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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과 나이키 스니커즈 (feat. 중국 소비자) 중학생 무렵인 듯한데 LA기어 농구화가 유행이었다. 평범한 운동화와 달리 목까지 올라오던 신발을 우린 신었고 그걸 우리끼리의 스타일이라 여기며 멋지게 생각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어쩌면 어린 시절 마케팅이 만들어낸 또래문화였을 수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농구도 안 하며 친구들과 굳이 신고 벗기 불편한 농구화를 왜 신었던 건가 웃음도 난다. 최근 나이키가 빈티지 스니커즈 매출로 인해 코로나 시기 큰 타격 없이 매출 성과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경쟁 운동복 브랜드인 룰루레몬의 승승장구와 맞물려 나이키 스니커즈 역시 사람들의 소비욕을 자극했나 보다. 사람들은 점점 편안한 일상복으로 운동복을 찾고 관련 제품에 눈을 돌리는 소비 행태를 통해 수혜를 본 셈이다. 매출에 큰 기여를 한 두 제품.. 2020. 9. 30.
미국에서 어전트케어(Urgent Care)이용하기 (feat. 아들 수난시대) 미국 살던 첫해 이맘때 쯤인 듯 하다. 학교 끝나고 차 라이드 줄에 서서 내 차례가 되었다. 차를 타는 헨리 얼굴빛이 영 이상해 보였고 늘 생글거리던 웃음도 사라진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팔이 아팠다고 한다. 아~ 이건 팔이 아픈 정도가 아니라 심하게 다쳤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오른팔을 아예 들지 못했다. 몽키바(Monkey bars: 놀이터에 있는 철봉/구름다리)에서 리세스 때(Recess: 점심 시간 후 운동장에서 노는 휴식 시간)에 떨어져 아팠는데 이후 2시간이나 지나도록 헨리는 참았던 것이다. 아들 말로는 많이 아팠던 건지를 잘 몰랐다 했다. 그때 처음 이용했던 게 소아과 어전트 케어 (Pediatric Urgent Care)였다. 사실 미국에 처음 사니, 원래 이용하던 소아과는.. 2020. 9. 29.
톨스토이 단편선 착하게 살자 교훈 & 옛러시아 생활상 엿보기 오래전 감명 깊게 읽은 영어소설이 있어 소개하려니, 까마득히 그 내용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시 읽어야하나 하던 차 바로 옆에 꽂혀 있던 "톨스토이 단편선"을 집어 들었다. 예전 동네에 미국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헨리맘 책 좋아한다며 어느날 챙겨주셨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오랜만에 한글로 된 책을 읽으니 그 읽는 속도가 광속으로 느껴졌다. 안나 까레니나 포스팅 때 발견했지만 그간 책장에 있던 이 책은 내게 읽으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느낌이 있었는데 왜 그런지 읽고나니 이해가 되었다. 이 단편선은 톨스토이가 러시아 민중 교화를 위해 지은 소설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책 전체에 흐르는 한 가지 주제는 "남을 사랑하고 도우며 착하게 살자" 여기서 덧붙이자면 "그리스도를 섬기며" 였다. 가장 유명한 .. 2020. 9. 27.
떠나요! 미지의 블로그 세상으로 난 어릴 적부터 친구를 좋아했고 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고 친한 친구 한둘이 곁에 있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헨리는 이모들(=내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그들은 초중고에서 시작해 대학/대학원, 사회생활, 미국에 와 첫 동네에서 만난 친구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신랑과 번갈아 혹은 함께 타국을 왔다 갔다 하던 우리의 다이내믹한(?) 라이프와 아울러 결혼을 약간 먼저 해 모두의 귀염둥이었던 아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고 앞으로도 어떻게 자랄지 기대해주는 이들은 내게 무척 소중한 사람들이다. 한국을 떠난 후 소셜미디어(인스타, 페북)를 통해 간간히 일상을 공유하는데 못 본지가 오래되었어도 근황을 서로 알고 사는 친구/지인들이 있어 고맙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은 미국에서 부모님 보시라고 시작했던 거지만 넓은 .. 2020. 9. 25.
유용한 영어방송/영어청취 사이트 소개 대학생 때 AFKN 강좌가 유행이었다. 짧막한 AFKN 혹은 영화 스크립트 등을 듣고 연음, 강세 등등이 귀에 어떻게 들리는지를 가르쳤다. 그때 들었던 강좌가 도움이 되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당시에 실제 속도보다 강사들은 더 빠른 속도로 가르치며 영어를 들을 때 빠른 속도에 익숙해지면 듣기가 더 쉽다고 했었다. 그들의 접근법이 맞았던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열심히 찍찍이~ 라 불리는 구간별 속도를 다르게 해서 들을 수 있는 카세트를 이용해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문득 미국에 와서 살면서 AFKN이란 걸 접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AFKN은 AFN Korea로 명칭이 바뀐 주한미군 지부 방송이었다. American Forces Korean Networ.. 2020. 9. 23.
마스크 끼고 펼쳐진 아들의 수영경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수영이다. 헨리가 수영을 시작했던 건 다섯 살 무렵이었다. 아들은 갓난아이일 적부터 목욕할 때면 즐거워했고 물놀이를 신나 하길래 난 유독 물을 좋아하는 아이라 생각해서 시킨 게 수영이었다. 당시 잘 선택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아들은 여전히 어느 운동보다 수영을 사랑하고 매일 하는 수영에 에너지를 쓰고 즐거워하며, 그렇게 수영하는 아들로 크고 있다. 또한 미국에 살다 보니 운동은 일상에서 늘 하는 환경이어서 아들이 오랜 기간 수영을 해올 수 있던 건지도 모르겠다. 스테이홈 명령으로 올해 3월 중순 이후 모든 게 정지된 이후 가장 먼저 복귀했던 게 수영이었다. 아웃도어 풀장만 이용하며, 코치도 아이들도 모두 마스크를 썼다. 수영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풀장에 입수.. 2020. 9. 22.
넷플리스 영화 조나단, 두 형제가 한몸에 산다! 멋진 남자 안셀 옐고트(Ansel Elgort)의 두 형제 열연이 인상적이었던 넷플릭스 영화 "조나단(Jonathan)"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그는 예전에 포스팅한 "안녕, 헤이즐 (책 원작: The Fault in Our Stars)"에서 남자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등장인물이 적은 이 영화를 혼자 다 끌고 가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연기였다. 영화는 가볍게 볼 만한하고 재미있지만, 주제를 생각해보면 가볍지 않은 영화였다. 먼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안셀 엘고트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데 그 웃음이 참 매력적이다. "안녕, 헤이즐" 때도 주인공인 헤이즐 보다 빛나던 그를 영화에서 처음 보고, 그에 대해 찾아보고 깜짝 놀랐던 사실이 있었다. Wikipedia에 따르면, 아버지는 30년 이상 패션잡지 보그(.. 2020. 9. 21.
미국의 기프트카드 문화 및 최대 명절 시즌 추석을 생각하면 집에 가득했던 선물 세트와 한가득 사온 상품권을 정리하시던 아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업상 혹은 친척들에게 줄 상품권 속에는 늘 내 몫도 끼어 있었다. 그땐 구두 상품권이 꽤 유행이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는 백화점 상품권이 널리 쓰였던 것 같다. 고급스럽게 생긴 봉투 속에 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상품권이 더 실용적이고 값어치가 있게 받아들여져 그랬을 듯 싶다. 한편 예전 회사에서는 명절 때 재래시장 진흥을 위한 온누리 상품권을 주었는데 그 상품권으로 우린 고기도 사고 그 김에 동네 시장 구경도 몇 번 했다. 미국에 와보니 기프트카드(Gift card)가 흔하게 주고받는 선물로서 자리 잡고 있었다. 역시 현금의 역할을 하니 기프트카드의 유용성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기프트카드는 그 .. 2020. 9. 18.
펩시 오케이?! 숙면 보조 기능성 음료 드리프트웰이라~ 미국에서 캐주얼한 식당에 들어서면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도 보기 전에 서버가 다가온다. 그들이 인사하며 물어보는 건 다름 아닌 "음료 뭐 마실래요(Any drink)?" 이다. 참고로 표현은 아래처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Can I get you any drink? What would you like to have a drink? Would you like something/anything to drink? 가장 만만한 콜라를 시키면 ("Coke, Please.") 어김없이 들었던 게 "Is Pepsi okay(펩시 괜찮아요)?"였다. 코카콜라던 펩시콜라던 내겐 다 똑같으니 상관없지만 하도 물어보길래 예전에 왜인지 궁금해 찾아본 적이 있다. 오래 전 코카콜라는 다른 콜라를 "Coke"로 부르지 못하게.. 2020. 9. 17.
미국에서 선생님 되기, 텍사스 ACP 과정 올해 8월 블로그를 시작할 무렵 마음을 비웠다. 코로나의 여파로 많은 것들이 제한되었지만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오늘 주제와 관련이 깊다. 아울러 내년을 기약하며 잠시(?) 보류 중인 미국에서 "선생님" 준비과정에 대해서도 공유하려 한다. 휴스턴으로 이사를 하면서 학교 카운셀러와 연락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러면서 학교 카운셀러일에 관심이 생겼고, 과정을 찾아보니 다행히 집과 가까운 학교도 있었다. 예전에 내가 공부를 좀더 해보려다 말았던 걸 종종 아쉬워하는 신랑은 다시 시작해봐라 혹은 내가 새 관심 분야를 찾을 때마다 해보길 권유하는 편이다. 특히 신랑은 나와는 달리 뭐든 원리/원론 등 공부로 시작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지금도 회사를 다니며 온라인 학위를 듣는데, 아마도 그가 할아버지가.. 2020. 9. 15.
할로윈 데이 풍경, 올해도 아이들 즐길 수 있을까?! 미국에서 아이들이 가장 신나는 날이 있다면 그건 할로윈 데이일 듯 싶다. 매해 10월 31일, 할로윈 분장을 한 아이들은 해질 무렵이 되면 집을 나서 Trick-or-Treaters가 된다. 이웃들 집에 가서 "Trick or Treat."을 외치면 다들 나와 한웅큼씩 사탕을 주는데, 보통 12살 이하 아이들은 부모들이 멀찍이 따라다닌다. 가끔 부모들도 멋진 코스튬을 차려입은 채 아이들과 함께해 할로윈 데이는 할로윈 장식을 단 이웃집들, 길거리를 활보하는 다양한 코스튬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집을 두드리며 "Trick or Treat" 외치는 귀여운 꼬마들을 맞이하며 사탕을 주는 재미 등이 어우러진 미국의 어린이 날 축제 같다. CNN에 따르면 올해 LA 카운티에서는 할로윈 행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2020. 9. 11.
신들의 정원, 불의 계곡 붉은 바위산 하이킹과 락클라이밍 며칠 전 콜로라도에 사는 회사 동료가 첫눈이 왔다 했다. 9월에 첫눈이라니, 하루 전날 화씨 101도(섭씨 38도)이던 덴버는 눈이 온 날 화씨 36도(섭씨 2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고 한다. 같은 미국이지만 휴스턴은 여전히 해가 뜨거우며 덥고 그나마 저녁 산책길에 덜 더워진 게 느껴진다. 올해는 산에 갈 일도 없을 듯 하니 예전 갔던 곳 추억팔이라도 하려 한다. 콜로라도 하면 바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붉은 바위산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이 있다. 오늘 소개할 두 곳 중 첫 번째 붉은 바위산이다. (주소: 1805 North 30th, Colorado Springs, CO 80904) 로키 산맥에 형성된 이 붉은 바위산은 드넓은 하이킹로와 콜로라도주의 멋진 자연경관을 즐길 수 .. 2020.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