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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to live in US

H 마트와 먹거리 쇼핑 마트 소개

by 헨리맘 2020. 7. 22.

어제 H 마트(H Mart: 대형 한인 마트)로 장을 보러 다녀왔다. 요즘에는 마트까지 가서 직접 장을 보는 곳은 여기뿐이다. 그 외 바로 필요한 먹거리는 가까운 곳으로 신랑이 운동 삼아 바이크를 타고 가 사오거나 때때로 배송을 해주는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인근 H Mart 점포

 

 

예전에 신랑은 우스개 소리로 H 마트 있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늘 얘기하더니, 지금 살고 있는 휴스턴에는 H 마트가 세 곳이나 있다. 원래는 한아름 마트였다고 한다. 미국엔 여러 종류의 마트가 많지만, 그런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식 먹거리는 신라면, 쌀 정도이고 2% 부족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예전 오클라호마에 살 때 장장 4시간을 달려 댈러스로 장을 보러 갔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거나, 잠깐 쉬는 시간까지 합치면 사실 왕복은 9-10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를 오갔다.^^)

 

미국에는 약 70여 개의 H 마트 점포가 있다. 하지만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부, 서부, 텍사스에 몰려있고 시카고를 제외하고 북부나 중부 지역에는 H 마트가 하나도 없다. 콜로라도 덴버(Denver)에 갔을 때 좀 작은 규모이긴 했지만, H 마트가 있었고 워싱턴주 시애틀(Seattle)에 사는 친구에게 H 마트 얘기를 들은 적이 있으니, 이 쪽은 지도에서 누락되었나 보다. 아마 한인 혹은 아시안 인구가 많은 곳 위주로 형성되었다고 짐작한다.

 

 

(이번 기회에 찾아본) 미국 전역에 있는 H Mart 로케이션 

 

 

H 마트는 한국 먹거리 외에도 밥을 하기 위한 필수품인 쿠쿠 압력밥솥, 주변에서 쉽게 사기 어려운 질긴 핑크색 주방장갑, 비닐장갑 등의 일상에서 요긴한 제품도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이런 대형 마트가 없는 지역에는 대개 소규모의 한인 수퍼가 있지만 가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도 버젓이 있었다. 

 

처음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초기에는 H 마트를 둘러싼 각종 ~카더라 하는 소문이 난무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최초 진원지가 중국인만큼, 이곳도 초반에는 아시안 중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H 마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있었다. 근거 없는 두려움으로 인해 우리도 H 마트에 가기를 한동안 꺼렸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수치가 늘어나기 시작하며, 일부 손님들 빼고 대부분 마스크 없이 너무 편히 장을 보던 H-E-B(텍사스 지역에만 있는 대형 마트)에 비해 온 직원이 미리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한 H 마트는 더 안전하게 느껴졌고, 우리도 장을 보러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아울러 Walmart(월마트)나 H-E-B 매장 어느 지점에서 확진자 직원이 나왔다는 뉴스가 점차 보도되었다. 

 

최근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가 피크로 치닫게 되어 지금은 텍사스에서 모든 마트 내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었지만, 점차 직접 점포에 가기보다는 배송을 시키는 게 일상이 되었다.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어쩔 땐 코를 가리지 않거나 마스크를 내려 턱에만 끼고 있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걸 "턱스크"라고 부르는 것 같다).

 

요즘은 주로 Whole Foods Market(홀푸드 마켓: 아마존이 인수한 고품격을 지향하는 유기농 대형 마트)를 이용하는데, 아마존 앱에서 바로 연결이 된다. 제품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지만, Whole Foods는 당일 약속 시간에 맞춰 배송이 오기 때문에 짧게는 삼일에서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다른 마트에 비해 편리하다. 예전에는 장을 볼 때면, 직접 마트에 가서 카트 한 가득 대규모 장을 보던 미국인들의 생활을 이 바이러스가 일부 바꾸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철저히 고객 위주를 지향하는 아마존 영업 방식인 양, 동일하게 당일 혹은 다음날 배송이 가능한 H-E-B와 달리 배송비가 따로 붙지 않는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종종 배송비를 별도로 내고 배송기사 Tip도 또 줘야 한다.) 아마존은 정말 모든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집에 있다보니, 아마존 차가 동네를 매일, 혹은 하루에도 여러 번 오간다는 걸 알 수 있다.

 

 

Whole Foods 배송을 시키면 집 앞에 물품을 이렇게 놓고 간다

 

 

H Mart, Whole Foods Market 외 내가 주로 이용하던 먹거리 마트 세 곳을 소개해본다. (자유롭게 장을 볼 그 날을 기다리며...)

 

 

 

Trader Joe's

 

H-E-B 를 알기 전 가장 좋아했던 곳이다. 한국에도 입점한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대형 할인 마트)처럼 우악스럽게 큰 매장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도 보면 한인들은 코스트코를 정말 사랑하신다.) 우린 세 가족이라 대형 묶음의 먹거리를 사게 될 경우 일부만 먹고 나머지는 다 버리기가 일쑤였다.

 

또한 난 먹거리 쇼핑 시 최대한 짧게 시간을 쓰는 걸 선호하는데, 이곳은 그에 딱 맞게 점포 크기가 아담한 편이다.

 

오가닉을 지향하는 자체 PB상품이 즐비하다. 매장 내부도 따뜻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안락한 느낌을 준다. 가끔 발행한 신문도 집으로 오는데, 음식에 대한 소개를 위트 있게 만들어 보낸다. Whole Foods에 비해 품질이 뒤처지지 않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다른 마트에서는 무표정의 피곤해 보이는 직원들을 보며 그 피로도를 함께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직원들이 항상 쾌활하게 인사하며 친절하다.

 

과일채소가 신선할 뿐 아니라 주로 넛츠류, 쥬스, 냉동식품을 구입하면 좋은 곳이다. 판다 익스프레스식 오렌지 치킨, 한국식 비빔밥, 갈비, 파전 등의 냉동식품도 파는데 급할 때 먹기엔 괜찮은 맛이다. 펫용 간식거리도 한 코너에 구비되어 있는데, 우리 강아지는 이곳에서 산 스낵을 좋아하는 편이다. 

       

                          

                                                                                                 

H-E-B 

 

그야말로 텍산이 사랑하는 마트인데, San Antonio에서 출발해 텍사스와 멕시코 인근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H-E-B 홈페이지에는 H-E-B has "proudly served Texans since 1905"라 나와있을 정도이다. 휴스턴에 처음 왔을 때는 몰라서 지나쳤는데, 한 두 번 이용 뒤에는 Whole Foods, Trader Joe's 보다 더 사랑하게 되었으니 맞는 듯하다. 일단 이곳은 과일, 채소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면서 신선하기 때문에 여러 곳 들르지 않고 한꺼번에 다 해결된다는 점이 편리해서인 듯싶다.

 

 

오가닉을 표방하지는 않으나, 로컬에서 직접 생산된 제품이 공급되기 때문에 육류, 과일, 채소 등이 저렴하고 신선하며 맛도 좋은 편이다. 텍산의 마트라 그런지 텍사스산 제품이 많이 있다. 레디메이드 음식도 한 코너를 꽉 채우며 다양한데, 코너에는 스시도 판다. (여기서 파는 스시는 맛이 없어 추천하지 않고, 굳이 배가 고프면 군만두(=덤플링)가 파는데 이건 괜찮은 편이다.)

 

정경호, 박성웅의 콤비 연기가 명품이었던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를 봤다면 거기 나오던 인성치킨과 비슷한 풍미를 보이는 로스트 치킨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강추한다. 한 코너에 먹음직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베이커리는 그냥 눈길도 주지 말고, 지나치길 바란다. (미국 마트에서 사는 빵은 정.말.로. 맛이 없다.)

 

 

Seiwamarket

 

H Mart가 한인 마트라면 이곳은 일본 마트인데, 휴스턴에 있다. 예전 이웃이던 재일교포 아주머니랑 함께 가본 이후, 종종 장보러 가던 곳 중 하나이다.

 

규모는 좀 작지만, 마트에서 파는 스시가 맛있는 곳은 사실 이 곳 뿐이다. 휴스턴 내 일본 음식점은 대개 가격이 좀 비싼 편인데, 여긴 마트여서 스시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도 좋다. 

 

아울러, 완전 조리되어 있는 간편 음식이 많고 육류 또한 신선한 편이다. 게다가 독도는 한국땅이라며, 일본 관련 나름의 역사관을 갖고 있는 아들내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안 음식 중 일본 음식을 제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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