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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0

겨울방학 끝 스파이더맨 외 신작 영화 네 편 퀵 리뷰 내일 하루만 더 쉬면 아들의 새 학기 (미국은 1월부터가 봄 학기, 한국의 2학기 해당)가 시작된다. 아들이 하이스쿨생이 되니 고딩맘의 일상은 더 밀접히 학교와 맞물려 바삐 돌아가는 듯싶다. 텍사스 이쪽은 겨울방학이 크리스마스 전주에 시작되는데,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12/20일부터 약 2주 동안 우리 가족은 꽤나 잘 놀며 쉰 듯하다. 겨울 방학 동안 네 편의 영화를 보고 책 한 권을 읽었다. 원래 플랜이었던 먼 곳으로의 가족 여행은 취소하고 가까운 데로 친구들을 볼겸 로드트립을 갔는데 두 가족을 만나려던 계획에서 한 친구네는 코로나가 걸려 한 친구네만 보고 왔다. (참고로 친구 왈 오미크론 증상은 온몸이 아프고 쑤시고 오열, 머리가 아프고 기침을 살짝 한다 했다.) 이제 방학 기간 본 영화 얘기를 하자.. 2022. 1. 3.
Beautiful Boy 약물중독 그 위험성에 관한 영화 8학년 아들내미는 마지막 주니어 하이 시절을 한 달여 남겨두고 친구들 생일파티 등 함께 모여 노는 일이 간혹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많이 줄었더라도 여전하다. 단 주변 이들 대부분 백신을 맞으니 아이들은 그 틈새를 타고 잘 피해 가며 그들만의 코로나 중학교 시절을 즐기고 있는 듯해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1월부터 학교를 다닌 아들내미는 어딜 가나 마스크가 자연스러워졌고 그러면서 친구들과는 종종 소모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오늘 역시 그런 날이었다. 여유를 부리며 뭘 볼까 하던 중 Timothee Chalamat (티모시 살라메)의 웃는 모습이 눈에 띄어 보게 된 영화였다. 가볍고 재미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가끔 사회에 경각심을 일으킬만한 주제를 실감 나게 다루며 정말 잘 .. 2021. 4. 25.
미나리 기대보단 다소 디테일이 아쉽던 영화 미국 살며 한국 관련한 좋은 소식이 있으면 늘 관심이 더 많이 간다. 올해 시청했던 골든 글로브 영화제 시상식에 나온 대부분의 영화는 코로나 시기 여파인지 잘 모르는 영화 투성이었지만 끝까지 본 건 순전히 "미나리"의 수상 여부 때문이었다. 수상 시 예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딸내미를 무릎에 앉히고 정이삭 감독은 인터뷰를 했다. 얼마 전 npr(national public radio)에서 미나리 영화 정이삭 감독편 ("Minari Director Lee Isaac Chung" - npr Fresh Air from WHYY, 03/03/2021)을 듣게 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npr에서 정이삭 감독은 어릴 적 겪었던 80여가지의 에피소드를 기억해내 이 영화를 만들었다 했다. 미나리를 찍으며 .. 2021. 3. 26.
리얼 스틸 가족애 그린 로봇영화 속 텍사스 이모저모~ Si-Fi 영화인데 배경은 촌스러웠던 리얼 스틸(Real Steel)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겼다. 그땐 알지 못했는데 첫 장면부터 보이는 배경이 꽤 익숙한 게 아닌가. 로봇 복서가 등장하고 현란한 디바이스로 로봇을 조절해 복싱 경기를 하는 미래를 그린 이 영화 속 배경은 바로 "텍사스"였다. 2011년에 출시한 이 영화가 그린 미래는 게다가 2020년이다. 전직 복서, 지금은 돈만 생기면 복싱 경기에 출전시킬 로봇을 사러 돌아다니는 찰리가 처음 등장하며 저 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드넓은 시골길을 달린다. 로봇을 실어 나르는 엄청나게 큰 트럭을 몰고 다니는 찰리는 엑스맨에서 울버린으로 잘 알려진 휴 잭맨(Hugh Jackman)이 연기했다. 덩치가 커서 큰 트럭과 잘 어울리던 휴 잭맨은 연기할 때 가끔 .. 2020. 12. 2.
조조래빗 10살 동심으로 푼 코미디 나치즘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때 "기생충"에 몰두하느냐 놓쳤던 "조조 래빗 (Jojo Rabbit), "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다룬 영화이다. 기생충 못지않게 시상식 때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기억이 난다.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 감독의 영화인데 그는 마블 시리즈 중 가장 신나는 음악이 흐르던 "토르: 라그나로크(Thor: Ragnarok) 감독이기도 하다. (토르 영화 보다가 혹시 춤출 뻔 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동감하실 듯...ㅋ) 미국에서 리딩 시간에 꼭 다루는 테마 중 하나가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이다. 매해 아들은 이와 관련한 역사 소설을 배웠다. 올해는 학기 시작하자마자 "안네의 일기"를 배운다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안네는 죽어 슬픈 엔딩이었다. 어릴 적 극장에서 "쉰들러 리.. 2020. 11. 10.
넷플리스 영화 조나단, 두 형제가 한몸에 산다! 멋진 남자 안셀 옐고트(Ansel Elgort)의 두 형제 열연이 인상적이었던 넷플릭스 영화 "조나단(Jonathan)"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그는 예전에 포스팅한 "안녕, 헤이즐 (책 원작: The Fault in Our Stars)"에서 남자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등장인물이 적은 이 영화를 혼자 다 끌고 가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연기였다. 영화는 가볍게 볼 만한하고 재미있지만, 주제를 생각해보면 가볍지 않은 영화였다. 먼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안셀 엘고트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데 그 웃음이 참 매력적이다. "안녕, 헤이즐" 때도 주인공인 헤이즐 보다 빛나던 그를 영화에서 처음 보고, 그에 대해 찾아보고 깜짝 놀랐던 사실이 있었다. Wikipedia에 따르면, 아버지는 30년 이상 패션잡지 보그(.. 2020. 9. 21.
넷플릭스 영화 릴리로 살고싶던 대니쉬걸 & LGBTQ 이야기 한국에 있을 때 연말이면 TV를 통해 각종 시상식을 보며 한해가 갔구나 실감했는데, 미국에서는 새해를 시작한 후에 음악과 영화 시상식이 1~2월에 방영이 되었다. 일 년 정도 미국에 살고 처음 시청한 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이었고, 너무 과도한 무대 설정과 옛날 가수들이 많이 나와 생각보다 별로였다.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은 아는 영화가 있어서인지 더 눈길을 끌었고, 나오는 배우들의 수다를 이해하기 위해 초집중해 봤던 기억이 난다. 나름 재미 있었다. 당시 전혀 모르던 영화인데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여러번 그 제목을 들으며 머릿속에 남아있던 영화가 "대니쉬걸(The Danish Girl)"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몇 달 전 보게 되었는데, 오늘 소개해보려.. 2020. 8. 29.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넷플릭스 영화 & 영어소설)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영화를 예전에 출장길 비행기에서 봤는데, 너무 푹 빠져서 가는 내내 보고 또 봤던 기억이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 있길래 한번 더 이 영화를 봤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나를 또 한번 사로잡았던 건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인 안나와 브론스키의 러시아 고전 댄스신이었다. 옛 러시아 귀족들의 화려한 의상과 남녀의 커플댄스 위주의 무도회장 댄싱 씬이 길게 이어진다. 블랙 드레스의 안나와 흰색 제복 수트의 브론스키가 마주 보고 커플 댄스를 추는데, 이들은 아무런 대화도 없이 오로지 눈을 바라보며 손목을 혹은 등을 마주하며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하지만 그 댄싱 장면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긴장감, 두려움과 피어오르는 듯한 사랑, 서로에 대한 호기심 등 두 남녀의 다양한 감정이 고.. 2020. 8. 23.
넷플릭스 영화 Brain on Fire (브레인 온 파이어) 소개 얼마 전 CDC에서 나온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최근 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내 멘탈 건강 상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한다. 18세 이상 성인의 41%가 팬데믹 기간 동안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예기치 못한 멘탈 이상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상세히 보면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 혹은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가 31%를 차지했고,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한 트라우마나 스트레스 관련 장애(Trauma- and stressor-related symptoms)가 26%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April–June)과 비교할 경우 불안 장애는 3배, 우울장애의 경우 4배나 수치가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18~44세는 과반수 이상이 예기치 못.. 2020. 8. 16.
넷플릭스 결혼이야기 영화 두 편 vs. 현실 속 미국 부부들 코로나19 때문에 레이오프 당했던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전에 일하던 회사와 파트타임 계약을 맺어 다시 일을 시작했다며 우린 이런저런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휴스턴에서 사귄 이 미국인 친구는 두 번 결혼을 했고 지금은 두번째 결혼한 남편과 잘 살고 있다. 첫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큰 딸은 헨리보다 한 살이 많은데, 지금은 세 명의 자녀가 더 생겨 애가 넷이나 되어 그녀는 늘 정신이 없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그 친구와 예전에 점심을 먹던 어느 날, 그녀는 반갑게 어떤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얘기를 했고, 그들은 식당을 떠날 때도 우리 자리에 다시 와서 인사를 하고 떠났다. 알고보니 그들은 그녀의 고등학교 시절 보이프렌드의 엄마와 여동생이라 했다. 다들 동네 근처에 살아 가끔 만.. 202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