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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와 태권도 중학교 시절, 점심시간이면 복도 밖 창가에서 친구들과 빼곡히 늘어서 남자애들이 전유물인 양 사용하던 운동장을 구경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가장 인기 많은 애들은 농구를 했다. 또한 농구 잘하는 애들은 의례 키도 컸고 운동회 때면 종목을 가리지 않고 빛나는 스타플레이어였다. 그렇게 내가 알던 농구는 애들이 중학생쯤 되었을 때 많이 하는 운동을 잘하는 애들이 하는 운동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와보니, 농구는 남자애들이 공 들 수 있는 나이만 되면 흔히 하는 놀거리였다. 어느 동네를 가도 한 두 집 걸러 집 앞에 농구대(Basketball hoop) 없는 집이 없다. 헨리가 다니는 주니어 하이 스쿨 농구팀은 애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인기가 많은 운동부(Athletics)이고, 농구(NBA)는 미국에서 가장 .. 2020. 6. 15.
스트립(Strip)보단 어린이 뮤지엄(Discovery Children's museum) 라스 베가스(Las Vegas)! 어른뿐 아니라 어린애들도 좋아한다는 주변인들 추천으로 10살 아들을 데리고 갔던 여행지. 그저 걸어만 다녀도 좋다는 스트립(Strip)에 대한 기대는 도착한 날, 벨라지오 워터쇼 보러 가는 길에 여지없이 깨졌다. 좀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지하 카지노가 없어 일부러 택했던 Vdara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흥분하던 헨리는 스트립 밤거리 구경 후 라스 베가스는 호텔만 좋다며 볼맨 소리를 냈다. Vdara에서 트램을 타고 손쉽게 관광거리로 가득한 스트립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아들은 오가는 길 타고 창밖을 구경할 수 있던 트램만 좋아했다. 화려한 라스 베가스 스트립은 10살 아이와 다니기엔 다소 험난했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았다. 거리 구경 보단 사람에 휩쓸려 다니는 느낌과 맥.. 2020. 6. 14.
쿼런틴 동안의 시간여행 (두 편의 드라마 및 영어소설) 어릴 적 남동생이 대사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봤던 영화가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시리즈다. 총 3편으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시간여행, 스케이트보드 타던 마티와 흰 곱슬머리 닥터, 시간 여행을 위한 번개와 자동차 등이 여전히 생생히 그려진다. 그때 그려졌던 미래가 2015년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으니 그 당시 그리던 미래보다 훨씬 먼 미래를 내가 살고 있는 셈이다. 지금 일어나는 코로나 19 양상은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하지 못하던 미래 사회의 모습 같기도 하다. 바이러스 최초 출현 시점으로 돌아가 과거를 고칠 수만 있다면. 재택근무하는 신랑, 온라인 수업 듣는 아들과 함께 집에 머물며 세 가족 함께 다양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셜록 시리즈 팬인 헨리 성향에 .. 2020. 6. 13.
에어컨 수리 올 해만 에어컨 수리가 두 번째!! 6월에 웬 에어컨 하겠지만, 30도(화씨 86도)를 웃도는 휴스턴의 여름은 5월부터 9월까지이다. 그러니 에어컨은 필수인데 한국처럼 스탠드형이나 창문형이 아니다. 그래서 고장이 난 경우, 집 내부까지 확인해 봐야 해 그런 상황이 낯설고 어렵기도 한 듯하다. 미국 에어컨은 하우스 다락 내부에 시스템이 설치된 형태인데, 우리 집 고장은 Evaporator Coil (증발기 코일)이 새는 게 문제의 원인이었다. 수리 후 에어컨은 이제 잘 돌아간다.(최소한 지금까지는...) 하지만, 확인 연락을 주겠다던 업체는 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한국처럼 수리기사 방문 후 "고객님 어떠셨나요?" 하는 친절한 연락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연락하겠다는 그 약속만이라도 지키면 얼마나 좋.. 2020. 6. 11.
운동이 전부?! (엄마는 운전기사~) 4월 말 스테이 홈 명령이 끝난 후 텍사스는 단계적으로 일상에 복귀 중이다. (그렇다고 코로나 19 발병이 감소세에 든 건 아니다.) 그간 수영을 그토록 그리워하던 헨리도 6월부터 매일 수영팀에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은 새벽 5시 45분! 늦잠도 실컷 자고 낮잠도 가끔씩 즐겨야 하는 방학인데 우리 아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시작했다. 덩달아 우리 가족은 모두 아침형 인간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아침형 인간이 쉽게 되는 게 아닌지 일찍 잔다 해도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졸리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만일 정상적인 여름이었다면, 아들은 수영에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다. 매일 오전 두 시간, 오후 두 시간씩 수영에 갔을 테고, 난 왕복 30여 분씩 운전을 해 헨리를 데려다주고 오고 했을.. 2020. 6. 9.
댈러스와 휴스턴 가끔 연락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댈러스(Dallas)에 산다고 했지?"라고 묻는다. 나도 "텍사스"할 때 연상되는 건 카우보이 정도였고, 미국에 오기 전에는 댈러스 던 휴스턴이던, 그게 텍사스 내 북쪽인지 남쪽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니 사실 사람들이 그럴 때마다 이해가 된다. 휴스턴에 살기 전 우리 가족은 텍사스주 북쪽에 맞닿은 오클라호마주에 살았다. (오클라호마주도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잘 알지 못했던 미국 중부에 있는 주 중 하나이다. 달라스 위쪽으로 텍사스와 바로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다.) 당시 우리에게 댈러스는 네 시간만(?) 운전해서 가면 되는 각종 한국 음식과 식당이 가득한 파라다이스였다. 주말이 되면 종종 가던 댈러스 여행이 당시 3년 간 다 합쳐 한 60일쯤이나 되니 우리 가족이 당시 .. 2020. 6. 8.
다양성의 커뮤니티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으로 미 전역에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한창이다. 이 곳 휴스턴에서도 다운타운뿐 아니라 케이티(Katy)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이 조직한 평화 시위 행렬도 보도되었다. 백인과 흑인 간의 인종 갈등은 다양성을 큰 가치로 여기는 미국의 또 다른 이면이기도 하다. 휴스턴은 미국 내 인종 다양성이 큰 도시 중 하나이다. 특히 멕시코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히스패닉이 상대적으로 많고, 이 곳에서 마음이 맞고 제일 친한 미국인 친구 역시 멕시코 출신이기도 하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듣기로는 휴스턴 인구의 절반은 영어 외 다른 언어를 함께 사용한다 했는데 통계 자료(Worldpopulationreview.com 참고)를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그만큼 다양.. 2020. 6. 7.
정지된 일상 속 활력 찾고자...글쓰기 시작. 글쓰기에 소질은 없지만, 항상 글을 쓰고 싶었던 터라 이 시기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다. Covid 19 또는 코로나 19. 모두에게 익숙해진 이 바이러스에 대해 3월 초만 해도 미국 사람들은 농담 삼아 "이제 우린 팔꿈치로 허그를 해야 해" 하며 웃던 기억이 난다. 당시 급격한 전염세를 보인 한국을 걱정하며 아무도 미국은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리란 건 예상 못했다. 아들 수영 경기가 열린 댈러스로 네 시간을 운전해 가서, 이른 아침부터 빽빽이 앉아 많은 이들과 함께 경기를 보던 그때가 딱 세 달 전이다. 마스크도, 거리두기도 없던 그때 수영 경기가 어찌나 지금은 그리운지... 경기하는 애들을 큰 소리로 응원하던, 가끔은 옆에서 듣기엔 꽤나 시끄러운 고함 소리도, 다 그냥 그리운 시절이다. 미국에.. 202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