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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키즈 천국! 과학 박물관 (Perot Musuem of Nature and Science)

by 헨리맘 2020. 7. 15.

댈러스는 살아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아직까지는 텍사스에서 휴스턴만큼이나 많이 친숙한 곳이다.

 

휴스턴에서 2년여 살아가니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졌지만, 오클라호마 살던 시절 동안 꼬박 네 시간 운전해 가던 댈러스 곳곳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중 하나가 댈러스 과학 박물관(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인데, 여기는 뮤지엄 본연의 특성인 "볼 것" 외 키즈 눈높이에 맞춰 "놀 것"이 정말 다채로운 곳이다. 인터랙티브한 체험놀이가 가득 있는데, 예컨대, 지진도 강도별로 경험해 볼 수 있으며,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 공룡 등과 달리기도 할 수 있다.

 

아들 헨리가 초등학생일 때 언제 가도 너무 즐거워 했다. 자주 가다 보니 나중엔 연간 멤버십을 끊어 입장 시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입장하는 혜택을 누리며 즐겁게 드나들던 곳이다. 이 뮤지엄은 인기가 많아서 바깥에서까지 줄을 서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단 일 년에 두 번 이상만 간다면, 연간 멤버십을 끊는 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훨씬 이득일 듯하다.

 

2012년에 생겼으니 꽤나 최신식 뮤지엄인 셈이다. 일단 건물 밖에서부터 "나는 박물관"하는 위엄을 자아내는 웅장한 건물이 서 있는 게 아니라, 건물을 들어서기 전 건물 앞에 있는 귀여운 개구리 동상들과 그 사이 작은 연못을 뛰어다니며 노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먼저 보게 되는 곳이다. 

 

헨리는 늘 뮤지엄을 다 보고 나와서도 꼭 그 앞 야외 놀이공간에서도 뛰고 놀았다.

 

 

이런 연못 쯤은 가볍게 뛰어넘어줘야 하는 아들 헨리 (Apr, 2017)

 

 

지하부터 4층까지 키즈 눈높이 위주 체험거리가 층층마다 즐비하다. 우린 주로 이 곳에 가면 지하에서 한참을 놀고 난 후에 맨 위층으로 가서 한층씩 내려오며 둘러봤다.

 

먼저 아들이 제일 신나게 놀았던 지하에는 Sports Hall(스포츠홀)이 한 코너에 있다.

 

들어가기 전부터 입구에 있는 리액션 타임 놀이(?)가 있는데, 누르면 색상도 변하고 소리도 나온다. 헨리는 늘 이 벽을 물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인기가 가장 많았던 Run Wall(달리기 벽)은 치타나 T.rex 등 동물을 고른 후 함께 달리기 시합을 할 수 있고, 시합 후 달리기 주자별 레이스 속도 및 랭킹이 분석되어 나온다. 늘 두 남자의 승부욕을 자극했지만 갈 적마다 한 번도 두 남자는 T.rex와의 레이스에서 이 공룡을 이길 수 없었다. 또한 Motion Lab(동작 랩)이 있어 다양한 스포츠 동작을 하고 그에 대한 영상분석을 해 볼 수도 있다. 

 

 

스포츠홀 입구에 있는 리액션 타임 놀이 (Sep, 2017)

 

T.rex와 달리기 시합 중인 두 남자, 승리는 늘 T.rex의 것 (Apr, 2017)

 

 

4층 Hall of Bird (새 홀)에서는 화면 위의 새가 되어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고, Life then and now Hall (과거와 현재 홀)에는 빠질 수 없는 공룡 T.rex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시절 아들의 빠질 수 없는 댑(Dab: 한 팔 접고 고개숙이는 포즈) 뒤로 보이는 T.rex

 

 

3층 Dynamic Earth Hall (지구 홀)에서는 지진의 강도에 따른 지진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과 토네이도를 직접 생성시켜 볼 수 있는 볼거리 등이 있다. 지진 체험은 늘 줄이 길고 사람이 많지만,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줄도 금방 줄고 지진 강도도 직접 선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일 센 강도를 택해도 실제 상황이 아니라 그런지 생각보다 약해서 난 약간 시시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아들은 지진 체험을 할 적마다 즐거워했다. 

 

또한 같은 층 Energy Hall (에너지 홀)에서는 6,500 피트 아래로 내려가 셰일석유 시추(Shale Drilling) 탐사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건  이색적일 수 있지만, 내가 사는 휴스턴이 석유 산업의 도시인만큼 그와 관련한 과학 원리를 탐구해 봤던 건 나름 유익한 체험이다.

 

이쯤만 되어도 꽤 체험도 많이 하고 구경도 많이 했다 생각하겠지만, 2층 Engineering and Innovation Hall (엔지니어링 홀)에 들어서면 또 한바탕 놀거리가 펼쳐진다. 미국은 과학 강국 위상에 걸맞게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관련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데, 이 곳이야말로 진정한 STEM 교육 공간이 아닐까 싶은 훌륭한 체험관이었다. 

 

 

음향 기기를 동작시켜 보기도 하고~

 

가장 인기 만점인 자동차 모형 조작 놀이 중~ (Sep, 2017)

 

 

한나절 잘 놀고 나오면 배가 고플 때이고, 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스낵 거리를 먹을 수 있다. 메뉴는 키즈 위주 치킨 너겟, 후라이드 감자, 피자 등인데 썩 맛있지는 않지만 이 뮤지엄에 오면 꽤 많은 시간을 머물게 되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들렀다.

 

글 쓰는데 옆에 온 헨리에게 이 곳을 얘기하니, "아~ 거긴 내가 굉장히 잘알지!" 한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시절 아들이 즐거워하던 그때가 나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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