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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아들8

2020 US 올림픽 수영 팀 트라이얼 & 과거 수영경기 최근 저녁만 되면 온 가족이 기다린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름 아닌 6월 간 1, 2차에 걸려 열렸던 2020년 미국 올림픽 수영팀 트라이얼 (U.S. Olympic Swimming Team Trials)이다. 수영하는 아들 헨리로 인해 우리 가족은 미국 수영 선수들 이름에 꽤나 익숙한 편이고 수영 경기를 보면서 적잖이 흥분하기도 한다. 이변 없이 단거리 자유형 스프린터인 얼굴도 호남인 케일럽 드러셀(Caeleb Dressel)과 헨리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마이클 앤드류(Michael Andrew)는 50미터 자유형 (50freestyle) 결승전에서 1, 2등을 거머쥐었다. 수영계에서 나름 노장인 32살의 네이튼 에이드리언(Nathan Adrian)은 헨리의 격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선전했지만 대표.. 2021. 6. 26.
미국에서 사커맘이란~? 벌써 이주일 전. 주말에 열린 아들의 수영 경기에 부모들은 입장할 수 없었다. 대신 아이들 수영하는 모습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보여주는데 여타 스포츠가 그렇듯 현장감 없는 경기 시청은 2프로 부족함이 있다. 헨리를 내려다 주고 중간에 간식거리를 사들고 차에서 기다리는 와중, 고등학교 밖 필드에서는 여학생들의 사커 경기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흑백으로 나뉜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뛰는 아이들 모습을 지켜보며 신랑은 혼자 중계까지 해가며 재미있게 지켜보는 듯했다. 필드 너머 보이는 관중석엔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열 명 남짓, 팬데믹으로 사커맘들의 일상도 예전과는 좀 달라졌으리라 짐작해본다. 사커맘(Soccer Mom)은 애들을 사커 경기장에 데려다주고 경기를 지켜보고 또한 자녀의 사커팀 후원에 적극적 역할을 .. 2021. 1. 27.
코로나 스타일 수영경기 (적응/진화 ing) 미국에서 살며 놀란 점 중 하나는 애들의 과외 체육 활동이 활발하며, 체육 활동에 들이는 시간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늘 일등을 차지했던 미국의 저력은 생활 체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해가 되었다. 쉽게 생각하면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며 방과 후 쓰는 시간만큼이나 미국 애들은 체육 활동에 매진한다. 공부에 있어선 애들이 일등하는 걸 바라지 않지만, 운동에 있어선 달랐다. 보통 주말이면 부모들은 애들의 이런저런 경기 때문에 이틀을 꼬박 써야하지만 다들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며 뒤로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했다. 아마도 (헨리가 아직 고등학생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대학갈 때 성적 외 체육 활동 등이 많이 영향을 끼치며 특히 체육에서 두드러질 경우 비싼 대학 등록금을 커버할 장학금을 받을 수 있.. 2020. 10. 18.
마스크 끼고 펼쳐진 아들의 수영경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수영이다. 헨리가 수영을 시작했던 건 다섯 살 무렵이었다. 아들은 갓난아이일 적부터 목욕할 때면 즐거워했고 물놀이를 신나 하길래 난 유독 물을 좋아하는 아이라 생각해서 시킨 게 수영이었다. 당시 잘 선택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아들은 여전히 어느 운동보다 수영을 사랑하고 매일 하는 수영에 에너지를 쓰고 즐거워하며, 그렇게 수영하는 아들로 크고 있다. 또한 미국에 살다 보니 운동은 일상에서 늘 하는 환경이어서 아들이 오랜 기간 수영을 해올 수 있던 건지도 모르겠다. 스테이홈 명령으로 올해 3월 중순 이후 모든 게 정지된 이후 가장 먼저 복귀했던 게 수영이었다. 아웃도어 풀장만 이용하며, 코치도 아이들도 모두 마스크를 썼다. 수영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풀장에 입수.. 2020. 9. 22.
코디밀러와 광주 FINA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아들이 즐겨보는 유튜버 중에 코디 밀러(Cody Miller)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평영 선수였다. 매주 수요일이면 방송을 업데이트하는데, 가끔 아들이 보는 걸 옆에서 보면 그는 매사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듯했고, 하루의 시작은 늘 새벽 수영이었다. 방송을 보면 정말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수영과 운동을 하루 종일 한다. 그런데 요즘은 프로 수영선수라기 보다는 유투버로 선회하려나 할 정도로 매번 유튜브에서 스폰서 제품에 대해 광고를 많이 하는 듯 해 그런 모습은 별로였다. 그래도 그는 앞가슴이 움푹 들어간 오목기형(Funnel Chest)이란 선천적 질환으로 폐활량이 정상인에 비해 20프로 정도 낮지만 이를 딛고 올림 수영 선수의 꿈을 펼친 멋진 사람이긴 하다. .. 2020. 7. 21.
체육활동의 이면, 랭킹 시스템 미국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생하며 각자 바이러스를 피해 알아서 잘 살아가는 일상으로 변한 듯하다. 방학이 되고부터, 헨리는 매일 마스크를 낀 채 새벽 수영을 나가고 있고 다른 집들도 보니 헨리 또래의 애들은 베이스볼, 테니스 등 기존에 하던 운동으로 다들 하나둘씩 복귀한 듯해 보인다. 라커를 사용 못하며 수영을 할 때 빼곤 마스크를 껴야 하는 아들의 수영 클럽처럼 아마도 나름의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운동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매 달마다 각종 수영 경기를 나가던 헨리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올림픽 나가려 하냐?" 물어보기도 하고 이곳에서도 우리 애는 수영을 한다고 할 때면 어김없이 같은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웃고 넘기곤 하지만, 아들을 따라다니며 수영 .. 2020. 7. 12.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열릴 수영경기 신혼 때 기억이다. 신랑과 해운대에 놀러 갔다. 다른 커플은 대개 남자가 옆에서 수영을 하며 튜브에 탄 여자를 밀어주는데, 우리는 그 정반대였다. 그때 난 물에 떠 있었고 신랑은 튜브를 타고 있었다. 그는 그때부터 항상 입버릇처럼 수영을 배워야겠다 했지만, 여지껏이다. 대신에 수영하는 아들을 따라 수영장은 많이 다니고 있다. 어릴 적 난 수영을 배웠는데, 고급반까지는 못가고 중급반까지 다녀 자유형과 배영만 할 줄 안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동네 아파트에 있던 야외 수영장을 찾았고, 좀 크면서부터는 버스를 타고 실내수영장에 갔다. 특히 야외수영장이 오픈하던 첫날은 공짜여서 그날은 온 동네 애들을 수영장에서 다 만났다. 수영장은 내게 여름마다 친구들과 놀러 가는 즐거운 곳이었다. 수영하는 아들을 따라다니며 텍.. 2020. 6. 27.
운동이 전부?! (엄마는 운전기사~) 4월 말 스테이 홈 명령이 끝난 후 텍사스는 단계적으로 일상에 복귀 중이다. (그렇다고 코로나 19 발병이 감소세에 든 건 아니다.) 그간 수영을 그토록 그리워하던 헨리도 6월부터 매일 수영팀에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은 새벽 5시 45분! 늦잠도 실컷 자고 낮잠도 가끔씩 즐겨야 하는 방학인데 우리 아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시작했다. 덩달아 우리 가족은 모두 아침형 인간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아침형 인간이 쉽게 되는 게 아닌지 일찍 잔다 해도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졸리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만일 정상적인 여름이었다면, 아들은 수영에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다. 매일 오전 두 시간, 오후 두 시간씩 수영에 갔을 테고, 난 왕복 30여 분씩 운전을 해 헨리를 데려다주고 오고 했을.. 2020.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