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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하고파, 운동복 말고 평상복! 아들이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 처음 한 두 달간은 학교 로비에서 헨리를 기다렸다. 그때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미국인들이 나를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그때가 1월이었는데, 날씨는 좀 쌀쌀한 편이었지만 운전을 해야 하니 거추장스러운 두꺼운 복장은 아니었다. 그 당시 한국에서 회사를 12월까지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터라 내 복장이 매우 한국스러웠다는 것이다. 살다 보니 지금은 거의 꺼내 입을 일도 없이 클라짓(Closet: 한국 옷장과 달리 미국은 방에 작은 옷방이 딸려 있음)만 채우고 있는 재킷류를, 그것도 초등학생 애 픽업을 위해 학교에 입고 갔던 걸 지금 돌이켜보니, "쟨 뭐지?" 하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을 듯싶다. (3월쯤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기.. 2020. 7. 24.
아들은 운동 & 부모는 도네이션 (Jog-A-Thon) 미국에 살며 자의 반 타의 반 도네이션(Donation) 할 일은 참 많다. 특히 헨리 초등학교 땐 크고 작은 펀드레이징 행사가 있어, 도네이션에 참가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Jog-A-Thon 행사이다. Jog-A-Thon은 가장 큰 펀드레이징(Fund Raising) 연례 행사이다. 애들이 당일 몇 바퀴를 달렸는지에 맞춰 도네이션을 하거나 일정 액수를 기부하는 모금행사였는데, 매해 모금액 목표가 있고 도네이션 하는 금액에 따라 애들은 선물을 받았다. 다들 받은 선물을 미리부터 가방에 달고 다니곤 해, 아들도 Jog-A-Thon 봉투를 들고 온 날 이미 받고 싶은 선물을 골라왔다. 보통 도네이션 금액이 높을수록 좋은 선물이 애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야할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고 집마다 알아.. 2020. 7. 23.
H 마트와 먹거리 쇼핑 마트 소개 어제 H 마트(H Mart: 대형 한인 마트)로 장을 보러 다녀왔다. 요즘에는 마트까지 가서 직접 장을 보는 곳은 여기뿐이다. 그 외 바로 필요한 먹거리는 가까운 곳으로 신랑이 운동 삼아 바이크를 타고 가 사오거나 때때로 배송을 해주는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예전에 신랑은 우스개 소리로 H 마트 있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늘 얘기하더니, 지금 살고 있는 휴스턴에는 H 마트가 세 곳이나 있다. 원래는 한아름 마트였다고 한다. 미국엔 여러 종류의 마트가 많지만, 그런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식 먹거리는 신라면, 쌀 정도이고 2% 부족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예전 오클라호마에 살 때 장장 4시간을 달려 댈러스로 장을 보러 갔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거나, 잠깐 쉬는 시간까지 합치면 사실 왕복.. 2020. 7. 22.
코디밀러와 광주 FINA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아들이 즐겨보는 유튜버 중에 코디 밀러(Cody Miller)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평영 선수였다. 매주 수요일이면 방송을 업데이트하는데, 가끔 아들이 보는 걸 옆에서 보면 그는 매사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듯했고, 하루의 시작은 늘 새벽 수영이었다. 방송을 보면 정말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수영과 운동을 하루 종일 한다. 그런데 요즘은 프로 수영선수라기 보다는 유투버로 선회하려나 할 정도로 매번 유튜브에서 스폰서 제품에 대해 광고를 많이 하는 듯 해 그런 모습은 별로였다. 그래도 그는 앞가슴이 움푹 들어간 오목기형(Funnel Chest)이란 선천적 질환으로 폐활량이 정상인에 비해 20프로 정도 낮지만 이를 딛고 올림 수영 선수의 꿈을 펼친 멋진 사람이긴 하다. .. 2020. 7. 21.
미국 곳곳 한국 맛집 (1) 한식이 귀한 미국 시골에 오랜기간 살다보니,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갈 때면 그 지역의 맛집 보다는 한식집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찾는 담당은 우리집에서 늘 "내가" 되었다. 난 매사를 좀 미리 계획하고 잘 정리하는 성향이 있지만, 여행을 갈 때는 대충 따라가는 타입이었다.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꼭두새벽에 출발을 하셨다. 하지만, 늘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 빼고 온 가족 모두 가는 동안 다시 잠들었고 편안하게 자다 깨면 늘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아버지는 여행 전에 미리 여행 책자를 구비해, 지도, 경로, 숙소 등을 사전에 다 꼼꼼히 공부하셨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를 비롯한 나와 동생은 그런 아버지만 따라다니면 즐거운 여행이 늘 펼쳐졌다... 2020. 7. 20.
영어소설이 영화로 (2) 스릴러 "또라이 총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어딜 가던 세상에 또라이는 총합은 같으며, 정말 악의 축인 또라이가 있을 경우도 있고 반면, 주변에 어떤 또라이도 보이지 않다면 내가 또라이인 거라고 했다. 늘 반전이 있는 스릴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세상에 봐도 어디 없을 왕또라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의심하지 못한채 서서히 그 책에 빠져들고 심지어는 재미가 커서 책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크다. 난 원래 잠이 많은 편이라 9시면 잠에 드는 어린이였지만, 초등학교 때 책을 읽다가 밤을 새웠던 기억이 한번 있다. 그 책은 다름아닌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이란 책이었는데 마지막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눈이 벌겋게 밤을 .. 2020. 7. 18.
Fair에 가다! 여러가지 "놀이공원" 영단어 알기 미국인 100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리고 있는 이 와중, 놀이공원 중 가장 큰 규모인 디즈니월드(Disney World)가 오픈을 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극성수기의 관광 수익을 포기 안하겠다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깔렸겠지만, 위험한 건 둘째치고 난 마스크 끼고 그 넓은 디즈니월드에서 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이라고 하면, 에버랜드일 것이다. 비교해보니, 올랜도(Orland)에 있는 디즈니월드 전체 면적은 자그만치 에버랜드의 약 110배이다. 4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3개의 테마파크만 보고, 중간에 하루는 디즈니 리조트 안에서 보냈다. 각각의 테마파크 모두 재미있지만, 하루 종일 걷고 기다리는 게 극기훈련 못지 않았다. 저녁만 되면, 파크 안에는 피곤해 .. 2020. 7. 18.
일본인, 북한, 그리고 K-드라마 한 번은 도쿄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튜어디스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둘 다 할 줄 알았다. 앞 쪽부터 차례로 좌석마다 뭔가를 묻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께는 한국어로 말을 건네던 그녀가 내 앞에 와서는 일본어를 했다. (어렸을 적 늘 일본어 방송을 보시던 아빠를 따라 일본어라도 공부했으면 모르겠지만, 난 일본어를 전혀 모른다...) 그때 어찌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미국에 와서 사람에게서 내가 가장 빈번히 듣던 세 가지를 얘기해 보려한다. 첫번째가 바로 "너 일본인이니?"이다. 휴스턴과는 달리 거의 백인 위주였던 오클라호마에 살 때, 미국인들은 아시안 인종을 구별하지 못했다. 아시안이 일단 절대적으로 적고, 그들은 얘기하다 보면 꼭 출신을 궁금해했는데 난 매번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받.. 2020. 7. 17.
잊혀졌던 싸이월드 사진첩 속 싱가폴 생활 얼마 전에 접했던 싸이월드 기사 생각이 나 뒤늦게 내 미니홈피를 백업받았다. 내 싸이월드는 십년 전쯤에 멈춰 있었는데, 마지막에 올려졌던 앨범은 잊고 살던 싱가폴 모습이었다. 2009년에서 2010년 초까지 잠깐 우리 가족은 싱가폴에 살았다. 그때 헨리는 24개월이 좀 넘었을 무렵이었다. 싱가폴로 온 가족이 나갔던 건, 육 개월 간 신랑과의 기러기 생활을 마친 뒤였다. 사실 우리 부부는 이때가 두 번째 기러기 생활이긴 했는데 (첫 번째도 언제 소개할 날이...), 처음과 달랐던 건 이번엔 아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당시 기러기 부부였던 시절, 신랑과 스카이프로 영상통화를 하던 때이다. 싸이월드를 백업받으려고 이것저것 들쳐보다 보니, 눈에 띄는 그때의 다이어리 내용이 있다. ------------------.. 2020. 7. 16.
댈러스 키즈 천국! 과학 박물관 (Perot Musuem of Nature and Science) 댈러스는 살아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아직까지는 텍사스에서 휴스턴만큼이나 많이 친숙한 곳이다. 휴스턴에서 2년여 살아가니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지만, 오클라호마 살던 시절 동안 꼬박 네 시간 운전해 가던 댈러스 곳곳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중 하나가 댈러스 과학 박물관(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인데, 여기는 뮤지엄 본연의 특성인 "볼 것" 외 키즈 눈높이에 맞춰 "놀 것"이 정말 다채로운 곳이다. 인터랙티브한 체험놀이가 가득 있는데, 예컨대, 지진도 강도별로 경험해 볼 수 있으며,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 공룡 등과 달리기도 할 수 있다. 아들 헨리가 초등학생일 때 언제 가도 너무 즐거워 했다. 자주 가다 보니 나중엔 연간 멤버십을 끊어 입장 시 줄을 설 필요 없이.. 2020. 7. 15.
Break your legs (행운을 빌어!) 화이팅 뜻하는 영어 표현 요새 연일 Heat Advisory(폭염주의보)가 핸드폰에서 울려댄다. 실제 날씨는 화씨 92도(섭씨 33도)이나, 105도(섭씨 40도)처럼 덥게 느껴진다는 이 날씨예보만 쳐다봐도 바로 더워지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보낸 첫 휴가지로 한국에서부터 가보고 싶었던 칸쿤(Cancun)을 다녀왔다. 휴가 기간 내내 바닷가와 야외 풀장을 오가며 떠있던 헨리는 칸쿤 햇빛에 태닝이 된 후, 여름 방학 동안 친구네 풀장에서 살다시피 보내며 점점 까매졌다. (언제 기회가 되면 휴가 얘기도 하나씩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오클라호마의 여름도 휴스턴의 여름 못지않게 뜨겁다. 다만 그쪽은 중부라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아 습도는 낮으면서 건조한 더위가 7월을 꽉 채운다. 습하지 않으니 희한하게 땀은 잘 안 나는데, 대신에 야.. 2020. 7. 14.
농구대와의 사투, 의문의 2패! 얼마 전 드디어 기다리던 농구대가 배송되었다!! 그간 집 백야드에서 농구하던 아들은 간간히 집 앞 초등학교 농구대도 찾았지만, 점점 사람이 많아졌고 집에서 머물며 지내야 하는 이 생활이 예상보다 길 듯해 농구대를 한 달 전쯤 샀다. 사실 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보통 이런 운동기구 등을 파는 아카데미(Academy:스포츠용품 전문매장)에 가니 예전에 동이 났다고 했고, 온라인을 뒤지니 원하던 사이즈의 농구대는 아예 품절이었다. 결국 며칠간 틈틈이 온라인을 뒤진 끝에 약간 작지만 비슷한 사이즈 농구대를 찾아 아마존에서 구입을 했다. 지인 말로는 Stay Home 명령 이후 제일 잘 팔려 사기 힘든 품목 중 하나가 자전거와 농구대였다고 하니, 그간 다들 이미 농구대를 사 갔었나 보다. 뒤늦게 산 게 다행이었.. 2020.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