어소설이 영화로 (1) 로맨스/드라마 내가 한국에서 좋아하던 영화는 분명 액션이나 판타지 장르만은 아니었다. 아들 엄마는 다 그런 건지, 미국 와서는 로맨스/드라마 영화와는 멀어진 채 온갖 액션으로 가득 찬 마블 영화 시리즈를 다 섭렵했다. 여기 극장에서 본 첫 영화는 당시 한국에서 촬영을 해 유명했던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Age of Ultron)"이었다. 엄마가 되며 영어 공부와는 멀어졌어도 한국에 있을 때 해외 출장도 많이 다니고, 영어도 그때마다 제법 썼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데 일단 영어가 하나도 안 들렸다. 아울러 어벤저스 주인공은 엄청 많았고, 각 인물 특성, 그들 간 관계나 구도 등을 전혀 몰랐던 난 영화를 다 봤는데, 도대체 뭔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헨리는 알아듣는 건지 못.. 2020. 7. 8.
휴스턴 미술관(MFAH), 반 고흐에 감동하고 미트볼 파스타를! 7월 첫 주말이 지나 갔다. 이 동네만 보면, 올해 독립기념일은 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웃들의 "펑, 펑"거리는 폭죽 소리는 작년에 비해 덜 했다. (물론 일요일 저녁까지도 한 두번은 "펑, 펑" ...) 아들은 틴에이져답게 친구 초대로 3월 방학 이후 정말 "처음으로" 친구들을 보기 위해 집 밖을 나갔다. 8명 친구들이 모인다 했는데 다들 집에만 있던 친구들이라 안심하고 보냈고, 한편 얼마나 그리웠던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을까 싶었다. 인류가 만일 멸망한다면 정말 바이러스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란 걸 안 후 지금까지 참 오랫동안 이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올해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니, 내 시간을 누군가 확 뺏어간 듯한 느낌도 든다. 휴스턴의 7월은 정말.. 2020. 7. 7.
파뿌리와 블로그 블로그를 하다 보니, 글 쓰는 나름의 습관도 생겼다. 그 날의 포스팅은 가급적 오전에 하려는 편인데, 일을 할 때 좀 미리 하는 편이라 전날 써놓은 글을 오전에 마무리해 포스팅한다. 글 쓰는 작가도 아니면서, 처음엔 그 날 써서 당일 포스팅하려니 왠지 촉박하고 버겁게 느껴졌다. (일단 될 때까지는 1일 1포스팅 노력 중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니 옆에서 늘 책을 써보라던 신랑도, 부모님도 좋아하셨는데 특히 아버지는 가장 적극적 지원군이 되셨다. 내 글을 읽으시고 당신 생각도 보내주시고 종종 글감에 대한 피드백도 주셨다. 그래서 포스팅 글에 대해 아버지와 나누는 짤막한 카톡 대화가 또 다른 일상이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니, 멀리 사는 친구들도 좋아했다. 간간히 하던 페이스북이 있었지만 광고성 글로 가.. 2020. 7. 6.
날 울렸던 영어소설 베스트 3 다른 사람 앞에서 책을 읽다가 엉엉 울어버린 기억이 두 번 있다. 한 번은 중학생 시절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었을 때다. (아들이 중학생이라 그런지, 내 중학교 때 시절 기억이 대비되며 떠오른다. 고등학생이 되면 또 그 시절이 떠오를까 궁금하다.)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정말 엉엉 큰 소리로 울었다.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던 친구들이 다들 자리로 와서 어디 아프냐, 왜 그래 하는데 책이 너무 슬퍼서 그랬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자리에 엎드린 채 "어, 그냥 배가 좀 아파."하고 말았다. 엎드린 자리가 정말 흥건해질 정도로 울어서 한참 진정이 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참 혼자 민망해했던 기억이다. 또 한 번은 2000년 중반쯤이었을 때인데, 회사 .. 2020. 7. 4.
Kids Triathlon (철인3종)의 추억 "Give 7 Minutes. Raise $5 for Kids Triathlon! " 이런 메일이 왔다. (7분만 쓰면, 키즈 철인 3종을 위해 5달러가 올라갑니다!) Kids Triathlon (철인 3종: 수영, 사이클, 달리기 세 종목을 이어서 하는 경기) 후원 업체가 주관해 서베이에 참가하면 5달러가 Kids Triathlon에 기부되는 펀드레이징 관련 메일이었다. 작년에 헨리가 참가한 경기를 마지막으로 휴스턴에서는 더 이상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는 메일을 받고 아쉬웠는데, 올해는 팬데믹으로 전 지역 행사가 취소되었다. 그래도 향후 다른 지역에서 열릴 행사에 나로 인해 5달러가 기부되니 기쁜 마음으로 서베이에 참가했다. 작년에 헨리는 Kids Triathlon 휴스턴 경기에 처음 참여했다. 매해 4.. 2020. 7. 2.
Bexar County, 샌 안토니오 알라모(The Alamo) 약 열흘 전 최초로 텍사스주 Covid 19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이 넘더니, 거의 매일 5,000명이 넘고 있다. (언제면 신규 수치를 체크하지 않는 날이 올까...)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 수치를 카운티(County: 주보다는 작고 도시보다는 큰 개념)로 나타내는데, 휴스턴을 끼고 있는 가장 큰 카운티인 Harris County가 항상 선두에 있었다. 어제 확인한 수치에서 느닷없이 Bexar County에서 1,200명이 나왔길래, 어디인가 보니 아름다운 샌 안토니오(San Aantonio)가 있는 카운티이다. 샌 안토니오는 서울의 약 2배쯤 크기로 텍사스에서 규모가 작다. 휴스턴에 이사 와서 다들 텍사스가 처음이라 하면 이 곳, "샌 안토니오"에 꼭 가볼 것을 추천했다. 가보니 아기자기하고 .. 2020. 7. 2.
아들의 책 읽는 즐거움?! 헨리가 꼽은 책 베스트 3 아들은 미국에서 2학년 봄학기(1월에 시작)부터 학교를 다녔다. 첫날 학교에 보내 놓고는 얘가 영어도 못 알아듣는데 학교 생활을 잘 마치고 올지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학교 마치고 로비에서 만난 헨리는 "오늘 어땠어?" 하는 엄마의 질문에 "응, 엄청 재미있었어." 했다. 다행히 활달하고 씩씩한 아들은 낯선 나라 학교 생활에 잘 적응했고, 학교 가는 걸 늘 재미있어 했다. 특히 어느날, "엄마" 하며 아들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 표정으로 "여기 애들은 카펫 시간 (클래스 앞 쪽 카펫이 깔려있는 공간: 선생님은 이 곳에 애들을 모아 놓고 수업을 하기도 함)에 누워 있을 수 있어!" 했다. 한국에서 항상 책상 아래 반듯한 자세로 앉아야 한다 교육받았던 헨리에게 학교에서 누워 선생님 수업을 듣는다는 건 .. 2020. 7. 1.
우리집 강아지는 독립기념일을 싫어해! (불꽃놀이 문화) 이번 주말이면 미국인들에게 큰 축제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 (Independece Day/July 4th: USA의 탄생일,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날)이 돌아온다. 이 날은 미 전역에서 낮부터 퍼레이드, 콘서트 등이 펼쳐지고 밤이 되면 크고 작은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대규모 큰 행사가 취소되고 온라인(Virtual)으로 대체된다 하는데, 일부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도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보통 불꽃놀이는 밤 9시경부터 시작하는데, 그보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은 불꽃놀이 행사가 있는 거리를 꽉 채운다. 이 때에도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아웃도어 의자는 필수품이다. 하늘을 가리는 건물이 없는 명당자리는 이른 저녁부터 의자로 빼곡하고, 불꽃..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