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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픈 이탈리아! 휴스턴/텍사스 맛집 (2) 이탈리안 음식점 대학교 2학년 때 한 달 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지금껏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런던이 그 출발점이었고, 아마 바로셀로나가 마지막 여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마지막 도시가 바로셀로나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난생 처음 해외로 나갔고, 한국과는 문화도, 인종도, 음식도 다른 10개국을 경험했던 좋은 추억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게도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임은 유럽을 돌며 비슷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한 풍경, 무거운 배낭, 더운 여름 날씨 등으로 인해 점차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는 그 감흥을 다소 잃었던 것 같다. 시저 카이사르가 전쟁을 끝내고 승전보를 날렸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의 도시, 로마가 마지막 여정 즈음 끼어 있었다.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는 .. 2020. 8. 21.
Z세대 아들과 X세대 부모 버추얼러닝(Virtual Learning)으로 아들의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말에는 학생 스스로 페이스에 맞춰 진행하면 되었지만, 이번 학기는 벨 스케줄에 맞춰 매 시간 Zoom으로 모든 클래스를 접속해야 한다. 나름 (어쩌면 꽤 오래갈지도 모를 새로운 방식 수업에) 최적화된 아들의 학습 환경을 위해 이리저리 장소를 옮기고, 인터넷 체크 등등 2층 계단을 수 차례 오르락내리락 하며 오전이 어찌 갔는지 모르겠다. 팬데믹으로 인해 특이한 형태의 학습이 시작되었지만, 이런 IT 환경과 사용성은 사실 아들에게는 낯선 것이 아니다. 1995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속한 세대를 Z세대 (Gen Z)라 한다. 어릴 적부터 이미 테블릿과 스마트폰에 익숙했고, 인터넷이 없는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2020. 8. 20.
페스트 콘트롤 (쥐들과의 동거 후 퇴치기) 텍사스에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바퀴벌레 크기가 어마무시하다는 점이다. 그 크기가 내 엄지손가락 길이 정도가 되는데, 사실 한국에서 바퀴벌레를 매우 싫어하고 무서워했지만 그 크기가 커진 바퀴벌레는 낯설어 그런지 덜 무서웠다. 아니면 처음에는 생김새가 낯설어 바퀴벌레가 아닌 다른 큰 벌레인 줄 착각했던 것도 같다. 뜨거운 여름날 땅거미가 지고 해가 질 무렵 가끔 바퀴벌레들이 동네 주변 맨홀에서 기어 나오는 걸 목격할 수 있다. 후덥지근하고 여름이 긴 텍사스는 이런 바퀴벌레뿐 아니라 각종 이름 모를 벌레들도 이 날씨를 힘겨워해 집 밖에서 서식하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그래서 집집마다 신경써야 하는 게 페스트 컨트롤(Pest Control: 해충 방제 서비스)인데, 우리집은 1년에 4번 정기적으로.. 2020. 8. 19.
넷플릭스 영화 Brain on Fire (브레인 온 파이어) 소개 얼마 전 CDC에서 나온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최근 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내 멘탈 건강 상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한다. 18세 이상 성인의 41%가 팬데믹 기간 동안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예기치 못한 멘탈 이상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상세히 보면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 혹은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가 31%를 차지했고,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한 트라우마나 스트레스 관련 장애(Trauma- and stressor-related symptoms)가 26%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April–June)과 비교할 경우 불안 장애는 3배, 우울장애의 경우 4배나 수치가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18~44세는 과반수 이상이 예기치 못.. 2020. 8. 16.
주마다 다른 미국 교육 (Jr. High School 위주 공유) 곧 가을학기와 함께 새로운 학년이 시작될 미국은 주마다, 지역마다, 동네마다 그 시작 방식이 갖가지인 걸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일괄적으로 온라인으로 학년을 시작해 9/8부터는 온캠퍼스(On Campus) 교육을 선택한 경우 학교에 나가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아들의 학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했었는데, 온라인과 온캠퍼스에 대한 선호가 반반 정도로 나왔다. 요즘은 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교에서 온라인 교육과 관련해 하루가 멀다 하고 메일을 보내고 있다. 한편 다른 주에 사는 친구는 온라인, 캠퍼스, 하이브리드(A/B로 나눠서 격일로 학교에 나가 일주일에 2~3일 교육을 받는 형태) 중에 선택했다고도 한다. 이렇게 주마다 다른 형태가 나타나는 건 미국의 교육 권한은 주 정부에 있기 때문이다.. 2020. 8. 16.
테니스와 미국인 베프와의 추억 (feat. USTA 경험 공유) 어릴 적 친정 아빠께서 동네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하셨는데, 꽤 수준급이셨다. 주말에는 종종 테니스 치는 다른 가족들과 몇 번 놀러 가기도 했고 머릿속에 아버지가 테니스 경기하는 걸 구경하는 기억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구와 고등학교 때 잠깐 동안 나도 테니스를 배우긴 했다. 그것도 학교 시작 전 새벽에 우리 아빠 차를 타고 둘은 비몽사몽으로 테니스 코트로 갔고, 당시 코치님은 아빠가 도착해 울리는 경적 소리에 까치집 머리를 하고 나오셨던 게 생각난다. 그때 얼마 간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후 결혼하고 동네 아파트 테니스 코트에서 신랑이 배웠던 코치에게 한동안 테니스 개인 레슨을 받았다. 신랑은 예전에 테니스를 5년이나 배웠다고 했는데 한 번은 코치가 어.. 2020. 8. 14.
흔한 미국 직장인 이야기 (직장문화 속 진실/거짓말?) 얼마 전 구글 직원의 경우 적어도 2021년 여름까지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뉴스를 접했는데, 신랑이 다니는 회사도 3월 중순 이후 시작된 재택근무를 계속 연장, 이번에는 11/1까지로 그 시기를 연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북미 지역 근무 직원 중 212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내용을 공유했는데, 전체 직원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많은 숫자로 느껴졌다. 사실 신랑 팀 제일 젊은 직원도 최근 코로나에 걸려서 일을 안 하는 중이라 들었다. 신랑 보스는 영국인인데, 신랑과 친하고 꽤 잘 맞던 예전 보스가 다른 회사로 떠나면서 다른 팀에서 왔는데 얼마 후면 다시 영국 본사로 팀을 옮길 예정이라 한다. 그런데 그간 신랑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보스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는데, 이 분은 정말.. 2020. 8. 13.
헨리맘이 쓰는 미국 생활에 유용한 앱들 (모아보는 뉴스/스크랩/기타) 예전에 회사 다닐 적에 가장 재미있게 일했던 프로젝트가 있다. 당시 마케팅 부서 업무 외에 TF에 가담하게 되어 개발이나 소프트웨어팀 등 다른 팀에서 오신 분들과 6개월 동안 일을 했다. 오전에는 부서에서 일을 하고, 오후가 되면 다른 건물에 있는 TF팀으로 옮겨 일을 했다. 항상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일하던 데에서 벗어나 다소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분들과 일해보는 건 나름 독특하면서도 꽤나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그간 내가 미국에서 생활하며 폰을 통해 유용하게 쓰던 앱들을 정리해 공유해 보려는데, 그 프로젝트를 하면서 미국 소비자 정성 조사를 할 때 알게 되어 사용하던 몇 가지 앱은 내가 여전히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소비자를 국가별로 뽑.. 2020. 8. 11.
텍사스에 산이 있다? 없다? 내가 가본 도시 중 가장 좋아하는 미국의 도시는 "덴버(Denver)"이다.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어느 곳에서나 산을 볼 수 있으며 현대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산이 내게 있어 그렇게 중요한 존재였는지 미국에 와서 살며 처음 알았다. 서울/경기권에서 살면서 주변에 멀리서라도 산이 보였던 것 같다. 따져보면 가깝게 산이 있던 건 아니지만, 병풍처럼 혹은 내 생활의 배경처럼 산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던 그런 당연한 존재였던 것 같다. 미국에 와서 산이 거의 없는 지형인 오클라호마에 살며 도시 전체가 플랫(flat)한 그 도시 풍경에 익숙해져 갔다. 가끔 로드트립으로 들르던 댈러스가 있는 텍사스의 광경은 휴스턴과 마찬가지로 오클라호마처럼 편평한 광경의 연속이자 지평선은 대개 눈높이 즈음을 벗어날 일이.. 2020. 8. 10.
미국에서 전업주부 벗어나기 여정 첫이야기 (feat. 구직앱 정보) 글을 매일 쓰게 된 일상 자체가 요즘은 즐겁다. 지금 떠올려 보면, 미국에 와서 처음 3 년간은 한국모드에서 미국 모드로 나를 바꾸기 위한 시간이었다. 여기 생활에 대해 좀 알고 사람들도 익숙해지고 친구도 생기고 좋아하는 운동도 생겼던 게 그 쯤되서인 듯하다. 선수급은 아니지만 2년 동안 USTA(United States Tennis Association) 테니스 대회에도 참가했다. (이것도 추후 언제 소개를...) 아울러 헨리는 자라면서, 점차 낯선 곳에 대한 적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미국 생활에 익숙해졌다. 미국에 살고 일년 좀 지나서 친한 예전 직장 동료로부터 연락이 왔고 보고서 영문 번역 작업을 부탁받았다. 그 회사는 번역팀이 따로 있고 영어가 네이티브인 직원도 팀에 많지만, 그땐 회사 전체.. 2020. 8. 9.
미국에서 치과/교정치과 경험 공유 어제 아침 아들 헨리의 브레이스(Brace: 교정장치)를 드디어 뺐다. (맑게, 자신 있게 이제는 맘껏 웃거라 아들!!) 약 2년간 있던 브레이스가 없으니 얼마나 홀가분하고 좋을까. 나도 그 느낌을 정확히 안다. 아들을 키우며 유전의 힘이 크다고 느껴지는데, 나도 어릴 적 초등학교 때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정을 했다. 지금과 비교하니 그땐 교정 기간이 더 길었다. 게다가 매달 한번 가는 정기검사일은 대개 수요일이었는데, 하필 그날따라 애들 생일파티가 많아 난 매번 빠져야 해서 어린 마음에 속상한 날이기도 했다. 대신 아버지는 치과 진료가 끝나면, 꼭 당시 치과 근처에 있던 트램폴린이 옥상에 있던 백화점에 들러 놀게 해주시며 나름 그 시간을 보상해주셨던 게 기억난다. 아들이 교정하는 걸 보면 요새는 브레.. 2020. 8. 8.
비긴 어게인 2 뒤늦은 시청 중 & 음악 공유 드라마 정주행의 미국식 표현이 Binge-Watching이다. TV 드라마 여러 편을 줄기차게 이어서 볼 때 쓰는데,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제는 지겨워질 만큼 Binge-watching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가족은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아 잘 보지 못했던 한국 드라마를 이 시기에 다소 섭렵했다. 문제는 그 첫 단추를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의 완벽한 연기 조합과 다음 회를 바로 보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든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졌던 드라마 "시그널"로 여는 바람에 너무 눈이 높아져 버린 것이다. 난 한국에서도 드라마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고 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예컨대, 이종석이 주연인 드라마, 너목들, 당잠사, W, 등등 ㅋㅋ )에만 가끔 빠지는 타입이다. 반면 신랑은 로맨틱 드라마를.. 202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