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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생활23

로드트립과 텍사스 휴게소(Buc-ee’s) 소개 미국에 살며 아직 못해본 게 5시간 이상 걸리는 로드트립(Roadtrip)이다. 한국에 있을 때 친정이나 시댁이 먼 친구들은 명절에 몇 시간씩 차가 막히며 내려가고 오고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양가 부모님들께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계셔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나마 오클라호마에서 댈러스 쪽으로 장을 보러 다니게 되며 4시간 정도 걸리는 운전은 자주 하다 보니 익숙해졌지만, 그 이상은 사실 엄두를 못 내었다. 미국인 친구들을 보면 여름 방학 때 가족 여행으로 한 이삼 주간 길게 로드트립 하는 걸 봤는데, 후기를 들어보면 "어렵지 않아. 그냥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쭉 운전하면 저녁 6시면 도착하거든. "하며 그 긴 시간의 운전을 대수롭지 않아 했다. (와~ 정말 가능할까?) 미국은 기름값이 싸고 .. 2020. 8. 1.
미국 내 인도인, 이웃 인종 이야기 휴스턴에 살며 생각보다 많은 인도 출신 미국인들을 접해 처음에는 놀랐다. 우리 동네를 보면 절반은 백인, 절반은 인도인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여기에서 인도인을 구분 짓자면 큰 범주에서 한국인과 같은 아시안이다. 자세히 살펴 보면, 우리 가족이 주기적으로 다니는 병원 중에서는 안과 빼곤, 내과 의사 및 치과 의사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둘 다 인도인이며, 신랑 말로는 회사 메일의 절반 가량은 인도 이름을 가진 송신자로부터 받는다고 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IT 업무 담당자이나, 그 외 모든 직군에서 다양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인도인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 이해가 갈 듯하다. 예전에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구글과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로부터 '순다'라는 구글 직.. 2020. 7. 29.
폭우를 뚫고 짜장면 먹으러 드라이브를~ 토요일 휴스턴 남동부 쪽을 지나간 허리케인 해나(Hanna) 때문에 하루 내내 폭우가 내렸다. 멕시코만과 맞닿은 해안도시인 갤버스턴 만(Galveston Bay)은 최대 90 mph(mile per hour)의 강풍이 불고 도로가 잠길 수준으로 비가 왔던 모양이다. 일요일에도 하늘은 잔뜩 흐린 채 날씨가 꾸물거렸지만, 허리케인 해나는 그 세력이 약해져 다행히 아열대성 폭풍(Storm)으로 변했고 여전히 휴스턴 곳곳은 때에 따라 폭우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다. 휴스턴은 비가 한번 오기 시작하면, 짧은 시간 동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폭우가 내리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마라, 운전하지 마라 등의 예보를 미리 한다. 상습 침수되는 도시인데 반해 도로를 보면 배수가 그다지 잘 되지는 않게 설계된 듯 싶다. .. 2020. 7. 28.
휴스턴/텍사스 맛집 (1) 스테이크/BBQ 휴스턴은 인종의 다양성을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여러 문화에서 온 다양한 음식이 많은 곳이다. 특히, 텍사스는 육류가 맛있고 유명한 편이라 내가 가장 먼저 소개할 맛집이 고깃집인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금도 미국 내 육류 생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텍사스인데, 이건 텍사스주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과거 텍사스 카우보이들은 Cattle Ranching(소떼를 방목해 키우는 산업)으로 경제적 부를 키웠는데, 동북부 전역의 도시로 Cattle Drive(소떼를 몰고 도시를 이동)하는 일을 담당했다. 미국 서부 개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이러한 텍사스 카우보이들의 잔재는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댈러스의 풋볼팀은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이다. 또한 텍사스 내 도심.. 2020. 7. 26.
H 마트와 먹거리 쇼핑 마트 소개 어제 H 마트(H Mart: 대형 한인 마트)로 장을 보러 다녀왔다. 요즘에는 마트까지 가서 직접 장을 보는 곳은 여기뿐이다. 그 외 바로 필요한 먹거리는 가까운 곳으로 신랑이 운동 삼아 바이크를 타고 가 사오거나 때때로 배송을 해주는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예전에 신랑은 우스개 소리로 H 마트 있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늘 얘기하더니, 지금 살고 있는 휴스턴에는 H 마트가 세 곳이나 있다. 원래는 한아름 마트였다고 한다. 미국엔 여러 종류의 마트가 많지만, 그런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국식 먹거리는 신라면, 쌀 정도이고 2% 부족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예전 오클라호마에 살 때 장장 4시간을 달려 댈러스로 장을 보러 갔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거나, 잠깐 쉬는 시간까지 합치면 사실 왕복.. 2020. 7. 22.
농구대와의 사투, 의문의 2패! 얼마 전 드디어 기다리던 농구대가 배송되었다!! 그간 집 백야드에서 농구하던 아들은 간간히 집 앞 초등학교 농구대도 찾았지만, 점점 사람이 많아졌고 집에서 머물며 지내야 하는 이 생활이 예상보다 길 듯해 농구대를 한 달 전쯤 샀다. 사실 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보통 이런 운동기구 등을 파는 아카데미(Academy:스포츠용품 전문매장)에 가니 예전에 동이 났다고 했고, 온라인을 뒤지니 원하던 사이즈의 농구대는 아예 품절이었다. 결국 며칠간 틈틈이 온라인을 뒤진 끝에 약간 작지만 비슷한 사이즈 농구대를 찾아 아마존에서 구입을 했다. 지인 말로는 Stay Home 명령 이후 제일 잘 팔려 사기 힘든 품목 중 하나가 자전거와 농구대였다고 하니, 그간 다들 이미 농구대를 사 갔었나 보다. 뒤늦게 산 게 다행이었.. 2020. 7. 13.
일주일 7번 떡볶이 먹기 아들의 성향 중 하나는 뭔가에 꽂히거나 그걸 자기가 좋아하면 질릴 때까지, 정말 끝까지 그 한 가지에 집중하며 계속한다든지 혹은 그것만 계속 먹는다든지 하는 게 있다. 다행히도 난 이런 아들의 성향대로 원하면 하고 싶은 대로 끝까지 하게 내버려 두는 성향의 엄마이다. 그걸 지켜보고 신랑이나 혹은 친정 엄마께선 날 "보살" 엄마라 하기도 한다. (아들도 종종 그걸 인정하는 편이다.^^) 최근 헨리가 꽂혀서, 그 간 미국에 와서 정말 많이도 만들었던 떡볶이를 이번엔 정확히 일주일 연속 매일매일 7번을 만들었다. 이젠 이런저런 음식이 다 지겨워지기도 해 새로운 시도로 치즈 떡볶이를 만들었더니 꽤나 맛있었다. 헨리는 맛있으면 먹다가 "와아~" 하는데, 탄성이 여러 번 나왔으니 정말 맛있기도 한 듯했다. (참고하.. 2020. 7. 11.
휴스턴 미술관(MFAH), 반 고흐에 감동하고 미트볼 파스타를! 7월 첫 주말이 지나 갔다. 이 동네만 보면, 올해 독립기념일은 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웃들의 "펑, 펑"거리는 폭죽 소리는 작년에 비해 덜 했다. (물론 일요일 저녁까지도 한 두번은 "펑, 펑" ...) 아들은 틴에이져답게 친구 초대로 3월 방학 이후 정말 "처음으로" 친구들을 보기 위해 집 밖을 나갔다. 8명 친구들이 모인다 했는데 다들 집에만 있던 친구들이라 안심하고 보냈고, 한편 얼마나 그리웠던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을까 싶었다. 인류가 만일 멸망한다면 정말 바이러스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란 걸 안 후 지금까지 참 오랫동안 이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올해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니, 내 시간을 누군가 확 뺏어간 듯한 느낌도 든다. 휴스턴의 7월은 정말.. 2020. 7. 7.
댈러스와 휴스턴 가끔 연락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댈러스(Dallas)에 산다고 했지?"라고 묻는다. 나도 "텍사스"할 때 연상되는 건 카우보이 정도였고, 미국에 오기 전에는 댈러스 던 휴스턴이던, 그게 텍사스 내 북쪽인지 남쪽인지 전혀 몰랐다. 그러니 사실 사람들이 그럴 때마다 이해가 된다. 휴스턴에 살기 전 우리 가족은 텍사스주 북쪽에 맞닿은 오클라호마주에 살았다. (오클라호마주도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잘 알지 못했던 미국 중부에 있는 주 중 하나이다. 달라스 위쪽으로 텍사스와 바로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다.) 당시 우리에게 댈러스는 네 시간만(?) 운전해서 가면 되는 각종 한국 음식과 식당이 가득한 파라다이스였다. 주말이 되면 종종 가던 댈러스 여행이 당시 3년 간 다 합쳐 한 60일쯤이나 되니 우리 가족이 당시 .. 2020. 6. 8.
다양성의 커뮤니티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으로 미 전역에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한창이다. 이 곳 휴스턴에서도 다운타운뿐 아니라 케이티(Katy)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이 조직한 평화 시위 행렬도 보도되었다. 백인과 흑인 간의 인종 갈등은 다양성을 큰 가치로 여기는 미국의 또 다른 이면이기도 하다. 휴스턴은 미국 내 인종 다양성이 큰 도시 중 하나이다. 특히 멕시코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히스패닉이 상대적으로 많고, 이 곳에서 마음이 맞고 제일 친한 미국인 친구 역시 멕시코 출신이기도 하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듣기로는 휴스턴 인구의 절반은 영어 외 다른 언어를 함께 사용한다 했는데 통계 자료(Worldpopulationreview.com 참고)를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그만큼 다양.. 2020. 6. 7.
정지된 일상 속 활력 찾고자...글쓰기 시작. 글쓰기에 소질은 없지만, 항상 글을 쓰고 싶었던 터라 이 시기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다. Covid 19 또는 코로나 19. 모두에게 익숙해진 이 바이러스에 대해 3월 초만 해도 미국 사람들은 농담 삼아 "이제 우린 팔꿈치로 허그를 해야 해" 하며 웃던 기억이 난다. 당시 급격한 전염세를 보인 한국을 걱정하며 아무도 미국은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리란 건 예상 못했다. 아들 수영 경기가 열린 댈러스로 네 시간을 운전해 가서, 이른 아침부터 빽빽이 앉아 많은 이들과 함께 경기를 보던 그때가 딱 세 달 전이다. 마스크도, 거리두기도 없던 그때 수영 경기가 어찌나 지금은 그리운지... 경기하는 애들을 큰 소리로 응원하던, 가끔은 옆에서 듣기엔 꽤나 시끄러운 고함 소리도, 다 그냥 그리운 시절이다. 미국에.. 202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