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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to live in US24

페스트 콘트롤 (쥐들과의 동거 후 퇴치기) 텍사스에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바퀴벌레 크기가 어마무시하다는 점이다. 그 크기가 내 엄지손가락 길이 정도가 되는데, 사실 한국에서 바퀴벌레를 매우 싫어하고 무서워했지만 그 크기가 커진 바퀴벌레는 낯설어 그런지 덜 무서웠다. 아니면 처음에는 생김새가 낯설어 바퀴벌레가 아닌 다른 큰 벌레인 줄 착각했던 것도 같다. 뜨거운 여름날 땅거미가 지고 해가 질 무렵 가끔 바퀴벌레들이 동네 주변 맨홀에서 기어 나오는 걸 목격할 수 있다. 후덥지근하고 여름이 긴 텍사스는 이런 바퀴벌레뿐 아니라 각종 이름 모를 벌레들도 이 날씨를 힘겨워해 집 밖에서 서식하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그래서 집집마다 신경써야 하는 게 페스트 컨트롤(Pest Control: 해충 방제 서비스)인데, 우리집은 1년에 4번 정기적으로.. 2020. 8. 19.
헨리맘이 쓰는 미국 생활에 유용한 앱들 (모아보는 뉴스/스크랩/기타) 예전에 회사 다닐 적에 가장 재미있게 일했던 프로젝트가 있다. 당시 마케팅 부서 업무 외에 TF에 가담하게 되어 개발이나 소프트웨어팀 등 다른 팀에서 오신 분들과 6개월 동안 일을 했다. 오전에는 부서에서 일을 하고, 오후가 되면 다른 건물에 있는 TF팀으로 옮겨 일을 했다. 항상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일하던 데에서 벗어나 다소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분들과 일해보는 건 나름 독특하면서도 꽤나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그간 내가 미국에서 생활하며 폰을 통해 유용하게 쓰던 앱들을 정리해 공유해 보려는데, 그 프로젝트를 하면서 미국 소비자 정성 조사를 할 때 알게 되어 사용하던 몇 가지 앱은 내가 여전히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소비자를 국가별로 뽑.. 2020. 8. 11.
미국에서 치과/교정치과 경험 공유 어제 아침 아들 헨리의 브레이스(Brace: 교정장치)를 드디어 뺐다. (맑게, 자신 있게 이제는 맘껏 웃거라 아들!!) 약 2년간 있던 브레이스가 없으니 얼마나 홀가분하고 좋을까. 나도 그 느낌을 정확히 안다. 아들을 키우며 유전의 힘이 크다고 느껴지는데, 나도 어릴 적 초등학교 때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정을 했다. 지금과 비교하니 그땐 교정 기간이 더 길었다. 게다가 매달 한번 가는 정기검사일은 대개 수요일이었는데, 하필 그날따라 애들 생일파티가 많아 난 매번 빠져야 해서 어린 마음에 속상한 날이기도 했다. 대신 아버지는 치과 진료가 끝나면, 꼭 당시 치과 근처에 있던 트램폴린이 옥상에 있던 백화점에 들러 놀게 해주시며 나름 그 시간을 보상해주셨던 게 기억난다. 아들이 교정하는 걸 보면 요새는 브레.. 2020. 8. 8.
미국 과속 티켓(Speeding Ticket) 후기 미국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다운타운 중심가 외에는 한국처럼 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과속하기 십상이다. 미국 역시 도로별로 Speed Limit(속도 제한) 표시가 있어 운전 시에는 그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CCTV로 도로를 찍고 있지도 않고, 네비게이터가 속도위반 단속 구간이니 조심하라며 알려주지도 않는다. 이건 여담인데 미국에 살다 한국에 갔을 때 너무 수다스럽던 네이게이터 때문에 엄청 당황했다. 예전에는 네비가 그렇게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지 않는데, 운전하고 가며 사람들과 좀 얘기를 할라치면 어째라 저째라 네비가 말이 많아 낯설면서 시끄럽던 기억이다. 여기서는 주로 구글이나 아이폰 네비를 주로 쓰는데 가끔은 구간 내 규정 속도가 맞지 않을 때도 있고, 미리 알려주는 .. 2020. 8. 5.
댈러스/휴스턴 한국영화 상영 극장 (아쉬움 주의) 최근 영화 "반도"가 한국에서 유행인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소셜미디어에는 이 영화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걸 볼 수 있었다. 호평보다는 혹평이 좀 많아보였는데, 미국에 있으니 이 영화가 풀리길 기다린 후 쯤 보려면 아직 한참은 기다려야 할 듯 하다. 미국에서도 가끔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대부분 화제작인 경우여서 한국과 동시 개봉이거나 약간 뒤에 개봉했는데, 우리가 예전에 주로 이용했던 곳은 댈러스에 있는 한국영화 전용 극장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별로 극장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이 곳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차태현과 연기 잘하는 배우 하정우와 멋진 남자 주지훈이 나오는 "신과 함께 1," 유해진이 정말 웃겼던 "럭키"를 유쾌하게 봤던 기억이다. 게다가 그 극장에는 한국식 찡오야 오징어까.. 2020. 8. 3.
로드트립과 텍사스 휴게소(Buc-ee’s) 소개 미국에 살며 아직 못해본 게 5시간 이상 걸리는 로드트립(Roadtrip)이다. 한국에 있을 때 친정이나 시댁이 먼 친구들은 명절에 몇 시간씩 차가 막히며 내려가고 오고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양가 부모님들께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계셔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나마 오클라호마에서 댈러스 쪽으로 장을 보러 다니게 되며 4시간 정도 걸리는 운전은 자주 하다 보니 익숙해졌지만, 그 이상은 사실 엄두를 못 내었다. 미국인 친구들을 보면 여름 방학 때 가족 여행으로 한 이삼 주간 길게 로드트립 하는 걸 봤는데, 후기를 들어보면 "어렵지 않아. 그냥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쭉 운전하면 저녁 6시면 도착하거든. "하며 그 긴 시간의 운전을 대수롭지 않아 했다. (와~ 정말 가능할까?) 미국은 기름값이 싸고 .. 2020. 8. 1.
넥스트도어와 잔디 관리, 미국 살며 신경써야 하는 것들 이 동네에서 흔한 집 앞 풍경이다. 저 거라지 도어(Garage Door)를 열면 차고, 혹은 집에 따라 창고(차는 밖에 세워두고 거라지 내 물품 등을 엄청 쌓아두는 집을 보는 건 흔한 일)가 나온다. 이 사진에 나오는 집이 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소유주 협회, 한국식으로 치면 동네 반상회 협회쯤?!)에서 HOA 규약을 위반(Deed restriction violation)했다는 고지를 받았다면, 대체 무엇 때문일지 한번 추측해 보길 바라며, 미국 살며 신경 써야 할 성가신 점들에 대해 공유하려 한다. 이삼일 전 아침에 일어나 확인한 넥스트도어(Next Door)에는 이 거라지 도어 이슈 때문에 동네가 난리였다. "넥스트도어"란 미국판 반상회 앱인데,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 2020. 7. 30.
H 마트와 먹거리 쇼핑 마트 소개 어제 H 마트(H Mart: 대형 한인 마트)로 장을 보러 다녀왔다. 요즘에는 마트까지 가서 직접 장을 보는 곳은 여기뿐이다. 그 외 바로 필요한 먹거리는 가까운 곳으로 신랑이 운동 삼아 바이크를 타고 가 사오거나 때때로 배송을 해주는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예전에 신랑은 우스개 소리로 H 마트 있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늘 얘기하더니, 지금 살고 있는 휴스턴에는 H 마트가 세 곳이나 있다. 원래는 한아름 마트였다고 한다. 미국엔 여러 종류의 마트가 많지만, 그런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식 먹거리는 신라면, 쌀 정도이고 2% 부족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예전 오클라호마에 살 때 장장 4시간을 달려 댈러스로 장을 보러 갔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거나, 잠깐 쉬는 시간까지 합치면 사실 왕복.. 2020. 7. 22.
Break your legs (행운을 빌어!) 화이팅 뜻하는 영어 표현 요새 연일 Heat Advisory(폭염주의보)가 핸드폰에서 울려댄다. 실제 날씨는 화씨 92도(섭씨 33도)이나, 105도(섭씨 40도)처럼 덥게 느껴진다는 이 날씨예보만 쳐다봐도 바로 더워지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보낸 첫 휴가지로 한국에서부터 가보고 싶었던 칸쿤(Cancun)을 다녀왔다. 휴가 기간 내내 바닷가와 야외 풀장을 오가며 떠있던 헨리는 칸쿤 햇빛에 태닝이 된 후, 여름 방학 동안 친구네 풀장에서 살다시피 보내며 점점 까매졌다. (언제 기회가 되면 휴가 얘기도 하나씩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오클라호마의 여름도 휴스턴의 여름 못지않게 뜨겁다. 다만 그쪽은 중부라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아 습도는 낮으면서 건조한 더위가 7월을 꽉 채운다. 습하지 않으니 희한하게 땀은 잘 안 나는데, 대신에 야.. 2020. 7. 14.
영어 엑센트는 올리지 말고 떨어뜨릴 것! 예전에 댈러스로 장 보러 가던 시절, 단번에 한국인 아줌마임을 알게 하는 한 마디가 있었다. (물론 인상착의로도 알지만, 가끔 헷갈린다). "Excuse me." 미국에서 매우 많이 쓴다. 어려운 표현도 아니다. 상대편과 대화 중 못 알아들어 다시 한번 확인할 때, 대화를 중단할 때, 혹은 마트 같은 좀 복잡한 곳에서 남 앞을 지나갈 때 흔히 듣고 말하는 표현 중 하나이다. "Sorry."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쓰는 반면, "Excuse me."는 앞으로 일어날 불편함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의미가 강하다. (영국식 영어에서는 "Excuse me"와 동일하게 더 쓰인다.) ["익스큐즈미 이이 이" (점점 엑센트가 올라가며 끝부분을 길게 뺀다)] 이렇게 들릴 경우, 거의 백 프로 한국말을 잘하시는 한국인.. 2020. 6. 23.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며칠 바람이 좀 심상치 않더니, 아침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다. 휴스턴은 멕시코만을 낀 바다를 접하고 있어 덥고 습한 편이다. 그래서 비가 올 때면 한국의 봄비보다는 장맛비를 연상시킨다. 장마도 집중호우 때 내리는 비의 모양새고, 거기에 차가 흔들릴 듯한 강풍을 더하면 딱이다. 어느덧 6월도 월말을 향해가니, 이미 허리케인 시즌에 접어들었다. 허리케인 시즌은 6월에서 11월까지이다. 삼 년 전, 약 백 년 만에 휴스턴 지역을 강타한 카테고리 4의 무시무시한 허리케인, 하비(Harvey)를 겪었다. 당시는 우리가 이사 오기 전인데 신랑 동료의 집이 잠겼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헨리 친구들은 그래서 엄청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꼭 "하비 같은데" 한다. 친한 이웃은 우리 살던 동네가 당.. 2020. 6. 23.
에어컨 수리 올 해만 에어컨 수리가 두 번째!! 6월에 웬 에어컨 하겠지만, 30도(화씨 86도)를 웃도는 휴스턴의 여름은 5월부터 9월까지이다. 그러니 에어컨은 필수인데 한국처럼 스탠드형이나 창문형이 아니다. 그래서 고장이 난 경우, 집 내부까지 확인해 봐야 해 그런 상황이 낯설고 어렵기도 한 듯하다. 미국 에어컨은 하우스 다락 내부에 시스템이 설치된 형태인데, 우리 집 고장은 Evaporator Coil (증발기 코일)이 새는 게 문제의 원인이었다. 수리 후 에어컨은 이제 잘 돌아간다.(최소한 지금까지는...) 하지만, 확인 연락을 주겠다던 업체는 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한국처럼 수리기사 방문 후 "고객님 어떠셨나요?" 하는 친절한 연락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연락하겠다는 그 약속만이라도 지키면 얼마나 좋.. 2020.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