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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of life - Books & Movies24

겨울방학 끝 스파이더맨 외 신작 영화 네 편 퀵 리뷰 내일 하루만 더 쉬면 아들의 새 학기 (미국은 1월부터가 봄 학기, 한국의 2학기 해당)가 시작된다. 아들이 하이스쿨생이 되니 고딩맘의 일상은 더 밀접히 학교와 맞물려 바삐 돌아가는 듯싶다. 텍사스 이쪽은 겨울방학이 크리스마스 전주에 시작되는데,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12/20일부터 약 2주 동안 우리 가족은 꽤나 잘 놀며 쉰 듯하다. 겨울 방학 동안 네 편의 영화를 보고 책 한 권을 읽었다. 원래 플랜이었던 먼 곳으로의 가족 여행은 취소하고 가까운 데로 친구들을 볼겸 로드트립을 갔는데 두 가족을 만나려던 계획에서 한 친구네는 코로나가 걸려 한 친구네만 보고 왔다. (참고로 친구 왈 오미크론 증상은 온몸이 아프고 쑤시고 오열, 머리가 아프고 기침을 살짝 한다 했다.) 이제 방학 기간 본 영화 얘기를 하자.. 2022. 1. 3.
Crying in H Mart 속 엄마 정미, 그녀는 Lovely! 한참 전에 사두곤 이제야 읽기를 끝낸 Michelle Zauner (미셸 자우너)의 Crying in H Mart. 다 읽고 작가가 더 궁금해져 인스타 팔로잉을 했다. 자유로운 영혼임을 짐작케 하는 작가의 인스타 속에서 찾은 꼬마 미셸 옆 젊은 시절 그녀의 엄마 사진 두 장을 접했다. 이미 책을 통해 너무 익숙해져 흡사 알던 사람인 듯 느껴져 더 반가웠다. 그리고 젊은 그녀는 예뻤다. Memoir(회고록)를 읽으며 작가의 엄마, 정미의 삶 속에서 어릴 적 내 외할머니 모습을 찾기도, 혹은 미국에 현세대에 살고 있는 한국인 엄마인 내 모습이 투영되기도, 때론 아들 초등학교 때 한국인 거의 없던 시골 동네 살던 생활도 상기되며 여러 감정 이입이 있었다. 그만큼 작가가 아주 솔직하게 글을 썼고 책 속 내용을 .. 2021. 11. 10.
꽤나 엉뚱했지만 참멋을 지닌 모스크바의 신사 글귀 모음 미국 살다 보면 영어도 한국어도 어설퍼져 버린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얘기한다. 꽤 공감하는 말인데 그래서 의도적으로 몇 년 전부터는 일 년에 한 권 정도 한국어판 책을 찾아서 읽는다. 여기 책에 비해 한국 책은 일단 활자도 크고 겉표지도 더 예쁜 듯 하다. A gentleman in Moscow (Amor Towles 작) 이 책은 원서로는 앞부분만 좀 흥미롭게 읽다가 말았던 책이다. 두께도 그렇고 유달리 긴 러시아 이름과 낯선 모스크바 속 호텔이라는 배경에 푹 빠지진 못해 다른 책에 밀려 있었다. 그러다 아빠찬스로 한국에서 다른 물품과 함께 보내주신 이 책을 다시 한국어로 접하니 그 느낌이 달랐다. (아빠! 감사합니다~^^ ) 책 전체적으로 주인공 백작의 다양한 사고를 들여다보며 한국어의 현학적 어휘들은.. 2021. 8. 18.
Beautiful Boy 약물중독 그 위험성에 관한 영화 8학년 아들내미는 마지막 주니어 하이 시절을 한 달여 남겨두고 친구들 생일파티 등 함께 모여 노는 일이 간혹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많이 줄었더라도 여전하다. 단 주변 이들 대부분 백신을 맞으니 아이들은 그 틈새를 타고 잘 피해 가며 그들만의 코로나 중학교 시절을 즐기고 있는 듯해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1월부터 학교를 다닌 아들내미는 어딜 가나 마스크가 자연스러워졌고 그러면서 친구들과는 종종 소모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오늘 역시 그런 날이었다. 여유를 부리며 뭘 볼까 하던 중 Timothee Chalamat (티모시 살라메)의 웃는 모습이 눈에 띄어 보게 된 영화였다. 가볍고 재미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가끔 사회에 경각심을 일으킬만한 주제를 실감 나게 다루며 정말 잘 .. 2021. 4. 25.
로맨스가 필요해~ Normal People (노멀 피플) 예전에 오바마 추천 리딩 리스트에 있길래 제목이 궁금해 샀던 책을 드디어 펼쳤다. 별생각 없이 들어간 상점에서 매우 마음에 드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득템해 그날 내내 행복한 기분처럼 책을 읽으며 연신 그랬다. 의외로 재미있고 무겁지 않고 (가벼운 책을 원했던 차!) 연애 감성을 생각나게 한 책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흡인력도 컸다. 다 읽고 작가 프로필을 보니 Sally Rooney (샐리 루니) 이 작가 91년생이다. 술술 읽히는 영어소설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도 하다. 사랑스러운 두 남녀 간의 이야기가 2011년~ 2015년까지 펼쳐지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로맨스가 필요해"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챕터가 아닌 시간대별로 3주 후, 6주 후, 6개월 후 이렇게 연대기식으로 진행이 돼서 더 드라.. 2021. 4. 13.
미나리 기대보단 다소 디테일이 아쉽던 영화 미국 살며 한국 관련한 좋은 소식이 있으면 늘 관심이 더 많이 간다. 올해 시청했던 골든 글로브 영화제 시상식에 나온 대부분의 영화는 코로나 시기 여파인지 잘 모르는 영화 투성이었지만 끝까지 본 건 순전히 "미나리"의 수상 여부 때문이었다. 수상 시 예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딸내미를 무릎에 앉히고 정이삭 감독은 인터뷰를 했다. 얼마 전 npr(national public radio)에서 미나리 영화 정이삭 감독편 ("Minari Director Lee Isaac Chung" - npr Fresh Air from WHYY, 03/03/2021)을 듣게 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npr에서 정이삭 감독은 어릴 적 겪었던 80여가지의 에피소드를 기억해내 이 영화를 만들었다 했다. 미나리를 찍으며 .. 2021. 3. 26.
프레드릭 베크만 "Anxious People" 새해 전날 일어난 스톡홀름 신드롬 프레드릭 베크만(Fredrik Backman)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A man called Ove" (한국어판: 오베라는 남자)였다. 낯선 스웨덴 작가의 책을 영어로 읽었지만 독특한 오베라는 아저씨를 다뤘던 그의 소설은 정말 따뜻했고 그 이후로도 프레드릭 베크만의 책은 찾아 읽게 되었다.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20년, 그의 신작 "Anxious People"은 굿리즈 초이스 어워즈(Goodreads Choice Awards: 매해 10월 말~11월 초에 독자들 투표로 부문별 수상작을 결정해 선정) 2020 픽션 부문 Runner-up (준우승)으로 뽑혔다. 이 책은 사실 작년에 리뷰하고 싶었는데 결국 해를 하루 넘기고 책을 다 읽었다. Winner(우승)인 책과의 표 차이가 딱 5표라니, 내.. 2021. 1. 3.
셰익스피어 리어왕 맥베스는 옛 쿼런틴 시대의 작품 전 세계가 쿼런틴된 듯한 지금의 일상은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낯설지 않았다. 16세기 흑사병(bubonic plague)의 발발로 인해 런던 인구의 1/3이 이 전염병에 걸리며 수시로 극장 문은 굳게 닫혔다 한다. 타운에서 연극이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모일 걸 우려해 예방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였다. 당대 극장은 희로애락의 인간사 스토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늘 꽉 찼던 곳이라 위험성이 더 크다 여겨졌다. (theathlantic.com 참고) 심지어 종교 선동가들은 "the cause of plagues is sin (전염병의 원인은 죄)"이며 "the cause of sin are plays (죄악의 원인은 연극)"이라 해 "the cause of plagues are plays (전염병의 원인은 연극)".. 2020. 12. 10.
리얼 스틸 가족애 그린 로봇영화 속 텍사스 이모저모~ Si-Fi 영화인데 배경은 촌스러웠던 리얼 스틸(Real Steel)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겼다. 그땐 알지 못했는데 첫 장면부터 보이는 배경이 꽤 익숙한 게 아닌가. 로봇 복서가 등장하고 현란한 디바이스로 로봇을 조절해 복싱 경기를 하는 미래를 그린 이 영화 속 배경은 바로 "텍사스"였다. 2011년에 출시한 이 영화가 그린 미래는 게다가 2020년이다. 전직 복서, 지금은 돈만 생기면 복싱 경기에 출전시킬 로봇을 사러 돌아다니는 찰리가 처음 등장하며 저 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드넓은 시골길을 달린다. 로봇을 실어 나르는 엄청나게 큰 트럭을 몰고 다니는 찰리는 엑스맨에서 울버린으로 잘 알려진 휴 잭맨(Hugh Jackman)이 연기했다. 덩치가 커서 큰 트럭과 잘 어울리던 휴 잭맨은 연기할 때 가끔 .. 2020. 12. 2.
조조래빗 10살 동심으로 푼 코미디 나치즘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때 "기생충"에 몰두하느냐 놓쳤던 "조조 래빗 (Jojo Rabbit), "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다룬 영화이다. 기생충 못지않게 시상식 때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기억이 난다.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 감독의 영화인데 그는 마블 시리즈 중 가장 신나는 음악이 흐르던 "토르: 라그나로크(Thor: Ragnarok) 감독이기도 하다. (토르 영화 보다가 혹시 춤출 뻔 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동감하실 듯...ㅋ) 미국에서 리딩 시간에 꼭 다루는 테마 중 하나가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이다. 매해 아들은 이와 관련한 역사 소설을 배웠다. 올해는 학기 시작하자마자 "안네의 일기"를 배운다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안네는 죽어 슬픈 엔딩이었다. 어릴 적 극장에서 "쉰들러 리.. 2020. 11. 10.
톨스토이 단편선 착하게 살자 교훈 & 옛러시아 생활상 엿보기 오래전 감명 깊게 읽은 영어소설이 있어 소개하려니, 까마득히 그 내용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시 읽어야하나 하던 차 바로 옆에 꽂혀 있던 "톨스토이 단편선"을 집어 들었다. 예전 동네에 미국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헨리맘 책 좋아한다며 어느날 챙겨주셨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오랜만에 한글로 된 책을 읽으니 그 읽는 속도가 광속으로 느껴졌다. 안나 까레니나 포스팅 때 발견했지만 그간 책장에 있던 이 책은 내게 읽으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느낌이 있었는데 왜 그런지 읽고나니 이해가 되었다. 이 단편선은 톨스토이가 러시아 민중 교화를 위해 지은 소설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책 전체에 흐르는 한 가지 주제는 "남을 사랑하고 도우며 착하게 살자" 여기서 덧붙이자면 "그리스도를 섬기며" 였다. 가장 유명한 .. 2020. 9. 27.
넷플리스 영화 조나단, 두 형제가 한몸에 산다! 멋진 남자 안셀 옐고트(Ansel Elgort)의 두 형제 열연이 인상적이었던 넷플릭스 영화 "조나단(Jonathan)"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그는 예전에 포스팅한 "안녕, 헤이즐 (책 원작: The Fault in Our Stars)"에서 남자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등장인물이 적은 이 영화를 혼자 다 끌고 가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연기였다. 영화는 가볍게 볼 만한하고 재미있지만, 주제를 생각해보면 가볍지 않은 영화였다. 먼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안셀 엘고트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데 그 웃음이 참 매력적이다. "안녕, 헤이즐" 때도 주인공인 헤이즐 보다 빛나던 그를 영화에서 처음 보고, 그에 대해 찾아보고 깜짝 놀랐던 사실이 있었다. Wikipedia에 따르면, 아버지는 30년 이상 패션잡지 보그(..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