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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ing...22

펩시 오케이?! 숙면 보조 기능성 음료 드리프트웰이라~ 미국에서 캐주얼한 식당에 들어서면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도 보기 전에 서버가 다가온다. 그들이 인사하며 물어보는 건 다름 아닌 "음료 뭐 마실래요(Any drink)?" 이다. 참고로 표현은 아래처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Can I get you any drink? What would you like to have a drink? Would you like something/anything to drink? 가장 만만한 콜라를 시키면 ("Coke, Please.") 어김없이 들었던 게 "Is Pepsi okay(펩시 괜찮아요)?"였다. 코카콜라던 펩시콜라던 내겐 다 똑같으니 상관없지만 하도 물어보길래 예전에 왜인지 궁금해 찾아본 적이 있다. 오래 전 코카콜라는 다른 콜라를 "Coke"로 부르지 못하게.. 2020. 9. 17.
포트나이트/비디오게임이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헨리의 친구들 중에는 포트나이트(Fornite: 2017년 출시 후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온라인 비디오 게임) 박사들이 있다. 특히 락다운으로 미리 맞았던 방학 같던 지난 학기 동안 아이들은 그동안 못했던 게임을 실컷 하기도 했다. 아들 역시 그동안 장식품이던 PS 4 Pro를 업데이트했고, 한동안 안 하던 게임, 어릴 적에 하던 게임까지 소환했던 게 그때이다. 당시엔 본인 페이스대로 시간 조절이 되었던 온라인 학교 과정 후 하루 종일 포트나이트에 매진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부모들 입장에서도 처음 맞던 집콕 생활이라 아이들의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미국 부모들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아이들의 스크린타임에 대해 다소 관대한 편이다. 일단 아이들이 해야 할 일들(학교.. 2020. 9. 9.
패션마스크 파는 갭, 애슬레타로 다시 사랑받을까?! 갭(Gap)은 미국에서 오래된 캐주얼 브랜드인데, 예전 미국 출장 때 꼭 들리곤 했다. 한국엔 갭이 백화점에 입점되어 다소 높은 가격대로 팔렸던 반면, 미국에선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였다. 내가 당시 인식했던 갭은 제품의 질이 무난하나 대단히 좋지는 않아 한 철 막 입을 수 있는 브랜드였다. 출장 와서 한아름 사갔던 건 어린 아들 헨리를 위한 옷들이었는데, 애들은 늘 자라니 한 철 입는 옷으로 딱이었던 셈이다. 미국에 살면서 오히려 갭은 살 일이 잘 없었다. 내옷을 사기엔 갭 보다는 더 스타일리쉬한 브랜드가 많았고, 아들의 옷을 고를 때에도 캐주얼 브랜드 보단 운동복 브랜드를 찾게 되며 점차 멀어지게 된 브랜드가 갭이다. 갭 관련 재미있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갭의 총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20. 9. 2.
베스트바이 미스테리 쇼퍼와 단골 신랑 "미스테리 쇼퍼(Mystery Shopper)"란 소비자 조사 기법이 있다. 직접 쇼핑하는 것처럼 손님 행세를 하며 매장 및 서비스를 평가하는 마케팅 조사인데 주로 한국에서는 대기업들이 매장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많이 사용했다. 특히 기업에 따라 그 매장 평가 점수가 추후 인사고과 점수로까지 연결되다 보니 예민한 조사이기도 했다. 이런 미스테리 쇼퍼가 되어 항상 미국 출장 시 둘러보던 매장이 바로 "베스트바이(Best Buy)"였다. 체험형 매장의 선구자격인 애플스토어와 함께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직원의 시연을 경험하는 정서를 대중화시킨 건 베스트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스토어는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자율을 주는 반면, 베스트바이는 특별히 교육받은 직원들이 제품.. 2020. 8. 27.
Z세대 아들과 X세대 부모 버추얼러닝(Virtual Learning)으로 아들의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말에는 학생 스스로 페이스에 맞춰 진행하면 되었지만, 이번 학기는 벨 스케줄에 맞춰 매 시간 Zoom으로 모든 클래스를 접속해야 한다. 나름 (어쩌면 꽤 오래갈지도 모를 새로운 방식 수업에) 최적화된 아들의 학습 환경을 위해 이리저리 장소를 옮기고, 인터넷 체크 등등 2층 계단을 수 차례 오르락내리락 하며 오전이 어찌 갔는지 모르겠다. 팬데믹으로 인해 특이한 형태의 학습이 시작되었지만, 이런 IT 환경과 사용성은 사실 아들에게는 낯선 것이 아니다. 1995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속한 세대를 Z세대 (Gen Z)라 한다. 어릴 적부터 이미 테블릿과 스마트폰에 익숙했고, 인터넷이 없는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2020. 8. 20.
미국 내 인도인, 이웃 인종 이야기 휴스턴에 살며 생각보다 많은 인도 출신 미국인들을 접해 처음에는 놀랐다. 우리 동네를 보면 절반은 백인, 절반은 인도인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여기에서 인도인을 구분 짓자면 큰 범주에서 한국인과 같은 아시안이다. 자세히 살펴 보면, 우리 가족이 주기적으로 다니는 병원 중에서는 안과 빼곤, 내과 의사 및 치과 의사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둘 다 인도인이며, 신랑 말로는 회사 메일의 절반 가량은 인도 이름을 가진 송신자로부터 받는다고 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IT 업무 담당자이나, 그 외 모든 직군에서 다양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인도인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 이해가 갈 듯하다. 예전에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구글과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로부터 '순다'라는 구글 직.. 2020. 7. 29.
일본인, 북한, 그리고 K-드라마 한 번은 도쿄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튜어디스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둘 다 할 줄 알았다. 앞 쪽부터 차례로 좌석마다 뭔가를 묻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께는 한국어로 말을 건네던 그녀가 내 앞에 와서는 일본어를 했다. (어렸을 적 늘 일본어 방송을 보시던 아빠를 따라 일본어라도 공부했으면 모르겠지만, 난 일본어를 전혀 모른다...) 그때 어찌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미국에 와서 사람에게서 내가 가장 빈번히 듣던 세 가지를 얘기해 보려한다. 첫번째가 바로 "너 일본인이니?"이다. 휴스턴과는 달리 거의 백인 위주였던 오클라호마에 살 때, 미국인들은 아시안 인종을 구별하지 못했다. 아시안이 일단 절대적으로 적고, 그들은 얘기하다 보면 꼭 출신을 궁금해했는데 난 매번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받.. 2020. 7. 17.
Toys"R"us와 제이크루 파산 뉴욕 여행 가던 해, 제일 큰 규모였던 Toys "R" us 플래그십(Flagship) 스토어를 방문했다. 각종 장난감에 둘러싸인 아들은 이 멋지고 거대한 장난감 왕국이 그 해를 마지막으로 문 닫는다는 말에 많이 아쉬워했다. 그때만 해도 이 Toys "R" us 장난감 업체가 정말 망할 거라곤 상상을 못 했다. 그 후 이년 뒤 파산 신청 기사를 접했다. 과도한 부채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게 바로 장난감 왕국 몰락의 원인이었다. 헨리도 초등학생 땐 동네 근처 Toys "R" us 매장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들렀다. 한참 시간을 들이며 이것저것 구경한 후 제일 마음에 드는 한 두 개 장난감을 고르는 일은 아들에게 꽤 신나면서도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제 .. 2020. 6. 29.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소비자를 대변했을까?! 직장에서 하던 일이 마켓 리서치였다. 보통 신제품 출시 아이디어를 도출하거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향성을 얻고자 다양한 소비자 조사를 했다. 소비자 조사는 흔히 뉴스나 신문에서 봤던 여론조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선거철만 되면 "서울 및 4대 도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 거주하는 만 20~65세 성인남녀 대상으로 총 2,500명 샘플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더니 누구를 더 선호하였다는 걸 들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제품을 출시하기 전 소비자의 목소리를 궁금해한다. 내가 한국에서 주로 하던 일은 이런 소비자의 목소리를 잘 들어 마케팅에 적용하는 일이었다. 기업별로 연간으로 진행되는 여러가지 마켓 리서치 조사가 있다.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건 소비자 세그멘테이션(Segmentation) 조.. 2020. 6. 26.
다양성의 커뮤니티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으로 미 전역에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한창이다. 이 곳 휴스턴에서도 다운타운뿐 아니라 케이티(Katy)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이 조직한 평화 시위 행렬도 보도되었다. 백인과 흑인 간의 인종 갈등은 다양성을 큰 가치로 여기는 미국의 또 다른 이면이기도 하다. 휴스턴은 미국 내 인종 다양성이 큰 도시 중 하나이다. 특히 멕시코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히스패닉이 상대적으로 많고, 이 곳에서 마음이 맞고 제일 친한 미국인 친구 역시 멕시코 출신이기도 하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듣기로는 휴스턴 인구의 절반은 영어 외 다른 언어를 함께 사용한다 했는데 통계 자료(Worldpopulationreview.com 참고)를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그만큼 다양.. 2020.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