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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홈커피와 함께 모닝 상념~

by 휴스턴 사는 헨리맘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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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면서 언젠가 팬데믹으로 인한 홈커피 붐으로 네슬레(Nestle)가 엄청난 매출 신장을 보였다는 걸 들었다. 다양한 먹거리 외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세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 견인을 이룬 것인데, 커피 머신 판매가 늘어나며 덩달아 커피 캡슐 매출 역시 늘어나니 일석이조에 커피 캡슐을 제공하는 스타벅스 매출에도 일조한 셈이다. 홈커피를 마시며 그간 사들인 내 커피 캡슐 역시 네슬레의 매출에 기여를 했구나 했다. 

 

커피 마실 땐 늘 두 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여유 있게 (미국 방문해 머무셨던) 친정 엄마와 함께 하던 모닝 커피,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회사 점심시간 끝나고 우르르 몰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마시던 커피 타임이다. 둘 다 아마 다른 의미지만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 살다 보니 가끔씩 이렇게 그리운 것들이 하나둘씩 더 생겨난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몇몇 친구들처럼 전문가 수준은 아니다. 다만 살짝만 쓰면서 달콤한 커피류를 좋아해 주로 바닐라 라떼, 캐러멜 마끼아또 등을 밖에서 마실테면 늘 함께 하는 이들은 아메리카노였다. 아마도 커피 본연의 맛을 좋아해 그런 거라 (혹은 다이어트 때문일 거라) 생각했지만 다들 아메리카노만 먹는 이유가 항상 궁금하긴 했다.

 

집에 있는 커피 머신은 네스카페 돌체 구스토, 커피를 안 마시는 신랑으로 인해 혼자 이용하기 딱 좋은 아담 사이즈이다. 다만 벌키한 사이즈를 좋아하는 미국 라이프 스타일과는 안 맞았는지 미국에서는 사자마자 단종되었다. 그런데 한번 물탱크에 금이 갔다. 부품이 없다며 유럽 본사 담당자가 연락이 오고 하다 결국 1년 워런티 기간 내였어서 환불 처리해준다는 걸 굳이 여기저기 검색해 이베이에서 물탱크를 살 수 있었다. (참고로 신랑 말로는 아마존 등에 없는 부품 같은 건 이베이에서 오히려 찾기가 쉽다고 한다. 컴퓨터/개인 서버 이런 걸 구축해 놓고 혼자 조립/업데이트하는 게 취미인 그는 부품 구입 때문에 종종 이베이를 이용하는 편이다.)

 

 

 

 

 

헨리맘 홈커피 코너

 

 

 

 

당시 커피 머신을 바꾸려니 너무 종류가 많고 뭘 사야 하나 검색/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귀찮았고, 아울러 이미 익숙해진 맛을 버리고 새로 살 커피 머신의 커피 맛이 안 맞지 않을까 등등 여러 생각을 했었다.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쿠리그(Keurig) 커피는 여기저기서 다양한 맛을 마셔봤지만 다 엄청 쓰기만 하고 마실 수가 없었고 너무 투박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커피 매니아가 아니니 깊은 맛을 우려낸다는 (다른 집 마실 가면 종종 봤던) 일리(illy) 커피 머신도 크게 필요치 않고 심플한 원래 쓰던 게 제일 좋아 보였다.

 

원래는 많이 고민하는 타입이 아닌데 커피 머신 하나 바꾼다는 게 쉬운 선택이 아니었던 걸 미루어 볼 때 나름대로는 홈커피에 대한 나름의 습관/방식이 있어서 였던 것 같다. 그러니 팬데믹으로 홈커피가 더 보편화되며 그 와중 우리가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두잔 속에 네슬레 커피 머신, 스타벅스 캡슐은 더 깊숙이 우리의 새로운/또다른 일상에 파고들고 있던 건 자명하다. 

 

팬데믹 2년차 여름의 한가운데,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의 올여름은 특히 정신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어느 좋은 날 사람들에 한껏 둘러싸여 친한 이들과 함께 커피 마시며 담소 나누는 그런 일상 속에 있길... 그리고 팬데믹과 함께 블로그를 시작했던 차라 종지부를 찍는 날 멋진 글을 올리며 마무리해야지 했던 흐뭇했던 생각이 이젠 이런 대충 써버리는 글과 함께 옅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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