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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eats, Must-visits, & Must-sees24

휴스턴/텍사스 맛집 (1) 스테이크/BBQ 휴스턴은 인종의 다양성을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여러 문화에서 온 다양한 음식이 많은 곳이다. 특히, 텍사스는 육류가 맛있고 유명한 편이라 내가 가장 먼저 소개할 맛집이 고깃집인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금도 미국 내 육류 생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텍사스인데, 이건 텍사스주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과거 텍사스 카우보이들은 Cattle Ranching(소떼를 방목해 키우는 산업)으로 경제적 부를 키웠는데, 동북부 전역의 도시로 Cattle Drive(소떼를 몰고 도시를 이동)하는 일을 담당했다. 미국 서부 개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이러한 텍사스 카우보이들의 잔재는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댈러스의 풋볼팀은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이다. 또한 텍사스 내 도심.. 2020. 7. 26.
파리의 감성, 필브룩 뮤지엄(The Philbrook Museum of Art) 오클라호마에 살 때 들었던 미국인 친구 얘기 중에 동감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바로 털사(Tulsa)가 "오클라호마의 파리(Paris)"라던 말인데, 난 듣자마자 어찌 그 도시가 파리일 수 있단 말인가 싶었다. "너 진짜 파리에 가보고 하는 말이야?" 되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내 좋은 친구였고, 그런 친구에게 그러면 안되니 난 그저 가만히 있었다. (내가 허니문 때 봤던 파리의 모습은 털사와는 분명히 달랐다.) 이 말은 시트콤 프렌즈(Friends)를 봤다면, 뉴욕에 사는 챈들러가 털사로 발령이 나며 여자 친구인 모니카와 대화 중에 하던 말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챈들러는 털사로 떠났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모니카가 있는 뉴욕으로 돌아왔다. Chandler: Y'know how people say th.. 2020. 7. 25.
코디밀러와 광주 FINA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아들이 즐겨보는 유튜버 중에 코디 밀러(Cody Miller)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평영 선수였다. 매주 수요일이면 방송을 업데이트하는데, 가끔 아들이 보는 걸 옆에서 보면 그는 매사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듯했고, 하루의 시작은 늘 새벽 수영이었다. 방송을 보면 정말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수영과 운동을 하루 종일 한다. 그런데 요즘은 프로 수영선수라기 보다는 유투버로 선회하려나 할 정도로 매번 유튜브에서 스폰서 제품에 대해 광고를 많이 하는 듯 해 그런 모습은 별로였다. 그래도 그는 앞가슴이 움푹 들어간 오목기형(Funnel Chest)이란 선천적 질환으로 폐활량이 정상인에 비해 20프로 정도 낮지만 이를 딛고 올림 수영 선수의 꿈을 펼친 멋진 사람이긴 하다. .. 2020. 7. 21.
미국 곳곳 한국 맛집 (1) 한식이 귀한 미국 시골에 오랜기간 살다보니,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갈 때면 그 지역의 맛집 보다는 한식집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찾는 담당은 우리집에서 늘 "내가" 되었다. 난 매사를 좀 미리 계획하고 잘 정리하는 성향이 있지만, 여행을 갈 때는 대충 따라가는 타입이었다.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꼭두새벽에 출발을 하셨다. 하지만, 늘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 빼고 온 가족 모두 가는 동안 다시 잠들었고 편안하게 자다 깨면 늘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아버지는 여행 전에 미리 여행 책자를 구비해, 지도, 경로, 숙소 등을 사전에 다 꼼꼼히 공부하셨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를 비롯한 나와 동생은 그런 아버지만 따라다니면 즐거운 여행이 늘 펼쳐졌다... 2020. 7. 20.
Fair에 가다! 여러가지 "놀이공원" 영단어 알기 미국인 100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리고 있는 이 와중, 놀이공원 중 가장 큰 규모인 디즈니월드(Disney World)가 오픈을 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극성수기의 관광 수익을 포기 안하겠다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깔렸겠지만, 위험한 건 둘째치고 난 마스크 끼고 그 넓은 디즈니월드에서 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이라고 하면, 에버랜드일 것이다. 비교해보니, 올랜도(Orland)에 있는 디즈니월드 전체 면적은 자그만치 에버랜드의 약 110배이다. 4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3개의 테마파크만 보고, 중간에 하루는 디즈니 리조트 안에서 보냈다. 각각의 테마파크 모두 재미있지만, 하루 종일 걷고 기다리는 게 극기훈련 못지 않았다. 저녁만 되면, 파크 안에는 피곤해 .. 2020. 7. 18.
댈러스 키즈 천국! 과학 박물관 (Perot Musuem of Nature and Science) 댈러스는 살아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아직까지는 텍사스에서 휴스턴만큼이나 많이 친숙한 곳이다. 휴스턴에서 2년여 살아가니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지만, 오클라호마 살던 시절 동안 꼬박 네 시간 운전해 가던 댈러스 곳곳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중 하나가 댈러스 과학 박물관(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인데, 여기는 뮤지엄 본연의 특성인 "볼 것" 외 키즈 눈높이에 맞춰 "놀 것"이 정말 다채로운 곳이다. 인터랙티브한 체험놀이가 가득 있는데, 예컨대, 지진도 강도별로 경험해 볼 수 있으며,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 공룡 등과 달리기도 할 수 있다. 아들 헨리가 초등학생일 때 언제 가도 너무 즐거워 했다. 자주 가다 보니 나중엔 연간 멤버십을 끊어 입장 시 줄을 설 필요 없이.. 2020. 7. 15.
시카고의 여름과 필드 뮤지엄 (Field Musuem) 소개 미국인들끼리 우스갯소리로 6개월 동안 엄청 "추운" 시카고에 살래 아니면 6개월 동안 엄청 "더운" 휴스턴에 살래 한다는데, 난 시카고의 추운 칼바람을 느껴보진 못했지만 시카고의 여름은 그야말로 이상적이었다. 후덥지근하던 휴스턴을 떠나 적당히 더운 여름 날씨에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시카고의 바람에 여행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한강을 끼고 살았던 내게 도심을 끼고 강이 흐르는 시카고는 익숙한 인상이었고, 세련된 높은 건물이 즐비한 대로변인 Michigan Ave(미시간 에비뉴)는 흡사 테헤란로가 있는 강남역을 떠오르게 했다. 시카고는 훌륭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도시이며, 대학 때 공부했던 시카고학파를 배출한 학구적인 도시이자, 그 규모에 있어 뉴욕, LA에 이어 미국의 3대 .. 2020. 7. 10.
판다 익스프레스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주문 내가 본 미국인들은 생각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로 계란, 빵, 시리얼에 주스, 커피 한 잔이 전부이다. 영화에서처럼 혹은 식당 브런치 메뉴처럼 베이컨, 포테이토 요리에 채소, 과일, 샐러드까지 곁들인다는 건 집에선 다소 거창한 일이다. 특히 제일 손쉬운 시리얼은 마트에 한 코너를 가득 채울 만큼 종류도 많고, 애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많이 먹는 듯하다. 미국인 친구가 언제 자기가 고등학생일 땐 아침에 시리얼 한 그릇을 먹고도 너무 배가 고파 그냥 한 통을 다 퍼먹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난 그 말에 공감이 갔다. 간단한 아침식사 거리로 시리얼을 먹어보려 했지만, 늘 먹어도 허기진 느낌이 남아 시리얼은 아침이 안 되는 걸로 난 결론지었다. 게다가 어른들을 위한 오가닉 시리얼은 어찌나 맛.. 2020. 7. 9.
휴스턴 미술관(MFAH), 반 고흐에 감동하고 미트볼 파스타를! 7월 첫 주말이 지나 갔다. 이 동네만 보면, 올해 독립기념일은 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웃들의 "펑, 펑"거리는 폭죽 소리는 작년에 비해 덜 했다. (물론 일요일 저녁까지도 한 두번은 "펑, 펑" ...) 아들은 틴에이져답게 친구 초대로 3월 방학 이후 정말 "처음으로" 친구들을 보기 위해 집 밖을 나갔다. 8명 친구들이 모인다 했는데 다들 집에만 있던 친구들이라 안심하고 보냈고, 한편 얼마나 그리웠던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을까 싶었다. 인류가 만일 멸망한다면 정말 바이러스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란 걸 안 후 지금까지 참 오랫동안 이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올해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니, 내 시간을 누군가 확 뺏어간 듯한 느낌도 든다. 휴스턴의 7월은 정말.. 2020. 7. 7.
Bexar County, 샌 안토니오 알라모(The Alamo) 약 열흘 전 최초로 텍사스주 Covid 19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이 넘더니, 거의 매일 5,000명이 넘고 있다. (언제면 신규 수치를 체크하지 않는 날이 올까...)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 수치를 카운티(County: 주보다는 작고 도시보다는 큰 개념)로 나타내는데, 휴스턴을 끼고 있는 가장 큰 카운티인 Harris County가 항상 선두에 있었다. 어제 확인한 수치에서 느닷없이 Bexar County에서 1,200명이 나왔길래, 어디인가 보니 아름다운 샌 안토니오(San Aantonio)가 있는 카운티이다. 샌 안토니오는 서울의 약 2배쯤 크기로 텍사스에서 규모가 작다. 휴스턴에 이사 와서 다들 텍사스가 처음이라 하면 이 곳, "샌 안토니오"에 꼭 가볼 것을 추천했다. 가보니 아기자기하고 .. 2020. 7. 2.
뉴욕, 뉴욕! T.rex가 있는 자연사 박물관 (American musuem of natural history)! 뉴욕을 처음 간 건 회사 출장 때문이었다. 월스트릿이 있는 세계 파이낸스 중심지, 트렌디한 패션, 다채로운 문화가 넘치는 도시를 한껏 기대하고 갔지만, 워낙 빡빡한 일정으로 타임스퀘어 밤거리를 보고 온 게 다였다. 아쉽지만 당시 뉴욕은 내게 큰 감흥을 남기지 못했다. 한편 당시 출장 목적이었던 하이엔드 소비자를 리쿠르팅해 모였던 맨하탄 부자들 그룹 좌담회(Focus Group Discussion)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데, 마이클 잭슨을 꼭 닮은 모더레이터와의 토론에서 그들은 일 년에 몇 번씩 한다는 해외여행에 대해 꽤나 길게 얘기꽃을 피웠다. 여유가 있는 그들을 공략하고자 엿봤던 초고소득층 소비자의 라이프를 기반으로 마케팅 보고서를 써야 했던 난 그들을 꽤나 부럽게 바라봤던 게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 .. 2020. 6. 21.
스트립(Strip)보단 어린이 뮤지엄(Discovery Children's museum) 라스 베가스(Las Vegas)! 어른뿐 아니라 어린애들도 좋아한다는 주변인들 추천으로 10살 아들을 데리고 갔던 여행지. 그저 걸어만 다녀도 좋다는 스트립(Strip)에 대한 기대는 도착한 날, 벨라지오 워터쇼 보러 가는 길에 여지없이 깨졌다. 좀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지하 카지노가 없어 일부러 택했던 Vdara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흥분하던 헨리는 스트립 밤거리 구경 후 라스 베가스는 호텔만 좋다며 볼맨 소리를 냈다. Vdara에서 트램을 타고 손쉽게 관광거리로 가득한 스트립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아들은 오가는 길 타고 창밖을 구경할 수 있던 트램만 좋아했다. 화려한 라스 베가스 스트립은 10살 아이와 다니기엔 다소 험난했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았다. 거리 구경 보단 사람에 휩쓸려 다니는 느낌과 맥.. 2020.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