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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8

파리의 감성, 필브룩 뮤지엄(The Philbrook Museum of Art) 오클라호마에 살 때 들었던 미국인 친구 얘기 중에 동감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바로 털사(Tulsa)가 "오클라호마의 파리(Paris)"라던 말인데, 난 듣자마자 어찌 그 도시가 파리일 수 있단 말인가 싶었다. "너 진짜 파리에 가보고 하는 말이야?" 되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내 좋은 친구였고, 그런 친구에게 그러면 안되니 난 그저 가만히 있었다. (내가 허니문 때 봤던 파리의 모습은 털사와는 분명히 달랐다.) 이 말은 시트콤 프렌즈(Friends)를 봤다면, 뉴욕에 사는 챈들러가 털사로 발령이 나며 여자 친구인 모니카와 대화 중에 하던 말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챈들러는 털사로 떠났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모니카가 있는 뉴욕으로 돌아왔다. Chandler: Y'know how people say th.. 2020. 7. 25.
댈러스 키즈 천국! 과학 박물관 (Perot Musuem of Nature and Science) 댈러스는 살아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아직까지는 텍사스에서 휴스턴만큼이나 많이 친숙한 곳이다. 휴스턴에서 2년여 살아가니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지만, 오클라호마 살던 시절 동안 꼬박 네 시간 운전해 가던 댈러스 곳곳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중 하나가 댈러스 과학 박물관(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인데, 여기는 뮤지엄 본연의 특성인 "볼 것" 외 키즈 눈높이에 맞춰 "놀 것"이 정말 다채로운 곳이다. 인터랙티브한 체험놀이가 가득 있는데, 예컨대, 지진도 강도별로 경험해 볼 수 있으며,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 공룡 등과 달리기도 할 수 있다. 아들 헨리가 초등학생일 때 언제 가도 너무 즐거워 했다. 자주 가다 보니 나중엔 연간 멤버십을 끊어 입장 시 줄을 설 필요 없이.. 2020. 7. 15.
시카고의 여름과 필드 뮤지엄 (Field Musuem) 소개 미국인들끼리 우스갯소리로 6개월 동안 엄청 "추운" 시카고에 살래 아니면 6개월 동안 엄청 "더운" 휴스턴에 살래 한다는데, 난 시카고의 추운 칼바람을 느껴보진 못했지만 시카고의 여름은 그야말로 이상적이었다. 후덥지근하던 휴스턴을 떠나 적당히 더운 여름 날씨에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시카고의 바람에 여행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한강을 끼고 살았던 내게 도심을 끼고 강이 흐르는 시카고는 익숙한 인상이었고, 세련된 높은 건물이 즐비한 대로변인 Michigan Ave(미시간 에비뉴)는 흡사 테헤란로가 있는 강남역을 떠오르게 했다. 시카고는 훌륭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도시이며, 대학 때 공부했던 시카고학파를 배출한 학구적인 도시이자, 그 규모에 있어 뉴욕, LA에 이어 미국의 3대 .. 2020. 7. 10.
휴스턴 미술관(MFAH), 반 고흐에 감동하고 미트볼 파스타를! 7월 첫 주말이 지나 갔다. 이 동네만 보면, 올해 독립기념일은 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웃들의 "펑, 펑"거리는 폭죽 소리는 작년에 비해 덜 했다. (물론 일요일 저녁까지도 한 두번은 "펑, 펑" ...) 아들은 틴에이져답게 친구 초대로 3월 방학 이후 정말 "처음으로" 친구들을 보기 위해 집 밖을 나갔다. 8명 친구들이 모인다 했는데 다들 집에만 있던 친구들이라 안심하고 보냈고, 한편 얼마나 그리웠던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을까 싶었다. 인류가 만일 멸망한다면 정말 바이러스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란 걸 안 후 지금까지 참 오랫동안 이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올해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니, 내 시간을 누군가 확 뺏어간 듯한 느낌도 든다. 휴스턴의 7월은 정말.. 2020. 7. 7.
Bexar County, 샌 안토니오 알라모(The Alamo) 약 열흘 전 최초로 텍사스주 Covid 19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이 넘더니, 거의 매일 5,000명이 넘고 있다. (언제면 신규 수치를 체크하지 않는 날이 올까...)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 수치를 카운티(County: 주보다는 작고 도시보다는 큰 개념)로 나타내는데, 휴스턴을 끼고 있는 가장 큰 카운티인 Harris County가 항상 선두에 있었다. 어제 확인한 수치에서 느닷없이 Bexar County에서 1,200명이 나왔길래, 어디인가 보니 아름다운 샌 안토니오(San Aantonio)가 있는 카운티이다. 샌 안토니오는 서울의 약 2배쯤 크기로 텍사스에서 규모가 작다. 휴스턴에 이사 와서 다들 텍사스가 처음이라 하면 이 곳, "샌 안토니오"에 꼭 가볼 것을 추천했다. 가보니 아기자기하고 .. 2020. 7. 2.
미스터킴의 옛 학교탐방 필드 트립(Field Trip) 이번 주 내내 비가 오다 말다 한다. 오늘도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리다. 내가 초등학교 때 소풍 가는 날은 오전 8시 날씨가 매우 중요했다. 그때 비가 오면 그날의 소풍은 취소되었는데, 딱 한 번인가 비가 와 소풍은 못 가고, 김밥을 싸들고 학교로 가던 울적한 발걸음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매해 헨리도 Field Trip을 갔다. 올핸 오케스트라 클래스에서 휴스턴에서 두어 시간 떨어진 샌안토니오 (San Antonio)로 Field Trip을 갈 예정이었다.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딱 맞는 곳, 테마파크 Six Flags Fiesta가 행선지였다. (안쓰럽지만 물론 취소되었다.) 예전에 헨리 초등학교 시절에 클래스 Field Trip을 한번 따라갔다. 100년도 넘은 옛 학교를 재현한 Rose H.. 2020. 6. 28.
뉴욕, 뉴욕! T.rex가 있는 자연사 박물관 (American musuem of natural history)! 뉴욕을 처음 간 건 회사 출장 때문이었다. 월스트릿이 있는 세계 파이낸스 중심지, 트렌디한 패션, 다채로운 문화가 넘치는 도시를 한껏 기대하고 갔지만, 워낙 빡빡한 일정으로 타임스퀘어 밤거리를 보고 온 게 다였다. 아쉽지만 당시 뉴욕은 내게 큰 감흥을 남기지 못했다. 한편 당시 출장 목적이었던 하이엔드 소비자를 리쿠르팅해 모였던 맨하탄 부자들 그룹 좌담회(Focus Group Discussion)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데, 마이클 잭슨을 꼭 닮은 모더레이터와의 토론에서 그들은 일 년에 몇 번씩 한다는 해외여행에 대해 꽤나 길게 얘기꽃을 피웠다. 여유가 있는 그들을 공략하고자 엿봤던 초고소득층 소비자의 라이프를 기반으로 마케팅 보고서를 써야 했던 난 그들을 꽤나 부럽게 바라봤던 게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 .. 2020. 6. 21.
스트립(Strip)보단 어린이 뮤지엄(Discovery Children's museum) 라스 베가스(Las Vegas)! 어른뿐 아니라 어린애들도 좋아한다는 주변인들 추천으로 10살 아들을 데리고 갔던 여행지. 그저 걸어만 다녀도 좋다는 스트립(Strip)에 대한 기대는 도착한 날, 벨라지오 워터쇼 보러 가는 길에 여지없이 깨졌다. 좀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지하 카지노가 없어 일부러 택했던 Vdara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흥분하던 헨리는 스트립 밤거리 구경 후 라스 베가스는 호텔만 좋다며 볼맨 소리를 냈다. Vdara에서 트램을 타고 손쉽게 관광거리로 가득한 스트립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아들은 오가는 길 타고 창밖을 구경할 수 있던 트램만 좋아했다. 화려한 라스 베가스 스트립은 10살 아이와 다니기엔 다소 험난했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았다. 거리 구경 보단 사람에 휩쓸려 다니는 느낌과 맥.. 2020.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