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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비디오게임이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헨리의 친구들 중에는 포트나이트(Fornite: 2017년 출시 후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온라인 비디오 게임) 박사들이 있다. 특히 락다운으로 미리 맞았던 방학 같던 지난 학기 동안 아이들은 그동안 못했던 게임을 실컷 하기도 했다. 아들 역시 그동안 장식품이던 PS 4 Pro를 업데이트했고, 한동안 안 하던 게임, 어릴 적에 하던 게임까지 소환했던 게 그때이다. 당시엔 본인 페이스대로 시간 조절이 되었던 온라인 학교 과정 후 하루 종일 포트나이트에 매진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부모들 입장에서도 처음 맞던 집콕 생활이라 아이들의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미국 부모들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아이들의 스크린타임에 대해 다소 관대한 편이다. 일단 아이들이 해야 할 일들(학교.. 2020. 9. 9.
조지오웰 동물농장 외 추천 영어소설 (미국 중학생 레벨) 헨리네 중학교 리딩(Reading)샘이 알려주셨던 추천 도서 목록 중 동물농장(Animal Farm)이 눈에 띄어 아들이 읽기 전 먼저 읽어 보았다. 1984로 유명한 영국작가인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1945년 작인 이 소설을 읽으며 101페이지 밖에 안되는 얇은 소설에 감탄했다. 정치 사회학에서 다룰 법한 것들을 이 짧막한 소설에서 다 보여주는데, 과연 13살 아들이 읽은 후의 반응은 어떨지도 사뭇 궁금해졌다. 일단 길이가 짧고 재미있고, 영어도 어렵지 않기에 미국 중학생 레벨 정도 (8학년) 영어소설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라 간단히 소개한 후 리딩샘이 추천해주셨던 사이트도 공유하려 한다. 독재자로 변모하는 소설 속 주인공 돼지 나폴레옹과 북한의 김정은이 묘하게 오버랩되었다. 동물.. 2020. 9. 7.
애드센스 승인 후기 (feat. 코로나 늪, 10번째 탈출 팁) 그간 애드센스 승인은 코로나 늪에 빠져있었다. 6월 중 블로그를 시작하고 별 준비 없이 애드센스를 신청할 때만 해도 서너 번 후엔 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4번째 신청 후 받은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리뷰를 못한다는 메일이었다. 이후 다시 신청하고, 3일이 지나면 동일한 코로나 거절 메일을 받는 일을 8월 동안 6번을 반복했다. 결국 비슷한 경험담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글을 계속 포스팅하며 코로나 거절의 무한 반복 후 승인된 후기와 심지어는 30번 이상 이 과정을 여전히 반복 중이라는 후기를 접했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처럼 난 딱 10번만 신청해보고 말리라 결심했던 차였다. 단, 10번째 신청 전에는 방법을 바꾸었고 바로 이틀 만에 승인이 되어 코로나 늪으로.. 2020. 9. 5.
9월 볼거리 뉴욕서 열리는 US 오픈 테니스 (무관중 경기) 작년 이맘때, 절친 M네 커플이 뉴욕에서 열리는 US 오픈 테니스를 보러 갔다. TV를 통해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카메라에 잡힐지도 모를 관중석 친구 커플을 찾는 것이 마치 윌리를 찾아라를 하듯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운 좋게도 앞 좌석에 앉았던 친구네 커플을 여러 번 볼 수 있어서 경기보다 친구 찾기에 집중하기도 했다. US 오픈(US Open)은 4대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이다. 올해 1월 호주 오픈(Australia Open)이 열린 후, 5월 예정이던 프랑스 오픈(French Open)은 9월 말로 연기, 6월 말 예정된 윔블던(Wimbledon)은 대회가 취소됐다. 이번 US 오픈은 8/31일에 시작되었고, 직전에 치러진 Western & South.. 2020. 9. 3.
패션마스크 파는 갭, 애슬레타로 다시 사랑받을까?! 갭(Gap)은 미국에서 오래된 캐주얼 브랜드인데, 예전 미국 출장 때 꼭 들리곤 했다. 한국엔 갭이 백화점에 입점되어 다소 높은 가격대로 팔렸던 반면, 미국에선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였다. 내가 당시 인식했던 갭은 제품의 질이 무난하나 대단히 좋지는 않아 한 철 막 입을 수 있는 브랜드였다. 출장 와서 한아름 사갔던 건 어린 아들 헨리를 위한 옷들이었는데, 애들은 늘 자라니 한 철 입는 옷으로 딱이었던 셈이다. 미국에 살면서 오히려 갭은 살 일이 잘 없었다. 내옷을 사기엔 갭 보다는 더 스타일리쉬한 브랜드가 많았고, 아들의 옷을 고를 때에도 캐주얼 브랜드 보단 운동복 브랜드를 찾게 되며 점차 멀어지게 된 브랜드가 갭이다. 갭 관련 재미있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갭의 총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20. 9. 2.
소설가가 될거야, 신춘문예 응모기 댈러스 한인 미용실에서 우연히 보게 된 텍사스 중앙일보에 "신춘문예"에 대한 광고가 있었다. 당시, 신문을 보고 "바로 이거야!"하며, 당시에는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소설을 쓰는 일이라며 확신에 찼다. 뭔 자신감이었는지 그 공고는 마력처럼 나를 끓어 당겼고 난 소설가가 되야겠다며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통해 타인의 희노애락에 대해 공감하게 만드는 소설가를 난 늘 존경했다. 그래서 나는 남들에 비해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특히 에세이나 논픽션보다는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이전에 한 번도 없었다. 일에서 떠나고, 새로운 환경에서 살게 되며 생각도 많아지고 종종 그런 생활을 글로 엮어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긴 했지만 다 커서 .. 2020. 9. 1.
단풍 대신 펌킨,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이미~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하던 계절은 가을이다. 내 생일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한껏 멋 부리며 레이어드해 꾸며 입기 좋던 신선한 날씨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단풍으로 물든 알록달록한 풍경이 주는 계절의 즐거움일 것이다. 미국에 살게 되며 가장 그립게 된 계절이 가을이다. 텍사스는 딱히 가을이라 칭할 수 있는 청명한 날씨가 없다. 10월 경 뜨겁던 여름이 물러가는 듯하며 짧게 몇 주간은 덥지 않은 환상적인 날씨를 볼 수 있다. 그러다 이내 곧 겨울이 되어버린다. 추위를 매우 잘 타기 때문에 영하의 강추위가 없는 이 곳에 사는 게 잘 맞지만, 가장 좋아하던 가을 풍경을 잃고 살아야 하는 점은 해마다 아쉽다. 전에 살던 텍사스 윗동네인 오클라호마 역시 단풍에 곱게 물든 풍경은 보기 어려웠.. 2020. 8. 30.
넷플릭스 영화 릴리로 살고싶던 대니쉬걸 & LGBTQ 이야기 한국에 있을 때 연말이면 TV를 통해 각종 시상식을 보며 한해가 갔구나 실감했는데, 미국에서는 새해를 시작한 후에 음악과 영화 시상식이 1~2월에 방영이 되었다. 일 년 정도 미국에 살고 처음 시청한 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이었고, 너무 과도한 무대 설정과 옛날 가수들이 많이 나와 생각보다 별로였다.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은 아는 영화가 있어서인지 더 눈길을 끌었고, 나오는 배우들의 수다를 이해하기 위해 초집중해 봤던 기억이 난다. 나름 재미 있었다. 당시 전혀 모르던 영화인데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여러번 그 제목을 들으며 머릿속에 남아있던 영화가 "대니쉬걸(The Danish Girl)"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몇 달 전 보게 되었는데, 오늘 소개해보려.. 2020. 8. 29.
베스트바이 미스테리 쇼퍼와 단골 신랑 "미스테리 쇼퍼(Mystery Shopper)"란 소비자 조사 기법이 있다. 직접 쇼핑하는 것처럼 손님 행세를 하며 매장 및 서비스를 평가하는 마케팅 조사인데 주로 한국에서는 대기업들이 매장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많이 사용했다. 특히 기업에 따라 그 매장 평가 점수가 추후 인사고과 점수로까지 연결되다 보니 예민한 조사이기도 했다. 이런 미스테리 쇼퍼가 되어 항상 미국 출장 시 둘러보던 매장이 바로 "베스트바이(Best Buy)"였다. 체험형 매장의 선구자격인 애플스토어와 함께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직원의 시연을 경험하는 정서를 대중화시킨 건 베스트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스토어는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자율을 주는 반면, 베스트바이는 특별히 교육받은 직원들이 제품.. 2020. 8. 27.
대형 허리케인 로라 북상과 태풍 대비! 어제부터 두 개의 허리케인이 걸프 만(Gulf coast)으로 북상해 올라오며 Breaking News(속보) 알람이 날씨 채널과 뉴스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울리는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제 텍사스의 바닷가에 대해 포스팅했는데, 그 바닷가 전체 일대가 지금 비상사태가 된 것이다. 다행히 두 개의 허리케인 중 마르코(Marco)는 잦아졌으나, 로라(Laura)는 그 위세가 무서운 수준이라 한다. 게다가 친정 엄마랑 어제 통화를 하는데 한국에도 큰 태풍 바비가 오고 있다며 걱정하셨다. 허리케인은 대서양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고,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한다는 지역 차이만 있지, 둘은 같은 기상현상을 나타낸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 모두 이 시기 큰 피해가 없길 기원하며 글을 써본다. [허리케인 관련.. 2020. 8. 26.
텍사스 바닷가에서 테일게이팅(Tailgating) 휴스턴에 살며 산을 쉽게 접하지 못해 아쉽지만, 텍사스와 어울리지 않을 법해도 근방에 가까운 바닷가들이 있다. 플로리다 해변과 같은 코발트 색상을 띤 아름다운 해변은 비록 아니지만, 텍사스의 한적한 바다는 그 자체로 운치가 있다. 텍사스는 걸프 만(Gulf Coast)를 끼고 350마일이나 이어진 해변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바다 빛이 예쁘다는 South Padre Island는 멕시코 국경과 접해 있고, 다른 텍사스 해변에서 보기 어려운 하얀 모래사장이 있다고 한다. 이 곳은 코로나 확진자가 1만 명에 가깝게 나오며 기승을 부리던 한 달 전쯤 바닷가를 빼곡히 매운 사람들 사진으로 접했다. 블루빛 해변 옆의 거리두기나 마스크 없이 파라솔 아래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은 충격적이었지만, 당시 사진을 보.. 2020. 8. 24.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넷플릭스 영화 & 영어소설)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영화를 예전에 출장길 비행기에서 봤는데, 너무 푹 빠져서 가는 내내 보고 또 봤던 기억이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 있길래 한번 더 이 영화를 봤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나를 또 한번 사로잡았던 건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인 안나와 브론스키의 러시아 고전 댄스신이었다. 옛 러시아 귀족들의 화려한 의상과 남녀의 커플댄스 위주의 무도회장 댄싱 씬이 길게 이어진다. 블랙 드레스의 안나와 흰색 제복 수트의 브론스키가 마주 보고 커플 댄스를 추는데, 이들은 아무런 대화도 없이 오로지 눈을 바라보며 손목을 혹은 등을 마주하며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하지만 그 댄싱 장면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긴장감, 두려움과 피어오르는 듯한 사랑, 서로에 대한 호기심 등 두 남녀의 다양한 감정이 고.. 2020.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