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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to live in US

댈러스/휴스턴 한국영화 상영 극장 (아쉬움 주의)

by 헨리맘 2020. 8. 3.

최근 영화 "반도"가 한국에서 유행인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소셜미디어에는 이 영화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걸 볼 수 있었다. 호평보다는 혹평이 좀 많아보였는데, 미국에 있으니 이 영화가 풀리길 기다린 후 쯤 보려면 아직 한참은 기다려야 할 듯 하다. 

 

미국에서도 가끔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대부분 화제작인 경우여서 한국과 동시 개봉이거나 약간 뒤에 개봉했는데, 우리가 예전에 주로 이용했던 곳은 댈러스에 있는 한국영화 전용 극장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별로 극장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이 곳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차태현과 연기 잘하는 배우 하정우와 멋진 남자 주지훈이 나오는 "신과 함께 1," 유해진이 정말 웃겼던 "럭키"를 유쾌하게 봤던 기억이다. 게다가 그 극장에는 한국식 찡오야 오징어까지 팔았다.

 

그런데, 얼마 전 신랑이랑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나온 얘기가 이 극장이 문 닫은지 오래라 했다. 그 극장은 Cine Oasis였는데, 설마 하며 찾아봤더니 코로나 사태 때문은 아니고 작년에 이미 문을 닫았다. (우리가 휴스턴에 있어 안 가줘서 그랬나보다...) 생각해보니, 그 극장에 갈 적마다 손님이 항상 30명 내외로 매우 적었다. 영화 한 편을 볼 때면 전체 같이 보는 이가 한 10명 쯤 되는 수준이라, 이만큼 손님으로 과연 이 극장이 유지가 될까 우려되긴 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 아쉬웠다.

 

 

 

 

 

 

 

 

댈러스처럼 한국영화 전용 극장은 아니지만, 휴스턴에서도 한국영화를 가끔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

 

미국 내 가장 큰 영화 체인 중 하나인 AMC 극장 중에 AMC Studio 30란 곳에서 다양한 아시안 영화를 상영했다. 그리고 그 중엔 한국영화도 한번씩 껴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직접 가서 봤던 영화로는 주지훈 연기만 인상적으로 남는 "신과 함께 2," 그리고 모든 배우가 너무 웃겨 심하게 배꼽 잡고 봤던 잘 만든 영화인 "극한 직업"이 있다. 그 이후 유명한 대작이 없어서 (혹은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한동안 갈 일은 없었다.

 

이미 코로나 사태로 미국 내 AMC 전 극장도 문을 닫은 지 오래이고 워낙 큰 극장이라서 이 바이러스와 우리가 공생하는 한은 언제 열지 기약은 없다. 다른 AMC 극장에 비해 이 AMC Studio 30은 시설도 살짝 노후되고 대단한 최신식 서라운드 돌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다른 데에 비해 손님이 가득찬 인상은 받지 못했다. 바라컨대, 댈러스 극장처럼 여기는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넷플릭스로 많은 영화를 볼 수 있고 그외 신랑이 사용하는 여러 프로그램으로도 영화를 볼 수 있지만, 극장에서 보는 큰 스크린과 다이내믹한 서라운드 소리가 울리는 배경 속에서 다리를 죽 뻗고(우린 늘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너 의자만 선택한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는 미칠 수 없었다. 그간 아들이 좋아하는 마블 영화 신작을 섭렵하며 그 와중 가끔씩 미국까지 와서 개봉해준 한국영화를 보는 일은 우리 가족의 취미 중 하나였는데, 글을 쓰다보니 더 아쉬움이 커진다. 

 

 

 

 

 

 

 

 

영화 보기와는 상관이 없지만, 얼마 전 또 문을 닫은 샵을 발견했다.

 

바이크 정기체크업을 위해 바이크샵에 들르려 나갔던 신랑이 "문 닫았대."하며 다시 돌아오더니, 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하며 난감해 했다. 그 샵은 휴스턴에서 나름 규모가 있고, 점포는 두 개 있었는데 우리는 집에 있는 두 개의 바이크를 모두 그 샵을 이용해 구매했다. 다른 샵에 비해 바이크 가격이 좀 높았지만 사람들의 평이 가장 좋았고 한번 바이크를 사면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체크업 및 유지보수(Maintenance)를 무료로 해주는 곳이어서 택했다. 항상 체크업 가면 늘 친절하기도 해 마음에 들던 곳인데, 코로나19 이후 받았던 비즈니스 타격이 컸지 않았나 싶다. 두 점포가 모두 망했다고 한다.  

 

그 바이크샵의 주인을 아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친분도 없지만 왠지 마음이 아팠다.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간) GDP(국내 총생산)가 식당, 소매업 등이 문을 닫은 여파로 전 분기 대비 기록적으로 하락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는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때보다도 더 가파른 감소라고 한다.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를 또 주변에서 체감하게 되며 안전을 생각하자니 경제를 어느 정도 늦추고 일부는 닫을 수 밖에 없겠지만 이런 지역사회 비즈니스를 생각하니 언제까지 경제를 닫고만 있을 수는 없고, 참 어려운 문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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