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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소설11

로맨스가 필요해~ Normal People (노멀 피플) 예전에 오바마 추천 리딩 리스트에 있길래 제목이 궁금해 샀던 책을 드디어 펼쳤다. 별생각 없이 들어간 상점에서 매우 마음에 드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득템해 그날 내내 행복한 기분처럼 책을 읽으며 연신 그랬다. 의외로 재미있고 무겁지 않고 (가벼운 책을 원했던 차!) 연애 감성을 생각나게 한 책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흡인력도 컸다. 다 읽고 작가 프로필을 보니 Sally Rooney (샐리 루니) 이 작가 91년생이다. 술술 읽히는 영어소설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도 하다. 사랑스러운 두 남녀 간의 이야기가 2011년~ 2015년까지 펼쳐지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로맨스가 필요해"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챕터가 아닌 시간대별로 3주 후, 6주 후, 6개월 후 이렇게 연대기식으로 진행이 돼서 더 드라.. 2021. 4. 13.
프레드릭 베크만 "Anxious People" 새해 전날 일어난 스톡홀름 신드롬 프레드릭 베크만(Fredrik Backman)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A man called Ove" (한국어판: 오베라는 남자)였다. 낯선 스웨덴 작가의 책을 영어로 읽었지만 독특한 오베라는 아저씨를 다뤘던 그의 소설은 정말 따뜻했고 그 이후로도 프레드릭 베크만의 책은 찾아 읽게 되었다.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20년, 그의 신작 "Anxious People"은 굿리즈 초이스 어워즈(Goodreads Choice Awards: 매해 10월 말~11월 초에 독자들 투표로 부문별 수상작을 결정해 선정) 2020 픽션 부문 Runner-up (준우승)으로 뽑혔다. 이 책은 사실 작년에 리뷰하고 싶었는데 결국 해를 하루 넘기고 책을 다 읽었다. Winner(우승)인 책과의 표 차이가 딱 5표라니, 내.. 2021. 1. 3.
조지오웰 동물농장 외 추천 영어소설 (미국 중학생 레벨) 헨리네 중학교 리딩(Reading)샘이 알려주셨던 추천 도서 목록 중 동물농장(Animal Farm)이 눈에 띄어 아들이 읽기 전 먼저 읽어 보았다. 1984로 유명한 영국작가인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1945년 작인 이 소설을 읽으며 101페이지 밖에 안되는 얇은 소설에 감탄했다. 정치 사회학에서 다룰 법한 것들을 이 짧막한 소설에서 다 보여주는데, 과연 13살 아들이 읽은 후의 반응은 어떨지도 사뭇 궁금해졌다. 일단 길이가 짧고 재미있고, 영어도 어렵지 않기에 미국 중학생 레벨 정도 (8학년) 영어소설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라 간단히 소개한 후 리딩샘이 추천해주셨던 사이트도 공유하려 한다. 독재자로 변모하는 소설 속 주인공 돼지 나폴레옹과 북한의 김정은이 묘하게 오버랩되었다. 동물.. 2020. 9. 7.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넷플릭스 영화 & 영어소설)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영화를 예전에 출장길 비행기에서 봤는데, 너무 푹 빠져서 가는 내내 보고 또 봤던 기억이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 있길래 한번 더 이 영화를 봤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나를 또 한번 사로잡았던 건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인 안나와 브론스키의 러시아 고전 댄스신이었다. 옛 러시아 귀족들의 화려한 의상과 남녀의 커플댄스 위주의 무도회장 댄싱 씬이 길게 이어진다. 블랙 드레스의 안나와 흰색 제복 수트의 브론스키가 마주 보고 커플 댄스를 추는데, 이들은 아무런 대화도 없이 오로지 눈을 바라보며 손목을 혹은 등을 마주하며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하지만 그 댄싱 장면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긴장감, 두려움과 피어오르는 듯한 사랑, 서로에 대한 호기심 등 두 남녀의 다양한 감정이 고.. 2020. 8. 23.
"What Alice Forgot," 미국판 82년생 김지영 영어소설 (Updated) (초창기에 썼던 관련 글 내용이 너무 없이 포스팅했길래, 수정해 재포스팅합니다.^^ ) 작년에 영화로 개봉되며 화제가 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실제로 내가 알던 김지영이던 친구들도 꽤나 여러 명이다. 일부 내용은 공감도 되고, 반면 82년생이면 나보다 어린데 이건 이건 내가 살던 때보다 훨씬 더 전에 일어난 일 아닐까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 좋은 시도를 한 소설이었다고 본다. "82년생 김지영"이라고 생각되는 미국판 영어소설이 떠올라 소개해본다. "What Alice Forgot" (한국판 제목: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현재 39살, 자녀가 셋, 남편과는 이혼 소송 중인 완벽주의자 Alice가 어느 날 기억상실증에 걸려,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29살 때로 돌아간 얘.. 2020. 8. 6.
영어소설이 영화로 (3) Si-Fi/액션 (feat. 사회학 예찬) Si-Fi 영화로 가장 강렬했고 충격적일 만큼 좋아했던 게 매트릭스(The Matrix)였다. 머신이 만든 허구의 가상세계를 깨닫고 그걸 벗어나고자 애쓰던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네오는 너무나 멋지기도 했지만, 그 주옥같은 대사들에 가슴 떨렸던 기억이 있다. 매트릭스 전 시리즈를 난 여러 번 봤는데, 지금도 가끔 다시 볼 때면 여전히 그때의 감흥이 생각난다. 당시 소장했던 DVD는 지금도 버리지 않고 있다. 매트릭스 영화 이전, 대학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배웠던 과목 중 하나가 "사회계층론"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이름만 기억나는 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가 최초로 주장했던 개념이다. 난 "계층"에 대해 처음 배우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당연시해오던 이 사회를 깊숙히 들여다보면 .. 2020. 7. 27.
영어소설이 영화로 (2) 스릴러 "또라이 총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어딜 가던 세상에 또라이는 총합은 같으며, 정말 악의 축인 또라이가 있을 경우도 있고 반면, 주변에 어떤 또라이도 보이지 않다면 내가 또라이인 거라고 했다. 늘 반전이 있는 스릴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세상에 봐도 어디 없을 왕또라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의심하지 못한채 서서히 그 책에 빠져들고 심지어는 재미가 커서 책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크다. 난 원래 잠이 많은 편이라 9시면 잠에 드는 어린이였지만, 초등학교 때 책을 읽다가 밤을 새웠던 기억이 한번 있다. 그 책은 다름아닌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이란 책이었는데 마지막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눈이 벌겋게 밤을 .. 2020. 7. 18.
영어소설이 영화로 (1) 로맨스/드라마 내가 한국에서 좋아하던 영화는 분명 액션이나 판타지 장르만은 아니었다. 아들 엄마는 다 그런 건지, 미국 와서는 로맨스/드라마 영화와는 멀어진 채 온갖 액션으로 가득 찬 마블 영화 시리즈를 다 섭렵했다. 여기 극장에서 본 첫 영화는 당시 한국에서 촬영을 해 유명했던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Age of Ultron)"이었다. 엄마가 되며 영어 공부와는 멀어졌어도 한국에 있을 때 해외 출장도 많이 다니고, 영어도 그때마다 제법 썼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데 일단 영어가 하나도 안 들렸다. 아울러 어벤저스 주인공은 엄청 많았고, 각 인물 특성, 그들 간 관계나 구도 등을 전혀 몰랐던 난 영화를 다 봤는데, 도대체 뭔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헨리는 알아듣는 건지 못.. 2020. 7. 8.
날 울렸던 영어소설 베스트 3 다른 사람 앞에서 책을 읽다가 엉엉 울어버린 기억이 두 번 있다. 한 번은 중학생 시절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었을 때다. (아들이 중학생이라 그런지, 내 중학교 때 시절 기억이 대비되며 떠오른다. 고등학생이 되면 또 그 시절이 떠오를까 궁금하다.)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정말 엉엉 큰 소리로 울었다.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던 친구들이 다들 자리로 와서 어디 아프냐, 왜 그래 하는데 책이 너무 슬퍼서 그랬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자리에 엎드린 채 "어, 그냥 배가 좀 아파."하고 말았다. 엎드린 자리가 정말 흥건해질 정도로 울어서 한참 진정이 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참 혼자 민망해했던 기억이다. 또 한 번은 2000년 중반쯤이었을 때인데, 회사 .. 2020. 7. 4.
아들의 책 읽는 즐거움?! 헨리가 꼽은 책 베스트 3 아들은 미국에서 2학년 봄학기(1월에 시작)부터 학교를 다녔다. 첫날 학교에 보내 놓고는 얘가 영어도 못 알아듣는데 학교 생활을 잘 마치고 올지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학교 마치고 로비에서 만난 헨리는 "오늘 어땠어?" 하는 엄마의 질문에 "응, 엄청 재미있었어." 했다. 다행히 활달하고 씩씩한 아들은 낯선 나라 학교 생활에 잘 적응했고, 학교 가는 걸 늘 재미있어 했다. 특히 어느날, "엄마" 하며 아들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 표정으로 "여기 애들은 카펫 시간 (클래스 앞 쪽 카펫이 깔려있는 공간: 선생님은 이 곳에 애들을 모아 놓고 수업을 하기도 함)에 누워 있을 수 있어!" 했다. 한국에서 항상 책상 아래 반듯한 자세로 앉아야 한다 교육받았던 헨리에게 학교에서 누워 선생님 수업을 듣는다는 건 .. 2020. 7. 1.
쿼런틴 동안의 시간여행 (두 편의 드라마 및 영어소설) 어릴 적 남동생이 대사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봤던 영화가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시리즈다. 총 3편으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시간여행, 스케이트보드 타던 마티와 흰 곱슬머리 닥터, 시간 여행을 위한 번개와 자동차 등이 여전히 생생히 그려진다. 그때 그려졌던 미래가 2015년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으니 그 당시 그리던 미래보다 훨씬 먼 미래를 내가 살고 있는 셈이다. 지금 일어나는 코로나 19 양상은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하지 못하던 미래 사회의 모습 같기도 하다. 바이러스 최초 출현 시점으로 돌아가 과거를 고칠 수만 있다면. 재택근무하는 신랑, 온라인 수업 듣는 아들과 함께 집에 머물며 세 가족 함께 다양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셜록 시리즈 팬인 헨리 성향에 .. 2020.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