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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24

미국 내 인도인, 이웃 인종 이야기 휴스턴에 살며 생각보다 많은 인도 출신 미국인들을 접해 처음에는 놀랐다. 우리 동네를 보면 절반은 백인, 절반은 인도인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여기에서 인도인을 구분 짓자면 큰 범주에서 한국인과 같은 아시안이다. 자세히 살펴 보면, 우리 가족이 주기적으로 다니는 병원 중에서는 안과 빼곤, 내과 의사 및 치과 의사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둘 다 인도인이며, 신랑 말로는 회사 메일의 절반 가량은 인도 이름을 가진 송신자로부터 받는다고 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IT 업무 담당자이나, 그 외 모든 직군에서 다양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인도인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 이해가 갈 듯하다. 예전에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구글과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로부터 '순다'라는 구글 직.. 2020. 7. 29.
미국 곳곳 한국 맛집 (1) 한식이 귀한 미국 시골에 오랜기간 살다보니,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갈 때면 그 지역의 맛집 보다는 한식집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찾는 담당은 우리집에서 늘 "내가" 되었다. 난 매사를 좀 미리 계획하고 잘 정리하는 성향이 있지만, 여행을 갈 때는 대충 따라가는 타입이었다.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꼭두새벽에 출발을 하셨다. 하지만, 늘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 빼고 온 가족 모두 가는 동안 다시 잠들었고 편안하게 자다 깨면 늘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아버지는 여행 전에 미리 여행 책자를 구비해, 지도, 경로, 숙소 등을 사전에 다 꼼꼼히 공부하셨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를 비롯한 나와 동생은 그런 아버지만 따라다니면 즐거운 여행이 늘 펼쳐졌다... 2020. 7. 20.
Fair에 가다! 여러가지 "놀이공원" 영단어 알기 미국인 100명 중 한 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리고 있는 이 와중, 놀이공원 중 가장 큰 규모인 디즈니월드(Disney World)가 오픈을 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극성수기의 관광 수익을 포기 안하겠다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깔렸겠지만, 위험한 건 둘째치고 난 마스크 끼고 그 넓은 디즈니월드에서 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이라고 하면, 에버랜드일 것이다. 비교해보니, 올랜도(Orland)에 있는 디즈니월드 전체 면적은 자그만치 에버랜드의 약 110배이다. 4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3개의 테마파크만 보고, 중간에 하루는 디즈니 리조트 안에서 보냈다. 각각의 테마파크 모두 재미있지만, 하루 종일 걷고 기다리는 게 극기훈련 못지 않았다. 저녁만 되면, 파크 안에는 피곤해 .. 2020. 7. 18.
일본인, 북한, 그리고 K-드라마 한 번은 도쿄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튜어디스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둘 다 할 줄 알았다. 앞 쪽부터 차례로 좌석마다 뭔가를 묻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께는 한국어로 말을 건네던 그녀가 내 앞에 와서는 일본어를 했다. (어렸을 적 늘 일본어 방송을 보시던 아빠를 따라 일본어라도 공부했으면 모르겠지만, 난 일본어를 전혀 모른다...) 그때 어찌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미국에 와서 사람에게서 내가 가장 빈번히 듣던 세 가지를 얘기해 보려한다. 첫번째가 바로 "너 일본인이니?"이다. 휴스턴과는 달리 거의 백인 위주였던 오클라호마에 살 때, 미국인들은 아시안 인종을 구별하지 못했다. 아시안이 일단 절대적으로 적고, 그들은 얘기하다 보면 꼭 출신을 궁금해했는데 난 매번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받.. 2020. 7. 17.
일주일 7번 떡볶이 먹기 아들의 성향 중 하나는 뭔가에 꽂히거나 그걸 자기가 좋아하면 질릴 때까지, 정말 끝까지 그 한 가지에 집중하며 계속한다든지 혹은 그것만 계속 먹는다든지 하는 게 있다. 다행히도 난 이런 아들의 성향대로 원하면 하고 싶은 대로 끝까지 하게 내버려 두는 성향의 엄마이다. 그걸 지켜보고 신랑이나 혹은 친정 엄마께선 날 "보살" 엄마라 하기도 한다. (아들도 종종 그걸 인정하는 편이다.^^) 최근 헨리가 꽂혀서, 그 간 미국에 와서 정말 많이도 만들었던 떡볶이를 이번엔 정확히 일주일 연속 매일매일 7번을 만들었다. 이젠 이런저런 음식이 다 지겨워지기도 해 새로운 시도로 치즈 떡볶이를 만들었더니 꽤나 맛있었다. 헨리는 맛있으면 먹다가 "와아~" 하는데, 탄성이 여러 번 나왔으니 정말 맛있기도 한 듯했다. (참고하.. 2020. 7. 11.
Kids Triathlon (철인3종)의 추억 "Give 7 Minutes. Raise $5 for Kids Triathlon! " 이런 메일이 왔다. (7분만 쓰면, 키즈 철인 3종을 위해 5달러가 올라갑니다!) Kids Triathlon (철인 3종: 수영, 사이클, 달리기 세 종목을 이어서 하는 경기) 후원 업체가 주관해 서베이에 참가하면 5달러가 Kids Triathlon에 기부되는 펀드레이징 관련 메일이었다. 작년에 헨리가 참가한 경기를 마지막으로 휴스턴에서는 더 이상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는 메일을 받고 아쉬웠는데, 올해는 팬데믹으로 전 지역 행사가 취소되었다. 그래도 향후 다른 지역에서 열릴 행사에 나로 인해 5달러가 기부되니 기쁜 마음으로 서베이에 참가했다. 작년에 헨리는 Kids Triathlon 휴스턴 경기에 처음 참여했다. 매해 4.. 2020. 7. 2.
우리집 강아지는 독립기념일을 싫어해! (불꽃놀이 문화) 이번 주말이면 미국인들에게 큰 축제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 (Independece Day/July 4th: USA의 탄생일,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날)이 돌아온다. 이 날은 미 전역에서 낮부터 퍼레이드, 콘서트 등이 펼쳐지고 밤이 되면 크고 작은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대규모 큰 행사가 취소되고 온라인(Virtual)으로 대체된다 하는데, 일부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도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보통 불꽃놀이는 밤 9시경부터 시작하는데, 그보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은 불꽃놀이 행사가 있는 거리를 꽉 채운다. 이 때에도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아웃도어 의자는 필수품이다. 하늘을 가리는 건물이 없는 명당자리는 이른 저녁부터 의자로 빼곡하고, 불꽃.. 2020. 6. 30.
Toys"R"us와 제이크루 파산 뉴욕 여행 가던 해, 제일 큰 규모였던 Toys "R" us 플래그십(Flagship) 스토어를 방문했다. 각종 장난감에 둘러싸인 아들은 이 멋지고 거대한 장난감 왕국이 그 해를 마지막으로 문 닫는다는 말에 많이 아쉬워했다. 그때만 해도 이 Toys "R" us 장난감 업체가 정말 망할 거라곤 상상을 못 했다. 그 후 이년 뒤 파산 신청 기사를 접했다. 과도한 부채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게 바로 장난감 왕국 몰락의 원인이었다. 헨리도 초등학생 땐 동네 근처 Toys "R" us 매장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들렀다. 한참 시간을 들이며 이것저것 구경한 후 제일 마음에 드는 한 두 개 장난감을 고르는 일은 아들에게 꽤 신나면서도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제 .. 2020. 6. 29.
마법천자문과 why책 (feat. 할아버지 사랑) 헨리 초등학교 때, 매달 헨리 앞으로 박스가 배달되었다. 다름 아닌 한국에 계신 외할아버지께서 보내주셨던 책꾸러미. 마법천자문은 아들 유치원 때 한참 유행이었는데, 한자를 모티브로 한 학습만화책이다. 한자 학습보다는 손오공이 악당을 물리치고 겨루는 스토리를 아들은 좋아했겠지만, 최근 48권까지인가 거의 끝까지 읽었다. 가끔 신간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헨리 외할아버지는 서점에 또 좋은 책이 있다며 "why"책도 골라 함께 보내주셨다. 마법천자문은 어떤 편은 반복해 읽곤 해 책이 다 너덜너덜해지기도 했고, why 시리즈 중 "사춘기와 성"과 "마술과학"은 헨리가 여러 번 읽었던 생각이 난다. 사실 우체국에 내는 배송비가 책값보다 더 비쌌겠지만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서점에 들르고 신간이 나왔나 보고,.. 2020. 6. 24.
털사, 그곳의 기억 내일 털사(Tulsa) BOK center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페인 랠리로 뉴스가 떠들썩하다. 이미 1백 명쯤 신청했고, 내부에만 18,000명이 들어찰 예정이라 하니 이 시기 다들 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하다. 털사가 이렇게 뉴스거리가 되다니. 트럼프나 랠리보다 더 눈에 띄고 요즘 생각나는 털사는 내겐 익숙한 곳이다. 몇 년간 그곳에 살며 난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배우고 적응했다. 털사에서 우리가 살던 동네는 털사 남부였는데 동네 이웃들 대부분 백인이었다. 아들의 초등학교에는 Pre-K부터 5학년까지 각 학년당 약 100여 명이 있었다. 역시 거의 대부분 백인, 아시안이나 흑인은 우리 애 빼고 한 학년에 서너 명 있을까 말까 할 정도였다. Bruno Mars 공연을 했.. 2020. 6. 20.
한국에서 12년 간 영어를 배운다고? 여기서 태어난 한국애들은 한국어 구사가 능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부모가 집에서 한국어를 쓰더라도 보통 Pre-K (유치원 전 단계)인 서너 살부터 학교를 다니며 애들은 자연스럽게 영어가 더 편한 아이가 된다. 애가 크며 부모는 애 수준의 영어가 안되고, 애는 한국어를 잘 못해 단순한 얘기 말곤 서로 대화가 전혀 안 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봤다. 다행히 우리 아들은 한국어가 능숙해 그런 염려는 없지만, 헨리는 커가며 뭔가 거슬리는 엄마의 발음을 지적한다. 특히 따라 하려 해도 네이티브처럼은 안 되는 R 발음은 알파벳에서 빼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엄마는 너무 과하게 R발음을 굴린다며, 놀려대는 아들이 언제는 얄밉기까지 하다. 어느 날 헨리 6학년 때 Social Studies(소셜 스터디) 시간 세계의 지.. 2020. 6. 18.
시츄와 비숑 사이, 우리집 펫 세 가족, 한국에 살 때 우리 집 말고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던 가족 모습이었다. 미국에 오니 이게 웬걸, 주변에 가장 흔히 보이는 가족은 다섯 가족인 엄마, 아빠, 애들 셋. 거기에 기르는 펫까지 합치면 가족수는 더 늘어났다. 집마다 개 한 마리쯤은 다들 있었고, 개 두세 마리 혹은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집도 많았다. 혼자인 걸 그다지 개의치 않던 헨리는 미국에 살며 날마다 펫 타령을 시작했고 이런 아들의 염원은 일 년 후쯤 이루어졌다. 먼저 많이들 쉘터(Animal Shelter)에서 개를 입양한다고 해 여러 곳을 찾아 가봤다. 쉘터를 방문하면 그곳에 있는 다양한 개를 둘러보게 해 준다. 그리고 입양을 원하는 개에 대해 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지원서에는 개를 키워본 경험, 집을 소유/렌트하.. 2020.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