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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lice Forgot," 미국판 82년생 김지영 영어소설 (Updated) (초창기에 썼던 관련 글 내용이 너무 없이 포스팅했길래, 수정해 재포스팅합니다.^^ ) 작년에 영화로 개봉되며 화제가 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실제로 내가 알던 김지영이던 친구들도 꽤나 여러 명이다. 일부 내용은 공감도 되고, 반면 82년생이면 나보다 어린데 이건 이건 내가 살던 때보다 훨씬 더 전에 일어난 일 아닐까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 좋은 시도를 한 소설이었다고 본다. "82년생 김지영"이라고 생각되는 미국판 영어소설이 떠올라 소개해본다. "What Alice Forgot" (한국판 제목: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현재 39살, 자녀가 셋, 남편과는 이혼 소송 중인 완벽주의자 Alice가 어느 날 기억상실증에 걸려,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29살 때로 돌아간 얘.. 2020. 8. 6.
미국 과속 티켓(Speeding Ticket) 후기 미국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다운타운 중심가 외에는 한국처럼 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과속하기 십상이다. 미국 역시 도로별로 Speed Limit(속도 제한) 표시가 있어 운전 시에는 그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CCTV로 도로를 찍고 있지도 않고, 네비게이터가 속도위반 단속 구간이니 조심하라며 알려주지도 않는다. 이건 여담인데 미국에 살다 한국에 갔을 때 너무 수다스럽던 네이게이터 때문에 엄청 당황했다. 예전에는 네비가 그렇게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지 않는데, 운전하고 가며 사람들과 좀 얘기를 할라치면 어째라 저째라 네비가 말이 많아 낯설면서 시끄럽던 기억이다. 여기서는 주로 구글이나 아이폰 네비를 주로 쓰는데 가끔은 구간 내 규정 속도가 맞지 않을 때도 있고, 미리 알려주는 .. 2020. 8. 5.
넷플릭스 결혼이야기 영화 두 편 vs. 현실 속 미국 부부들 코로나19 때문에 레이오프 당했던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전에 일하던 회사와 파트타임 계약을 맺어 다시 일을 시작했다며 우린 이런저런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휴스턴에서 사귄 이 미국인 친구는 두 번 결혼을 했고 지금은 두번째 결혼한 남편과 잘 살고 있다. 첫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큰 딸은 헨리보다 한 살이 많은데, 지금은 세 명의 자녀가 더 생겨 애가 넷이나 되어 그녀는 늘 정신이 없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그 친구와 예전에 점심을 먹던 어느 날, 그녀는 반갑게 어떤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얘기를 했고, 그들은 식당을 떠날 때도 우리 자리에 다시 와서 인사를 하고 떠났다. 알고보니 그들은 그녀의 고등학교 시절 보이프렌드의 엄마와 여동생이라 했다. 다들 동네 근처에 살아 가끔 만.. 2020. 8. 4.
댈러스/휴스턴 한국영화 상영 극장 (아쉬움 주의) 최근 영화 "반도"가 한국에서 유행인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소셜미디어에는 이 영화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걸 볼 수 있었다. 호평보다는 혹평이 좀 많아보였는데, 미국에 있으니 이 영화가 풀리길 기다린 후 쯤 보려면 아직 한참은 기다려야 할 듯 하다. 미국에서도 가끔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대부분 화제작인 경우여서 한국과 동시 개봉이거나 약간 뒤에 개봉했는데, 우리가 예전에 주로 이용했던 곳은 댈러스에 있는 한국영화 전용 극장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별로 극장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이 곳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차태현과 연기 잘하는 배우 하정우와 멋진 남자 주지훈이 나오는 "신과 함께 1," 유해진이 정말 웃겼던 "럭키"를 유쾌하게 봤던 기억이다. 게다가 그 극장에는 한국식 찡오야 오징어까.. 2020. 8. 3.
로드트립과 텍사스 휴게소(Buc-ee’s) 소개 미국에 살며 아직 못해본 게 5시간 이상 걸리는 로드트립(Roadtrip)이다. 한국에 있을 때 친정이나 시댁이 먼 친구들은 명절에 몇 시간씩 차가 막히며 내려가고 오고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양가 부모님들께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계셔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나마 오클라호마에서 댈러스 쪽으로 장을 보러 다니게 되며 4시간 정도 걸리는 운전은 자주 하다 보니 익숙해졌지만, 그 이상은 사실 엄두를 못 내었다. 미국인 친구들을 보면 여름 방학 때 가족 여행으로 한 이삼 주간 길게 로드트립 하는 걸 봤는데, 후기를 들어보면 "어렵지 않아. 그냥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쭉 운전하면 저녁 6시면 도착하거든. "하며 그 긴 시간의 운전을 대수롭지 않아 했다. (와~ 정말 가능할까?) 미국은 기름값이 싸고 .. 2020. 8. 1.
Yearbook/졸업앨범 Pictures don't do the justice! (실물이 낫다!) 지난주 아들의 학교에서 Yearbook을 픽업했다. 마스크를 낀 선생님에게서 차 창문으로 건네받은 Yearbook을 챙겨 나오는 길, 학교에는 언제쯤 예전처럼 갈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했다. 게다가 헨리의 학교는 지금 이 동네 Covid-19 Testing Center 중 하나인데, 그 들어가는 입구가 같아 내 앞에 서 있던 차 한 대는 좀 기다리다가 차를 뺐는데, 아마도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이었나 보다. Yearbook 픽업하는 차량 대기 줄이 Testing 대기 줄이라고 착각했나 보다. 한 십여분 간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는 차량을 대여섯대 이상 본 듯 해 하루 1만 명씩 추가되는 텍사스 코로나 수치가 거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Yearbook"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한국으로 .. 2020. 7. 31.
넥스트도어와 잔디 관리, 미국 살며 신경써야 하는 것들 이 동네에서 흔한 집 앞 풍경이다. 저 거라지 도어(Garage Door)를 열면 차고, 혹은 집에 따라 창고(차는 밖에 세워두고 거라지 내 물품 등을 엄청 쌓아두는 집을 보는 건 흔한 일)가 나온다. 이 사진에 나오는 집이 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소유주 협회, 한국식으로 치면 동네 반상회 협회쯤?!)에서 HOA 규약을 위반(Deed restriction violation)했다는 고지를 받았다면, 대체 무엇 때문일지 한번 추측해 보길 바라며, 미국 살며 신경 써야 할 성가신 점들에 대해 공유하려 한다. 이삼일 전 아침에 일어나 확인한 넥스트도어(Next Door)에는 이 거라지 도어 이슈 때문에 동네가 난리였다. "넥스트도어"란 미국판 반상회 앱인데,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 2020. 7. 30.
미국 내 인도인, 이웃 인종 이야기 휴스턴에 살며 생각보다 많은 인도 출신 미국인들을 접해 처음에는 놀랐다. 우리 동네를 보면 절반은 백인, 절반은 인도인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여기에서 인도인을 구분 짓자면 큰 범주에서 한국인과 같은 아시안이다. 자세히 살펴 보면, 우리 가족이 주기적으로 다니는 병원 중에서는 안과 빼곤, 내과 의사 및 치과 의사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둘 다 인도인이며, 신랑 말로는 회사 메일의 절반 가량은 인도 이름을 가진 송신자로부터 받는다고 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IT 업무 담당자이나, 그 외 모든 직군에서 다양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인도인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 이해가 갈 듯하다. 예전에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구글과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로부터 '순다'라는 구글 직.. 2020. 7. 29.
폭우를 뚫고 짜장면 먹으러 드라이브를~ 토요일 휴스턴 남동부 쪽을 지나간 허리케인 해나(Hanna) 때문에 하루 내내 폭우가 내렸다. 멕시코만과 맞닿은 해안도시인 갤버스턴 만(Galveston Bay)은 최대 90 mph(mile per hour)의 강풍이 불고 도로가 잠길 수준으로 비가 왔던 모양이다. 일요일에도 하늘은 잔뜩 흐린 채 날씨가 꾸물거렸지만, 허리케인 해나는 그 세력이 약해져 다행히 아열대성 폭풍(Storm)으로 변했고 여전히 휴스턴 곳곳은 때에 따라 폭우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다. 휴스턴은 비가 한번 오기 시작하면, 짧은 시간 동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폭우가 내리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마라, 운전하지 마라 등의 예보를 미리 한다. 상습 침수되는 도시인데 반해 도로를 보면 배수가 그다지 잘 되지는 않게 설계된 듯 싶다. .. 2020. 7. 28.
영어소설이 영화로 (3) Si-Fi/액션 (feat. 사회학 예찬) Si-Fi 영화로 가장 강렬했고 충격적일 만큼 좋아했던 게 매트릭스(The Matrix)였다. 머신이 만든 허구의 가상세계를 깨닫고 그걸 벗어나고자 애쓰던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네오는 너무나 멋지기도 했지만, 그 주옥같은 대사들에 가슴 떨렸던 기억이 있다. 매트릭스 전 시리즈를 난 여러 번 봤는데, 지금도 가끔 다시 볼 때면 여전히 그때의 감흥이 생각난다. 당시 소장했던 DVD는 지금도 버리지 않고 있다. 매트릭스 영화 이전, 대학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배웠던 과목 중 하나가 "사회계층론"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이름만 기억나는 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가 최초로 주장했던 개념이다. 난 "계층"에 대해 처음 배우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당연시해오던 이 사회를 깊숙히 들여다보면 .. 2020. 7. 27.
휴스턴/텍사스 맛집 (1) 스테이크/BBQ 휴스턴은 인종의 다양성을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여러 문화에서 온 다양한 음식이 많은 곳이다. 특히, 텍사스는 육류가 맛있고 유명한 편이라 내가 가장 먼저 소개할 맛집이 고깃집인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금도 미국 내 육류 생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텍사스인데, 이건 텍사스주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과거 텍사스 카우보이들은 Cattle Ranching(소떼를 방목해 키우는 산업)으로 경제적 부를 키웠는데, 동북부 전역의 도시로 Cattle Drive(소떼를 몰고 도시를 이동)하는 일을 담당했다. 미국 서부 개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이러한 텍사스 카우보이들의 잔재는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댈러스의 풋볼팀은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이다. 또한 텍사스 내 도심.. 2020. 7. 26.
파리의 감성, 필브룩 뮤지엄(The Philbrook Museum of Art) 오클라호마에 살 때 들었던 미국인 친구 얘기 중에 동감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바로 털사(Tulsa)가 "오클라호마의 파리(Paris)"라던 말인데, 난 듣자마자 어찌 그 도시가 파리일 수 있단 말인가 싶었다. "너 진짜 파리에 가보고 하는 말이야?" 되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내 좋은 친구였고, 그런 친구에게 그러면 안되니 난 그저 가만히 있었다. (내가 허니문 때 봤던 파리의 모습은 털사와는 분명히 달랐다.) 이 말은 시트콤 프렌즈(Friends)를 봤다면, 뉴욕에 사는 챈들러가 털사로 발령이 나며 여자 친구인 모니카와 대화 중에 하던 말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챈들러는 털사로 떠났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모니카가 있는 뉴욕으로 돌아왔다. Chandler: Y'know how people say th.. 2020. 7. 25.