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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3

테니스와 미국인 베프와의 추억 (feat. USTA 경험 공유) 어릴 적 친정 아빠께서 동네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하셨는데, 꽤 수준급이셨다. 주말에는 종종 테니스 치는 다른 가족들과 몇 번 놀러 가기도 했고 머릿속에 아버지가 테니스 경기하는 걸 구경하는 기억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구와 고등학교 때 잠깐 동안 나도 테니스를 배우긴 했다. 그것도 학교 시작 전 새벽에 우리 아빠 차를 타고 둘은 비몽사몽으로 테니스 코트로 갔고, 당시 코치님은 아빠가 도착해 울리는 경적 소리에 까치집 머리를 하고 나오셨던 게 생각난다. 그때 얼마 간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후 결혼하고 동네 아파트 테니스 코트에서 신랑이 배웠던 코치에게 한동안 테니스 개인 레슨을 받았다. 신랑은 예전에 테니스를 5년이나 배웠다고 했는데 한 번은 코치가 어.. 2020. 8. 14.
파리의 감성, 필브룩 뮤지엄(The Philbrook Museum of Art) 오클라호마에 살 때 들었던 미국인 친구 얘기 중에 동감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바로 털사(Tulsa)가 "오클라호마의 파리(Paris)"라던 말인데, 난 듣자마자 어찌 그 도시가 파리일 수 있단 말인가 싶었다. "너 진짜 파리에 가보고 하는 말이야?" 되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내 좋은 친구였고, 그런 친구에게 그러면 안되니 난 그저 가만히 있었다. (내가 허니문 때 봤던 파리의 모습은 털사와는 분명히 달랐다.) 이 말은 시트콤 프렌즈(Friends)를 봤다면, 뉴욕에 사는 챈들러가 털사로 발령이 나며 여자 친구인 모니카와 대화 중에 하던 말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챈들러는 털사로 떠났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모니카가 있는 뉴욕으로 돌아왔다. Chandler: Y'know how people say th.. 2020. 7. 25.
털사, 그곳의 기억 내일 털사(Tulsa) BOK center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페인 랠리로 뉴스가 떠들썩하다. 이미 1백 명쯤 신청했고, 내부에만 18,000명이 들어찰 예정이라 하니 이 시기 다들 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하다. 털사가 이렇게 뉴스거리가 되다니. 트럼프나 랠리보다 더 눈에 띄고 요즘 생각나는 털사는 내겐 익숙한 곳이다. 몇 년간 그곳에 살며 난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배우고 적응했다. 털사에서 우리가 살던 동네는 털사 남부였는데 동네 이웃들 대부분 백인이었다. 아들의 초등학교에는 Pre-K부터 5학년까지 각 학년당 약 100여 명이 있었다. 역시 거의 대부분 백인, 아시안이나 흑인은 우리 애 빼고 한 학년에 서너 명 있을까 말까 할 정도였다. Bruno Mars 공연을 했.. 2020.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