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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에 가다! 여러가지 "놀이공원" 영단어 알기

by 헨리맘 2020. 7. 18.

미국인 100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리고 있는 이 와중, 놀이공원 중 가장 큰 규모인 디즈니월드(Disney World)가 오픈을 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극성수기의 관광 수익을 포기 안하겠다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깔렸겠지만, 위험한 건 둘째치고 난 마스크 끼고 그 넓은 디즈니월드에서 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이라고 하면, 에버랜드일 것이다. 비교해보니, 올랜도(Orland)에 있는 디즈니월드 전체 면적은 자그만치 에버랜드의 약 110배이다.

 

4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3개의 테마파크만 보고, 중간에 하루는 디즈니 리조트 안에서 보냈다. 각각의 테마파크 모두 재미있지만, 하루 종일 걷고 기다리는 게 극기훈련 못지 않았다. 저녁만 되면, 파크 안에는 피곤해 곯아 떨어진 유모차 속 꼬마들, 혹은 부모에게 안겨/업혀 있는 애들이 즐비했다. 그러면서 다들 또 저녁 행사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우리 가족은 빡빡한 일정으로 모든 걸 소화하는 여행을 지양하는 편이다. 그래서 당시에 모두가 기다리던 밤에 열린다는 불꽃놀이와 퍼레이드는 조금 기다리다 일찍 나와버렸다. 당시 밖으로 나가는 방향에는 우리 가족 뿐이었는데, 다들 피곤에 지쳤어도 불꽃놀이를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퍼레이드 길가 주변에 자리 잡고 있던 모습이 생각난다. 상당수 애들이 그냥 길바닥에 누워 자고 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애니멀 킹덤(Animal Kingdom) (Nov, 2016)

 

 

어릴 적 난 놀이공원으로 놀러갈 때 롯데월드에 주로 갔다. 친구들과 롯데월드를 갈 때면, 버스 타고 여러 정거장이나 떨어진 먼 곳으로 놀러 간다는 게 내가 어른스러워진 느낌도 들었고, 롯데월드 개장 시간쯤 맞춰 10시에 들어가 전층을 다 놀고 나오면 점심시간 쯤이었다. 적당히 재미있게 피로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놀이공원으로 롯데월드가 규모 면에서는 딱 좋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디즈니월드는 롯데월드 크기의 약 850배(!!)이다. 

 

이 넓은 미국에서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플로리다주의 올랜도까지 비행기를 타고 혹은 장시간 운전을 해 매번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각 도시마다, 여러 형태의 놀이공원이 있다. 규모는 롯데월드 보다 약간 작다고 보면 될 듯한데 롤러코스터부터 회전목마까지 웬만한 탈거리는 다 있고, 가보면 이곳에서만 먹는 나름의 불량식품도 많이 판다. 

 

이때 오늘 얘기해볼 단어인 "Fair"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듯 해 소개한다.

 

쉬운 단어인데, 가장 많이는"공평한"이란 뜻의 형용사로 쓰인다.   

 

"Fair Enough." 대화에서 많이 하는 말인데, (논의 후에) 상대방 말에 동의할 경우 "그럴 듯해." "맞아." 의미를 나타낸다. 

 

"State Fair"라고 되어 있다면, 이 경우가 바로 "놀이공원"을 의미할 때이다.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Fair: (noun) a gathering of stalls and amusements for public entertainment 

 

State Fair는 보통 주마다, 9~10월 경에 열리는데 그 기간 동안 특정 지역에 놀이공원을 만드는 형태이다.

 

텍사스는 "State Fair of Texas 2020"이 댈러스에서 있을 예정이지만 취소되었다. 내가 갔던 Fair는 예전에 갔던 Tulsa State Fair 였는데, 그 분위기는 혹시 넷플릭스 시리즈 중 Stranger Things(기묘한 이야기)를 봤다면, 그 배경으로 나오는 놀이공원의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Stranger Things 배경은 1980년대 분위기로 나오지만, Tulsa State Fair에 갔던 2015년에도 느낌은 다르지 않았다.

 

 

잔디밭 위에 세워진 Tulsa State Fair (Oct, 2015)

 

 

다음으로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에 있는 "Pier"의 경우도 참고로 함께 알아두면 좋겠다.

 

Pier 뜻은 부둣가이지만, 보통 Pier에 가도 State Fair 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소규모의 놀이공원이 있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으로 LA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곳에 있는 Santa Monica Pier에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놀이공원이 있다. 출산한 친구를 보러 LA 갔을 때 아들과 갔던 이 곳은, 예쁜 바닷가 옆 놀이공원이었다. 미국 곳곳 바닷가를 낀 도시면 갖고 있는 컨셉인 듯도 싶다. 휴스턴 근교에 있는 갤버스턴에(Galveston)도 바닷가를 끼고 Galveston Island Historic Pleasure Pier 놀이공원이 있다. 시카고에는 바다처럼 보이던 미시간 호 옆에 Navy Pier에도 작은 규모의 놀이공원이 있었다. 

 

Us(어스) 영화를 봤다면, 꼬마였던 여자아이를 부모가 잃어버렸던 배경이 바로 Pier 타입의 놀이공원이다. 

 

 

Santa Monica Pier (Mar, 2018)

 

 

끝으로 Pier와 비슷하게 "Boardwalk" 으로도 표현되는 곳들도 보통 소규모 놀이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Boardwalk는 해변가에 만들어진 산책로 정도의 의미이다. 해변가 유원지이자 놀이공원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듯하다.

 

휴스턴에서 내가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좋아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Kemah Boardwalk (키마 보드워크)이다. 이 곳에는 꽤 무서운 롤러코스터도 있고, 이것저것 탈거리들이 모여 있으며,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도 할 수 있다. 이번에 찾아보니, 각 도시별로 다양한 Boardwalk이 있다. 다른 곳은 못 가봤지만 Kemah Boardwalk에 가면 애들 있는 가족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는 한번쯤 가볼만 하지만, 도시별로 동네에 조성된 해마다 열리는 Fair의 즐거움이나 Pier, Boardwalk 놀이공원의 재미도 그 못지 않게 클 것이라고 본다.

 

(아~ 정말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요!!)   

 

 

아기자기한 키마 보드워크 (Kemah Boadwalk)

 

바닷가 키마 보드워크 위 갈매기와 아들 (Sep,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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