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7

커피 한 잔의 여유~ 휴스턴 맛집 (4) 브런치 카페! 미국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 중 하나가 빵이다. 마트마다 한 코너 전체가 빵이고 눈을 유혹하는 베이커리 코너도 있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여기 빵은 맛이 정말 없다. 이곳에서 맛있는 빵을 먹으려면 근처 브런치 카페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해 아담하면서 특색 있는 동네 브런치 카페에는 맛있는 빵, 곁들여 마실 커피, 친절한 분위기가 있다. 원래 브런치는 매주 일요일 교회 예배 후 가족끼리 함께 먹던 가벼운 식사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지금 브런치는 친구/지인들과의 사교적 성격이 더 강한 듯하다. 브런치를 어디서 할지는 친한 이들과 하는 맛집 탐방의 일환이기도 한데 이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미국인 친구와의 브런치가 한국인 친구와의 만남과 달랐던 건.. 2020. 11. 3.
찐 아니면 퓨전?! 휴스턴/텍사스 맛집 (3) 아시안(베트남/중식당) 다른 대도시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달리 휴스턴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중국뿐 아니라 여러 아시안 문화가 섞인 곳에 가깝다. 다양한 식당, 상점, 마트가 밀집되어 있고 중국어 간판도 가득하지만, 인도, 베트남 식당 뿐 아니라 홍콩 시티 몰(Hong Kong City Mall), 한국 수퍼인 H마트도 들어서 있다. 미국 내 LA 다음으로 인도/중국 인구가 많은 휴스턴의 독특한 특성을 보여주는 이 곳은 Bellaire Boulevard 주변에 형성되어 있다. 다른 나라 음식을 그 나라에 직접 먹어보지 않고 "찐" (Authentic)식당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 휴스턴에도 찐 아시안 음식점들이 있다. 일단 먼저 소개할 두 곳의 식당은 가보면 식당 내에 우리 빼곤 다 그 나라 출신 사람들이구나 싶던 곳들이.. 2020. 10. 6.
가고픈 이탈리아! 휴스턴/텍사스 맛집 (2) 이탈리안 음식점 대학교 2학년 때 한 달 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지금껏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런던이 그 출발점이었고, 아마 바로셀로나가 마지막 여정이었던 것 같다. 사실 마지막 도시가 바로셀로나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난생 처음 해외로 나갔고, 한국과는 문화도, 인종도, 음식도 다른 10개국을 경험했던 좋은 추억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게도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임은 유럽을 돌며 비슷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한 풍경, 무거운 배낭, 더운 여름 날씨 등으로 인해 점차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는 그 감흥을 다소 잃었던 것 같다. 시저 카이사르가 전쟁을 끝내고 승전보를 날렸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의 도시, 로마가 마지막 여정 즈음 끼어 있었다.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는 .. 2020. 8. 21.
폭우를 뚫고 짜장면 먹으러 드라이브를~ 토요일 휴스턴 남동부 쪽을 지나간 허리케인 해나(Hanna) 때문에 하루 내내 폭우가 내렸다. 멕시코만과 맞닿은 해안도시인 갤버스턴 만(Galveston Bay)은 최대 90 mph(mile per hour)의 강풍이 불고 도로가 잠길 수준으로 비가 왔던 모양이다. 일요일에도 하늘은 잔뜩 흐린 채 날씨가 꾸물거렸지만, 허리케인 해나는 그 세력이 약해져 다행히 아열대성 폭풍(Storm)으로 변했고 여전히 휴스턴 곳곳은 때에 따라 폭우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다. 휴스턴은 비가 한번 오기 시작하면, 짧은 시간 동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폭우가 내리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마라, 운전하지 마라 등의 예보를 미리 한다. 상습 침수되는 도시인데 반해 도로를 보면 배수가 그다지 잘 되지는 않게 설계된 듯 싶다. .. 2020. 7. 28.
휴스턴/텍사스 맛집 (1) 스테이크/BBQ 휴스턴은 인종의 다양성을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여러 문화에서 온 다양한 음식이 많은 곳이다. 특히, 텍사스는 육류가 맛있고 유명한 편이라 내가 가장 먼저 소개할 맛집이 고깃집인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금도 미국 내 육류 생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텍사스인데, 이건 텍사스주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과거 텍사스 카우보이들은 Cattle Ranching(소떼를 방목해 키우는 산업)으로 경제적 부를 키웠는데, 동북부 전역의 도시로 Cattle Drive(소떼를 몰고 도시를 이동)하는 일을 담당했다. 미국 서부 개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이러한 텍사스 카우보이들의 잔재는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댈러스의 풋볼팀은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이다. 또한 텍사스 내 도심.. 2020. 7. 26.
미국 곳곳 한국 맛집 (1) 한식이 귀한 미국 시골에 오랜기간 살다보니,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갈 때면 그 지역의 맛집 보다는 한식집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찾는 담당은 우리집에서 늘 "내가" 되었다. 난 매사를 좀 미리 계획하고 잘 정리하는 성향이 있지만, 여행을 갈 때는 대충 따라가는 타입이었다.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꼭두새벽에 출발을 하셨다. 하지만, 늘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 빼고 온 가족 모두 가는 동안 다시 잠들었고 편안하게 자다 깨면 늘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아버지는 여행 전에 미리 여행 책자를 구비해, 지도, 경로, 숙소 등을 사전에 다 꼼꼼히 공부하셨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를 비롯한 나와 동생은 그런 아버지만 따라다니면 즐거운 여행이 늘 펼쳐졌다... 2020. 7. 20.
판다 익스프레스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주문 내가 본 미국인들은 생각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로 계란, 빵, 시리얼에 주스, 커피 한 잔이 전부이다. 영화에서처럼 혹은 식당 브런치 메뉴처럼 베이컨, 포테이토 요리에 채소, 과일, 샐러드까지 곁들인다는 건 집에선 다소 거창한 일이다. 특히 제일 손쉬운 시리얼은 마트에 한 코너를 가득 채울 만큼 종류도 많고, 애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많이 먹는 듯하다. 미국인 친구가 언제 자기가 고등학생일 땐 아침에 시리얼 한 그릇을 먹고도 너무 배가 고파 그냥 한 통을 다 퍼먹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난 그 말에 공감이 갔다. 간단한 아침식사 거리로 시리얼을 먹어보려 했지만, 늘 먹어도 허기진 느낌이 남아 시리얼은 아침이 안 되는 걸로 난 결론지었다. 게다가 어른들을 위한 오가닉 시리얼은 어찌나 맛.. 2020.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